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1월)
스페인 -> 이탈리아 -> 독일 순으로 밀어버리고 드디어 유럽의 추축국에게 항복을 받아 냈다! 그리고 평화협상이 참 골치아파서 여러번 로드를 반복 했다. AI가 내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했을 때 이전 상황으로 되돌리는 기능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HOI4의 평화 협상을 EU4와 비교했을때 가장 크게 다른점은 '승점 제한'이 없다는 것. 2차대전 총력전이야 사실 국삭빵(-_-;;)인 셈이니. 처음엔 그걸 이해 못하고 처음 있는 승점을 최대한 아껴쓰다가, 나중에 턴넘기기로 훅훅 불어나는걸 보고 벙쪘다. 결국 이 게임의 승점의 역할은 상대에게 얼마나 요구할수 있냐의 수치가 아니라,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 내가 얼마나 더 요구할수 있느냐였다.
최종적으로는, AI가 우선적으로 가져가는 땅들을 내가 선점하고(역사적 AI라 그런지 동독 서독 부활을 참 좋아하더라. 이 과정에서 로드가 꽤나 필요했다), 이후 턴넘기기로 쭉쭉 점수 쌓고(AI들이 다들 이베리아 반도 뜯어갈려고 혈안이더라 ㅋㅋㅋ), 이탈리아와 독일(+오스트리아+체코)를 다 먹었다.
(47년 6월)
그러나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추축국엔 아직 일본이 남아 있지. 게다가 이 상황에서 소련이 이란을 침공하고, 거기에 영국이 끼여들면서 연합국vs코민테른이 터져버렸다-_-;; 다행히 강제 참가는 아니고 간간히 메세지 오는거 거부하면 되는거라 나는 끌려가지 않고 일본을 전담 마크했다. ...사실 이 과정에서 처음엔 멋 모르고 확인 눌렀다가 전쟁 끌려가서 리로드 한번 했다-_-;;
처음엔 베트남으로 주력 병력을 보내서 그걸로 일본 본토상륙을 할려다가, 중국을 통해 내려오는 적국 상대하다보니 어느새 거대한 전선이 형성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 게임의 중요 포인트를 하나 더 깨닫게 되었다. 바로 보급선.
이전까지는 나름 인프라 빵빵한 유럽에서 전쟁을 했었고, 사단 수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보급품 수량만이 보급의 유일한 문제점이었다. 그런데 동남아-남중국의 정글과 산지에 몇십 사단을 때려박으니깐 지역 보급 제한에 제대로 걸렸다. 조직력 회복이 안되다 보니 제대로 전투를 할수가 없다. 이걸 해결할려면 병력 수를 줄여야 하는데 이건 전선 밀릴까봐 무서워서 못하겠고, 인프라를 더 깔아서 보급선을 늘리는건 당장 되는게 아니다보니... 참 골치아팠다. 결국 인프라 게속 깔면서 전선을 일부러 길게 쭉 확장시켰다-_-;; 병력 밀도 좀 낮아지게... 이게 무슨 짓이람 참;;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상륙전을 하는 방법. 기존 병력은 저렇게 남중국에서 밀고 올라가게 하고 유럽 본토에서 새로 뽑은 병력들로 상륙을 할려 했는데... 아무리 작전을 세워놔도 사단 할당이 안된다? 결국 문제점을 알아냈는데, 바로 상륙 관련 기술 연구가 필요한것-_-;; 그게 없으니깐 꼴랑 10사단씩밖에 상륙이 안되고 그러더라. ....병력 준비해놓은게 근 90사단쯤 되는데 그럼 당연히 안되짘ㅋㅋ
결국 상륙 기술연구 시간 + 상륙 작전 준비 시간 등등 해서 생각보다 엄청 지연되었다. 그 시간동안은 결국 저렇게 남중국에서 열심히 보급이랑 씨름을 했다 (...)
(47년 11월)
큐슈쪽으로 약 90사단을 드랍을 했는데, 이번에도 보급에 막혔다-_-;; 조직력 떨어지기 전에 영토 많이 점령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결국 큐슈 절반쯤 먹은 상태에서 더 이상 진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서, 병력 절반을 다시 후방으로 돌려보냈다. 이러니깐 그나마 숨통이 트이더라고...
