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탑 깊숙히 잠들어있던걸 꺼냈다. 세트 구성 예정이던 저스티스를 21년 4월, 프리덤을 20년 11월에 만들었고, 이거 구매는 17년 5월에 했군. 5년이나 방구석에 박혀있었구나 이젠 볼 수 없는 빨간색 반다이 로고...

 

- 프리덤 2.0 프레임을 그대로 사용하는 일종의 바리에이션 키트이다. 디자인상 계열기가 아닌 애들을 이렇게 프레임 재활용해서 만들면 프로포션이 이상해지는게 일반적인데, 그래도 이 제품은 나름 괜찮게 잘 나왔다. 얇은 프리덤의 프레임에 이런저런 추가 파츠를 덧대어 길쭉 늘씬한 느낌과 육중한 느낌이 동시에 잘 살아있다.

 

- 조립할때 좀 실수를 했다. 가슴 조립 할때 부품이 잘 안끼워지길래 보니깐 원기둥 옆면으로 돌기가 튀어나와 있고 이게 갈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만들어놨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돌기를 니퍼로 잘라냈는데, 그게 알고 보니 가슴 숙이는 관절 가동부였고, 돌기를 제거해서 완전 헐렁하게 되어버렸다-_-;; 순접 코팅 아무리 해도 텐션 확보가 안되더라. 잘 안들어가면 니퍼로 자르는게 아니라 사포질을 조금씩 했어야 하는건데.

 

- 먹선 및 데칼은 귀찮아서(...) 필요 최소한으로 했다. 백팩 뒷면은 전혀 손 안댔다. 남는 데칼들 특히 코션 마크 위주로 여기저기 붙여볼려고 하다가도 그것도 그만뒀다. 그나저나 MG 시드 계열에 흔히 있는 PS장갑 데칼은 진짜 안붙이는게 훨 낫네. 그 육각형 모여있는 이미지가 너무 안어울려...

 

- 이걸로 MG 시드 계열은 콜렉팅 완료구나. 엄밀히 따지면 RE100 박카스 3인방(-_-;;)이 남아있긴 한데... 프라탑 쌓인게 너무 심해서 차마 거기까진 손을 못대겠다... 그럼 이제 다음은 MG 더블오 계열인가. 빨리 안만들면 엑시아 사놓은거 아직 손도 안댔는데 MG 엑시아 2.0 발매! 라면서 튀어나올 느낌이군-_-;;


 

기본 소체. 예상했던대로... 디자인이 영 취향이 아니다. 뭐가 문제일까. 헤어스타일? 피부색? 그림체... 아니 얼굴? 정확히는 눈동자 디자인? 따라서 무장 파츠 착용 사진은 생략한다.

 

그나저나 티아샤와 동일한 소형의 A계 바디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몸 자체는 그렇긴 한데, 팔다리는 티아샤가 아니라 리셰타 타입이다? 바디 타입만 구분 할 뿐 팔다리는 딱히 구분 안하나보구나.

 

 

 

옵션 바디 파츠 두개. A계 바디가 리셰타의 피부색 컬러A를 가지고, G계 바디가 티아샤의 피부색 컬러B를 가진다. 슬슬 뭔가가 꼬여간다. 바디 교체하고 피부색 맞추다보면 그리고 헤어까지도 바꾸면 원본 캐릭터는 휘발될꺼라는건 쉽게 예상 가능하다. 

 

돌이켜보면 프암걸도 초기엔 이런 커스텀 소체 컨셉으로도 제품이 꽤 나왔는데(마테리아, 이노센티아, 레티시아, 아키텍트) 어느새 단독으로 캐릭터성을 가진 제품으로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버린 느낌이다. 메가미도 아수라 닌자/아처부터는 개조 소체가 아닌 캐릭터 중심이고.

