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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독스사의 다른 대전략 게임들(CK, EU, VIC)쪽 보다는 문명에 더 가까운 플레이 감각이다. 새로운 땅을 개척하고 건물 짓고 시설 짓고 인구 배치하고, 소수의 직할령에서만 오랜 시간에 걸쳐 전투 유닛을 생산하고.
- '상상력'이 풍부해야 게임을 더 깊게 즐길수 있다는 점에선 크킹이랑 비슷하다. 수 많은 이야기가 존재할수 있는 상황이지만 게임적 생략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 이 게임은 신규 IP이지 EU의 후속작이 아니기 때문에, "유로파는 이러이러했는데 이건 이러이러해서 좋다/안좋다"의 평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시작은 익숙한(?) 태양계 인류 프리셋으로 했는데, 종족 특성을 내가 정한게 아니다보니 기본 특성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 주변에 다른 성계와 행성들은 많은데, '인간'이 정착해서 살수 있는 행성들은 너무 적어서 꽤나 고생했다. 중간중간 아웃포스트 지어가며 진행하다보니 영향력을 딴데 쓸 여유도 안나고. 마크로스F의 상황이 절실히 이해되는 경험이었다 (?)
- 초반엔 광물이 매우 부족하다. 배를 뽑든 기지를 짓든 건물을 짓든 뭘 하든간에 광물이 들어가니깐. 하지만 광물이 일정 이상 쌓이기 시작한다면 그 뒤로는 에너지가, 정확히는 월간 에너지 획득량이 문제다. 유지비 때문에 함대 최대치까지 뽑아 놓지를 못하겠다-_-;;
- 어쩌다가(?) 가까이 있는 세력들이랑 동맹을 맺게 됬고, 그게 발전되어 연방까지 형성해버렸다. 근데 이게 실수인게, 연방을 형성하면 연방 의장에게만 외교 권한(=선전포고!)이 있기 때문에 내 차례가 되어야만 전쟁이 가능하다-_-;; 이거 때문에 플레이가 너무 늘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나 혼자 연방 탈퇴하면 동맹 없이 1:3 이상으로 전쟁을 치뤄야 할테고...
- 플레이어 세력 바로 아래에 있는게 그 유명한(?) 몰락제국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조용한듯-_-;;
- 승리 조건이 다른 모든 세력 정복 혹은 일정 수 이상의 행성 지배인데, 그 어느쪽이라도 승리까지 가기가 매우 막막하다. 이건 좀 문명을 벤치마킹해서 외교승리 과학승리 문화승리 같은 다양한 승리 조건이 생겼으면 좋겠다.
- 어느정도 플레이를 하게 되면 개척한 행성이 몇십개 단위로 생기는데 직할 행성은 5개 뿐이다. 사실 직할 행성 수 제한이 없다고 하더라도 몇십개나 되는 행성들에 일일이 건물 짓고 인구 배치하고 하는게 미친짓이란건 확실하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구역으로 다 묶어서 AI에게 맡겨야 되는데... 열심히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일정 시점 이후로 신경 쓰지 말고 플레이 해야 된다는게 좀 거슬리긴 한다. 생각해보면 문명도 직할 도시 몇개 빼고는 다 AI에게 맡겨버리긴 했구나.
- 구역으로 지정하면 산출물을 최대 75%까지밖에 못얻기 때문에 세력이 확장되어도 국력이 커지는 속도는 완화되는 효과가... 있는진 없는진 잘 모르겠고(-_-;;), 구역에 저장된 광물이랑 에너지를 가져오는 기능은 좀 있으면 좋겠다. 내가 쓰지도 못하고 AI도 더 쓸데 없어서 쌓이기만 하는데 구역 해체하면 그냥 사라진다니. 너무 아깝잖아.
- 기술 개발은 매 선택때마다 소수의 임의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 특이한 시스템인데, 시도는 좋았으나 딱히 '좋다' 혹은 '기발하다'라는 느낌은 안든다. 지금까지 내가 어떤 기술들을 개발했는지를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될지 '계획'을 세우는게 매우 힘들다(문명BE의 테크웹도 이것과 유사한 문제를 느꼈었다). 게다가 임의 선택지기 때문에 중요 기술을 제때 개발 못하는 운빨 요소가 생기기도 하고.
- 로딩 속도는 매우 빠른편인데, 함대 전투에 돌입하면 급 굼벵이 속도가 되어버린다OTL 전투 상황을 미사일 하나하나까지 다 연산하느라 CPU가 비명을 지르는건가. 산지 근 4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진 만족스럽게 쓰고 있던 i5 아이비브릿지이다만, 근래 처음으로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꼈다. ...근데 업그레이드 한다고 속도가 나아지나?-_-;;
- 단순한 동맹이 아니라 연방이라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동맹국(연방국)의 함대들이 내 함대에 항상 붙어서 따라다닌다. 동맹들 힘 다 끌어모아서 한타를 쳐야 할때는 좋지만, 동맹들만 싸움시키고 나는 뒤에서 좀 쉬는게 안되는점은 불편하다. 아니 무슨 잠시 본진에 함대 업글하러 돌아왔더니 동맹들 함대도 다 따라와서 멍때리고있어;;; 게다가 이 전쟁 니가 먼저 걸어서 내가 따라간거잖아!! (...)
- 함대 설계 기능은... 아직 잘 모르겠다. 거기까지 파악하기엔 너무 부담이 커서 일단 오토 베스트 눌러놓고 관심 끄고 있다 (...)
- '이 지역에 건설함으로 무언가를 더 지을수 있음/없음'을 쉽게 보여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과학선 성계 탐색은 글자색 차이로 쉽게 눈에 띄는데 말이지.
- 수많은 외계 종족들이 각자의 특성과 정치관을 가지고 서로 부대끼는 작품인데, 그런 식의 '종족 갈등'이 크게 체감이 안된다. EU 하면서 문화권 다른 수준 이상의 무언가가 딱히 안보인다. 내가 너무 온건히(?) 플레이를 한건지, 상상력(...)이 부족한건지...
- 딱 이 타이밍에 낮 시간대가 왕창 비어버리는 사태(...ㅠㅠ)가 발생해서, 시간 때울 겸(?) 한글 패치에 손을 좀 대 봤는데, 너무 오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나중에 다렉에서 "한글화 정발 할겁니다!"라고 해도 곤란해지고, "한글화 정발 안할겁니다. 이미 한패가 있어서"라고 해도 곤란해지는 상황이 되버리는데;;;
- 좋다는 말 보다는 안좋다는 말, 아쉬운점이 더 길게 나오는걸로 봐서는 역시나 기대했던대로(?) 갓겜은 아니고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작품이라고 보면 될듯 하다. 물론 DLC는 꾸준히 나오겠지. 난 이미 역설사 게임들은 주기적 과금이 필요한 정액제 게임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