그리고 2차대전 배경이라면 빠질수 없는 바로 핵무기. 따라서 일본을 공격한다! (...). 그런데 핵이 구현되있는 형태가 참... 시설과 요새를 부수고 조직력을 대량으로 손실시키는식으로 되어 있다. 사단을 바로 소멸시킨다거나, 폭발지 주변은 방사능으로 오염된다거나 그런게 없다. ...이게 어딜봐서 핵무기야. 그냥 졸라 짱 쎈 재래식 폭탄이지-_-;; 결국 게임 진행하다가 뚫기 난감한 지역에 한발씩 떨구고 바로 병력 투입해서 적 사단 쓸어버리고 하는 식으로 쓰게 되던데, 음. 이런걸 보고 근접항공지원이라고 부르는거 아닌가 (...)
(47년 12월)
남중국 전선을 강남을 넘어 강북(화북?)으로까지 진격하는 상황. 보급 때문에 큐슈에서 후방으로 뺀 병력은 한반도로 보내서(캐나다가 부산에 상륙을 성공해놔서 바로 수송할수 있었다) 만주국쪽으로 진격. 그리고 유럽 본토에서 추가적으로 생산한 병력으로 도쿄에 상륙 작전. 이제 일본전의 끝이 보인다.
(48년 1월)
드디어 모든 추축국과의 전쟁이 완료되었다! 한반도와 중국 본토를 다 먹고(이 과정에서 영국과 미국이 알박기를 하긴 했지만...) 중화민국을 괴뢰국으로, 한국을 독립국으로 부활시켰다. 적 괴뢰국을 바로 내 괴뢰국으로 가져오거나 독립시키는 방법을 몰라서 이번에도 평협 과정에서 로드를 꽤나 했다-_-;; 정부 변환만 하고 끝내버리니 민주주의 일본이 기존 괴뢰국들 여전히 그대로 가지고 있더라고.
(48년 5월)
그럼 이제... 최종보스 소련을 상대해야지. 병력들을 재정비해서 아시아-시베리아 전선과 동유럽 전선 두군데에 배치시켰다. 그리고 적절히 준비가 되었으면 이제 전쟁 참여! ...그리고 진정한 지옥문이 열렸다 OTL
(49년 8월)
동유럽 전선은 어떻게든 꾸역 꾸역 밀고 있다. 소련 병력도 참 더럽게 많고, 연합군 병력도 참 더럽게 많고, 처리 지연도 엄청나게 걸리고, 소련군 전선이 엄청 두터워서 기갑사단으로 먼저 뚫어서 포위하고 이런것도 안되고, 카르파티아 산맥 근처에서는 그 좁은 땅에 연합국 병력만 150사단 넘게 몰려서(영국놈들아 병력 좀 빼라! -_-;;) 또 보급이 막히고, 엄청 전진한것 같은데 아직도 모스크바는 저 멀리 있고.... 아무튼 참, 제대로 게임을 했다(?)
시베리아 전선은 딱히 적 전선이 단단하다라는 느낌은 없었는데, 이번에도 또 보급선 때문에(ㅠㅠ) 일정 이상 진격을 못하더라. 근데 사실 저긴 중요한 곳이 아니지. 대충 소련 병력 묶어놓는단 의미로 전선을 유지시켰다. ...물론 내 병력도 상당수 묶인 셈이긴 하지만, 사실 동유럽 전선이 병력 수가 부족한건 아니었거든. 소련도 무섭지만 영미도 참 무섭다...
(50년 1월)
기어코 소련도 항복을 했다. 음, 아직 모스크바까지 못갔는데? 인력이 바닥나서 더는 못버틸꺼라 판단한건가-_-;; 동유럽 및 러시아 영토 싹 가져간 뒤에 폴란드만 제외하고(-_-;;) 죄다 영토 반환 혹은 괴뢰국 부활을 눌러서 판도를 정리했다. 어차피 게임 다 끝났는데 뭘.
이렇게 이 세계에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박수. 짝짝짝.
...그나저나 참, 게임이 피곤하다-_-;; 시간 제한이 있고 명시된 목표가 없다보니 적절히 만족할 수준까지만 하면 되는 크킹 및 유로파와는 달리, 호이는 '세계대전의 종결'이라는 명백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걸 보고 달려야만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련을 패든 미국을 패든 아무튼 최종보스전을 강제로 가져야 하지.
이게 참 문명 정복 승리 하는 느낌이었다. 유로파로 치자면 사실상 WC가 강제되는 상황? 그러고보니 스텔라리스도 이런 느낌이었군. 국력을 비교하면 사실상 못이길 전쟁은 아니지만, 그 결과를 보기 위해 계속해서 시간 소모하면서 조작을 계속 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래도 이 게임은 전투 계획을 통한 자동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나마 덜 귀찮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