 

 

 

표정 파츠. 구성이 단순하군. 피부색 & 눈동자색의 조합이 더 다양헀으면 좋았을텐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려나. 그나저나 목을 포함하여 헤드 베이스 파츠도 동봉되어 있는데, 이게 옵션 핸드 파츠에도 있었지. 헤어 스타일과 조합하여 머리통만 쭉 늘어놓는것도 가능은 하겠다-_-;;

 

 

 

헤어 스타일 파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나저나 이미 이전 시리즈부터 그렇긴 했지만, 단순 색상 변경의 조형 우려먹기가 점점 노골적으로 보인다. 갈색의 리셰타 헤어, 분홍색의 티아샤 헤어...

 

 

 

완성품 소체 3개와, 수많은 옵션파츠들. 그래서 이제 이것들을 조합하여 내 취향대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며 가지고 놀면 된다 그 말이지?

 

 

 

그리하여 이런 조합이 나왔다.

 

우선 가운데 분홍색 아이. 뭐 이건 분홍색 바디 파츠가 나온 시점에서 '정답!'을 외치고 있지? 사실 이미지 컬러 / 헤어 컬러 / 눈동자 컬러를 다 동일하게 맞추는것보다는 어울리는 다른 색으로 하는것도 좋아 보이는데, 그렇게 색 배정할 센스가 부족하고, 파츠의 다양성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냥 흰색+분홍색으로 싹 통일했다. 음. 가슴도 크고 노출도도 많고 야해서 좋네. 다만 이게 소형 바디인게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 든다.

 

왼쪽 흰색 아이. 루루체 소체에서 팔다리를 분홍색 아이에 떼어주고 리셰타의 검은색 팔다리를 가져왔다. 이미지적으로는 '은발 다크엘프'를 만들고 싶었는데, 뭔가 좀... 이게 아닌데 싶네...;;; 

 

오른쪽의 파란색 아이. 바디들 중 가슴 노출도가 높은 파란색 바디를 쓰기로 하고, 눈동자와 헤어 색도 거기에 맞췄다. 팔다리는 뭐 선택지가 없지 남아있던 티아샤의 것으로. 처음엔 허벅지까지 본래의 A계로 했는데 같은 타입의 바디가 두개인게 좀 맘에 안들어서... 리셰타의 G계 허벅지를 가져와 끼웠다. 그것만으로도 체형이 확 바뀌는군. 좋다.

 

 

 

그리고 남은 바디 파츠 3개. 앞서 말했듯이 헤어도 페이스도 헤드 베이스도 여분 부품이 있기 때문에 머리를 통채로 더 만들수 있고, 그걸 장착할수까진 않는데 팔다리가 없다-_-;; 메가미나 프암걸꺼 가져오고 싶어도 조인트 규격이 안맞아서 노답이고. 메카무스메 소체 컨셉이니 다른 건프라꺼 떼올까도 생각했는데, 장식 안하고 여분으로 상자에 박아놓은 즉 옛날 것들은 다 축관절이 아닌 볼관절 연결이라 허벅지에 끼울수가 없다.

 

뭐 여름 수영복 맨살 팔다리 몇개씩 사놨으니 그거 오면 문제가 해결되나. 근데 구매 목록 살펴보니 수영복 바디랑 팔다리를 각각 2세트씩 사서 여분이 없는데? 결국 바디 몇개는 또 남아 굴러 다니겠구만;;;


 

 

 

- 프레임암즈의 모에화 메카무스메인 프암걸로 시작해서, 메가미디바이스를 거쳐서, 이젠 더 이상 '메카'가 아닌 미소녀 프라모델이 나온다. 이 쯤 되면 카테고리를 '투희' 계열로 잡아야겠다. 코토부키야의 발상력이 참 대단하다.

 

- 조립 완료하는 그 순간까지도 뭐 그럭저럭 잘 나왔네- 라면서 만지고 있었는데, 완성 후 포즈를 잡아주니 인상이 확 바뀐다. 볼륨감 있고 화려하고 멋지면서 예쁜, 전투계 미소녀 피규어! 대충 1.8만엔짜리 스태츄 피규어라도 하나 산 느낌이다. 참 마음에 드네.

 

- 먹선을 넣으면 오히려 지저분해질것 같아서 전혀 손을 안했다. 그리고 은근히 부분 도색 포인트가 꽤 있던데...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디테일이 살아나는듯 하여 생략했다. 칼이 아쉽긴 한데 무장이니깐.

 

- 조립을 초회특전 클리어 파츠로 했다. 좀 더 반짝이고 예쁜건 좋은데, 본래는 가려져야할 뒷쪽/안쪽이 그대로 비쳐보이는게 좀 그렇네. 


- 최신형의 고품잘 다간 프라모델이라니. 거 참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크기나 구조, 부품/런너 수 등 볼륨은 반다이 기준으로는 2500엔 HG급이긴 한데, 코토부키야 판권 따서 파는거다 보니 가격 및 그에 따른 박스 크기가 몇배가 되어버렸군. 다만 지난번 그레이트 엑스카이저때도 한 말이지만, 용자 로봇 액션 피규어라고 생각하면 막상 비싼것도 아니긴 하다. 오묘하군.

 

- 전체적으로 관절 구조가 기존 포맷(그엑카 - 제이데커 - 골드런)과 달리 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에 따라 프암걸 호환성도 사라진듯 한데, 사실 이건 꽤나 어거지 홍보이긴 했지 ㅋㅋㅋ 로봇 팔다리랑 갑바 끼운다고 그게 메카무스메가 쉽게 되겠냐?! 

 

- 색분할은 다 완벽한데, 가슴 지구본이 살짝 아쉽다. 클리어 파츠 두겹으로 나름 묘사를 하긴 하는데, DX 장난감의 그 영롱한 맥기 지구본하곤 느낌이 다를수밖에 없다. 그래도 안쪽에 맥기 실버 마커 칠해보긴 했는데, 나름 괜찮...나?

 

- 그래 맥기 실버 마커. 예전에 사놓고 막상 쓸 일이 없어서 보관만 하고 있다가 이제야 처음 써봤다. 다간 블레이드 칼날도 저걸로 다 칠했다. 도료 광빨은 정말 신기할정도로 확실하긴 한데, 칠하면서 표면의 먼지가 남아있는건지, 펜촉이 조금씩 갈려나오는건지, 도료가 부분적으로 뭉친건지, 아무튼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이물질이 많이 박혀있다. 가슴 내부 칠할땐 별 문제 없었는데 블레이드에서 개판난걸 보면 넓은 면적의 먼지가 역시 문제였나...

 

- 사실 나는 다간X DX 장난감은 가져본적이 없다. 주변 친구도 친척도 전부 하나씩 가지고 있어서 막상 나도 살 필요성은 못느꼈고, 가진적은 없지만 가지고 논 기억은 많다(...) 대신 DX 카옹을 사서 서로 합체시켜서 놀곤 했지. 아무튼. 그래서 DX의 추억은 크게 안느껴지지만... STD 그레이트 다간 GX는 가지고 있었고(6살때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나...) 자주 가지고 놀았다. 사이즈감 측면에서 그때 가지고 놀던 STD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제 여기에 카옹 그레이트 파츠까지 나와주면 완벽하겠네!

 

- 그나저나 THE 합체는 대체 언제 발매되는걸까... 발매가 계속 연기되는구만. 뭐 피규어질 하면서 발매 연기도 일상이다보니 그러려니 한다.


 

기본 소체 및 무장 파츠. 이전의 리셰타랑 비교했을때 몸이 더 작고 피부가 더 하얀... 이라고 하던데 사실 단체만 놓고 보면 잘 모르겠다. 기본 무장은 검방. 나름 클래식하구만. 

 

 

 

 

옵션 바디 파츠. 정말로 정직하게 몸통(및 상박 + 허벅지)과 이미지 컬러 변경을 위한 추가 부품들만 들어가 있다. 효과는 확실히 좋다. 그래 저 정도 노출은 있어야지! 이제야 좀 보는 맛이 나네. 차라리 이 바디가 디폴트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옵션 헤어스타일 파츠. 개당 6천원 정도의 저가이긴 하지만, 그걸 4개씩 묶어 파는게 또 3세트 있으니 가격 부담이 꽤 크다-_-;; 오프라인 매장에선 필요한 박스민 하나씩 팔수 있도록 되어있는듯 하지만 온라인 구매는 그런 선택지도 없고.

 

별도 매뉴얼은 없이 박스 내부에 인쇄되어 있어서 박스를 다 잘라서 펼쳐야 한다. 헤어 구성은 12개가 다 다른거는 아니고, 헤어스타일에 따라 부품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었다. 뒷머리는 같고 앞머리가 다르다거나 등으로. 

 

다 뜯어서 조립은 하긴 했는데... 저 헤어스타일 12개를 다 쓸일이 있을까 싶긴 하네.

 

 

 

옵션 핸드 파츠. 플레이 밸류가 확실히 늘어난다. 그리고 목 및 머리 베이스 파츠가 동봉. 다만 컬러가 A, 즉 리셰타 기준이네. 

 

 

 

옵션 파츠를 다 사면 소체 하나가 새로 연성 가능하다고 해서 시도해 봤다. 그런데 머리 목 몸통까지는 되도 팔다리가 남는게 아직 없네. 연성 안되잖아?!

 

그래도 뭐, 프암걸 및 메가미덕에 넘쳐나는게 잉여 팔다리니깐- 하면서 꺼내봤다. 그런데 프암걸은 연결부 암수핀 타입이 달라서 애초에 호환이 안되고, 메가미는 조인트 규격이 안맞는다. 이종간 호환이 쉽게 되는게 아니었군 그래...

 

아니면 저 상태에서 완전 다른 매카닉 팔다리(HG급 건프라라던가? 제품 카테고리대로 30MM이라거나?)를 가져와서 붙이라는 말이었나?

 

 

 

옵션파츠들 싹 재조합을 해보니... 완전 새로운 캐릭터가 튀어나왔다. 와우. 이렇게 가지고 노는 제품군이군요 네. 제품 컨셉이 그렇다보니, 발매 자체는 '리셰타', '티아샤'라고 캐릭터 이름으로 나왔다만, 그런 고정 설정 캐릭터가 별 의미가 없는것 같다. '타입A & 컬러B 기본 세트'잖아 결국은. 

 

여기서 이어서 루루체까지 만들면 좋았을텐데, 타임 오버로 일단 여기까지.


 

- 패키지 크기가 매우 작다. 한동안 코토부키야의 대규모 걸프라들만 보다가 이런 소박한거 보니 적응이 안되네;; 2개 쌓아도 아르카나디아 루미티아 높이보다 살짝 부족하다. 체감적으론 1000~1200엔의 HG 건프라 느낌? 뭔가 코토부키야 보다는 저렴하지만, 건프라에 비하면 단가가 2배(!)나 되는 볼륨이구만-_-;;

 

- 제품의 볼륨이 적기 때문에 조립도 나름 금방... 되었다. 소모 시간은 리에라지 45화 46화, 그리고 47화 절반 정도. 대충 120분 정도 되나? 가볍게 뚝딱뚝딱 조립이 된다. 특히 런너를 구역 단위로 분리할수 있고 이걸 모아서 각 부분 조립에만 필요한 부품을 찾게 하는 편의성도 있다. 요즘 이런 배치 자주 보이는듯 한데, HG급 이상의 본격 건프라에는 런너 배치 효율의 이유로 적용이 힘든가.

 

- 커스터마이징용 소체만 있는 제품... 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본 제공되는 아머 파츠를 끼워주니 나름 그럴듯하다. 심플하게 완성된 느낌이다. 얼굴 조형이나 아이 프린팅, 몸체의 전체적 라인 등 지금까지의 반다이제 걸프라하고는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이번엔 제대로 '미소녀'가 만들어져있어!!

 

- 관절이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구성되어있다. 때문에 조립도 쉽고 가동도 직관적이지만, 좀 부족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고관절. 볼관절 없이 축관절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상하좌우 올리기만 되고 비틀기 회전이 안된다. 또한 몸통에도 여기저기 관절이 박혀있긴 한데, 가동되는 형태가 범위나 조작감이나 등등 어째... AGP의 소체들과 유사한 느낌이다-_-;; 고관절 다리 가동과는 별개로 골반이 통채로 좌우로 움직인다거나, 가슴 아래 가동이 묘하게 답답하다거나 그런 부분들에서.

 

- 커스텀 소체인 만큼 여기저기 조인트가 있고, 어디 구석에 박아놨던 반다이 원죄의 상징(...) 슈퍼 후미나의 백팩을 가져왔더니 (추가 파츠를 통하여) 바로 장착이 된다. 나름 어울...리나? 포인트 색상이 주황색 - 노란색으로 서로 다른게 좀 에러구만.


- 본래 12월 마지막 주 휴가 기간 동안, 밤에는 라이브를 보고 낮에는 프라모델 만들어야지- 라면서 뜯었던건데... 역시나 계획대로 진행 안되고 쭉쭉 밀리더니 이제야 완성했다. 기간으로는 거의 3주인가? ㅋㅋㅋ 실 조립 소요 시간은... 리에라지 27화 ~ 44화의 플레이 타임과 동일하다. 밀린 덕질 처리가 무려 두배 효율!

 

- 근래의 RG는 통짜 관절 잘 쓰지도 않고, 프레임 부품 겹겹이 붙여 나가는게 그냥 '크기 작아진 MG'라고 해도 되겠다. 아니 하이뉴는 본래 설정 크기도 크고 이번 제품이 약간 오버 스케일로 나온것도 있고 해서, 설정상 16M급 기체의 MG 제품과 크기가 딱히 다르지도 않다. 심지어 패키지 박스 조차도. 

 

- 품절 대란을 일으킨 제품인데, 확실히 그럴 만 하다. 퀄리티면에서 딱히 흠잡을데가 없다. 무려 3중으로 접히는 무릎 관절, 특유의 그라디에이션을 재해석한 판넬 등 가동성 및 색분할도 훌륭하다. 고밀도의 정교한 디테일도 시각적 만족감을 준다. 프로포션도 최신형의 세련된 날렵한 근육질 스타일이 잘 적용되어있다. 이전의 그 명품이던 MG 하이뉴 버카를 다시 쳐다보면 저게 저렇게 밋밋하고 뚱뚱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 스탠드는 따로 동봉되지 않고 액션베이스5를 쓰라고 되어 있다. 5는 사놓은게 없을텐데... 라면서 집안을 뒤적거리다 보니 언제 어떻게 받았는지도 기억 안나는 건베 한정 컬러 액션베이스5가 있긴 하더라. 근데 이게 말이 전 등급 공용이지 크기가 꽤 작아서 1/144 전용이라고 해야 할것 같은데... 1/100급 크기인 이 제품을 올리기엔 베이스가 꽤 불안불안하다.


 

 

- 부품 수 적은걸로 간단하게 빨리빨리 만들 셈으로 뜯었는데... 부분 도색 하느라 계획이 엉망이 되었다ㅋㅋㅋ 간단히 빨리빨리는 무슨...

 

- 몸체의 약간 짙은 보라색은 어떻게 해야하나 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조색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보라색 에나멜을 생으로 덧발랐다. 작례하곤 색감이 다르지만 이것도 나름 나쁘진 않은듯한... 그런데 너무 유광이라 주변 다른 플라스틱이랑 질감이 다른게 좀 그렇네ㅋㅋㅋ 아머 부분에 유광 마감제라도 뿌릴까 좀 고민했었다.

 

- 회색부는 그냥 회색 에나멜 바르기엔 색감이 안맞아서 대충 검은색좀 섞어봤는데, 나름 기본 사출 회색이랑 비슷하게 나온것 같다.

 

- 전체적으로 에나멜이 떡칠에 피막이 너무 두껍게 되긴 했다. 신너를 섞으면 또 너무 묽어져서 패널라인 타고 다 흘러내려서 일부러 원액 수준으로 발랐는데 이것도 또 아닌것 같고... 도료 접시에 좀 비비고 신너를 방울 단위로 넣고 해야하나. 노하우가 더 필요하다.

 

- 그래도 뭐 부분도색 해 놓으니 더 화려해지고 디테일도 늘어서 보기가 좋네. 순수 가조립 사진은 너무 단색이긴 했어.

 

- 제품 이름은 수영복이 아닌 비키니 아머. 때문에 맨팔 맨다리는 없고 무장 형태로만 조립이 된다. 근데 이것도... 나쁘지 않군. 아니, 좋군. 전체적 프로포션과 라인이 정말 예술적으로 아름답다. 무기 쥐어주고 적당히 포즈 잡았을 뿐인데도 계속 각도 바꿔가며 감상하게된다. 사진도 좀 많이 찍었는데 다 올리긴 그래서 몇장 내로 추려냈다.

 

- 아쉬운점 하나는, 가슴 아랫쪽 장식이 가슴이 아닌 몸통에 고정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가슴을 가동시키다보면 좀 어색한 형태가 나온다. 부분 도색 긁히는것도 문제고. 가슴쪽에 고정시키고 가동부 하나 넣는게 원본 디자인을 살리면서 더 자연스러울것 같은데, 그렇게 하긴 힘들었나...

 

- 기존 흐레스벨그 메카닉 파츠 장착시켜도 꽤 그럴싸하게 나올것 같은데, 그럴려면 장식장 좀 엎어야 해서 손을 못댔다. 프라탑에 흐레스벨그 인버트도 잠들어 있을텐데, 그거 아머나 나중에 씌워볼까.

 

- 일단은 기존 흐레스의 바리에이션이라 잉여 부품이 몇개 남는데, 그 중엔 살색의 스쿠미즈 몸통 파츠도 있다. 고작 관절부 몇개 살색 필요해서 이걸 통채로 남기냨ㅋㅋㅋ 아무튼 여기에다가... 클리어 색상만 참 적절히 뿌리면 살이 비치는듯한 수영복 구현이 가능할텐데... 뭔가 머릿속에 구상은 되어도 실제로 실행할 실력이 없는게 아쉽다 ㅠㅠ

 

- 완성 전 사진은 폰카, 완성 후 사진은 디카. 귀찮아서 책상에 두고 추가 조명 없이 그냥 찍었다. 흰색 띄워놓은 모니터 두개가 나름 조명 역할이 되긴 했을까...? 테스트샷 몇번 찍고 셔속 조리개 감도 셋 다 고정시켜놓고 주루룩 찍었는데... 아차 화밸도 고정시켜놓는걸 깜빡헀군ㅠㅠ


 

- 부품 수도 적고 구조도 간단하다보니 조금 뚝딱뚝딱 하는걸로 어느새 완성되었다. 스티커는 다 붙이고, 귀찮으니 부분도색은 물론이고 먹선도 안넣고 넘어가고. 변신 후 어깨(변신 전 발목?) 부분이 너무 뻑뻑해서 좀 고생했다.

 

- 어릴적 500원짜리 식완으로 만져봤던 기억이 있는듯한 없는듯한... 아무튼 구조 자체는 당시의 완구와 비교했을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그렇게 완구 급으로 간단한 구조다 보니 제작진들이 설계하면서 뭔가 심심했나보다. 괜히 부품 분할 더 해서 바리바링 밑바닥에서 디스크 올라오는 기믹을 만들어놨어 ㅋㅋㅋ

 

- 변형 구조 및 프로포션은 나름 그럴듯한데, 가동이 문제다. 특히 팔 부분. 어설프게나마 박스아트 따라해봤는데, 변신 전 팔이랑 변신 후 팔이랑 서로 간섭되어서 아주 난리가난다.

 

- 그래도 다리 조금 꺾어서 바리바링 위에 세워 놓으니(발 닿는 부분이 요철이라 그런지 스탠드 없어도 잘 선다?) 나름 그럴듯하게 보인다. 

 

- 박스아트 사진은 폰카, 그 외에는 디카. 귀찮아서 책상 위에 두고 그대로 찍었는데, 조리개(F4.5), 셔속(1/80) 고정해놓고 적당한 밝기 맞춰 보니 eV+1.0에 ISO 2000이 나오더라-_-;; 그래도 다중 프레임 NR 켜놔서 노이즈는 많이 안보이긴 한다. 서랍장에서 디카 꺼내고 또 촬영값 맞추는게 귀찮아서 그렇지, 이런 상황에서의 촬영 결과물은 폰카보단 디카가 확실이 낫구나.


 

 

5월 16일 조립 시작. 틈틈히 하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군. 그리고 이제와선 프라모델 만들면서 웹라디오를 듣는지, 아니면 웹라디오를 듣기 위해 프라모델을 만드는건지 잘 모르겠다 (...)

 

 

 

코어파이터. 작다. 그런데 데칼은 엄청 붙는다. 반다이 투명씰 스티커는 제발 좀 재단을 딱 맞게 해 주면 좋겠다. 잉여분 때문에 설명서 대로 붙일수가 없어. 커터칼이든 니퍼든 아무튼 테두리를 다 잘라내야한다.

 

 

 

하체 작업 중. 발목 보호대의 뒷날개쪽이 너무 헐거워서 순접 코팅을 좀 했다. 순점이 다른데로 좀 흘러서 부품 결합이 잘 안되자 결합부를 니퍼로 좀 잘라냈다. ...대충대충이구만.

 

 

 

하체 완성!

 

 

 

헤드의 빨간색 부분을 씰 안쓰고 부분도색 할려다가... 생고생을 했다. 우선은 지금까지 했던것처럼 에나맬 원액으로 이쑤시개에 찍어서 살살 넣어봤는데, 당연히 삐져나오더라. 그럼 뭐 삐져나온거 신너로 지우면 되지- 싶었는데... 농도 짙은 원액이다보니 제대로 지워지질 않는다. 게다가 빨간색이라서 조금만 남아있어도 붉게 물든게 확연히 티가 난다. 열심히 삐져나온데 신너 면봉으로 지우려고 하다보니 어느새 도색 부분까지 지워진다. 으아앍.

 

...그래서 일단 붉은기가 없어지도록 최대한 지운 뒤, 도색 부분은 신너로 적당히 희색 시킨 빨간색을 흘려 넣었다. ...그리고 그게 밖으로 새어 나가고, 마치 패널라인 액센트처럼 몰드부위에 다 들어갔다. 으아앍.

 

몰드 부위만 집중적으로 지우고, 남은 붉은색은 검은색 패널라인 액센트를 다시 넣어서 덮는 방식으로 처리를 했다. 고생한 보람이 있게 나름 결과물은 괜찮게 나와서 다행이다.

 

여담으로, 이 작업은 마유치 FFF 마피아 방송을 보면서 진행했다. ...스트리머 방송 보는 취미는 없었는데, 이 아가씨 덕에 여태 해본적도 관심도 없었던 바하8도 간접 플레이 다 해버렸다 (...)

 

 

 

어찌저찌 해서 완성! 무게 중심이 안맞는건지, 발바닥 높이가 안맞는건지, 아무튼 세우는게 꽤 힘들었다. 단순 볼조인트로 발목 연결하는 HG급은 발바닥 기준으로 세워놓고 다리 상체 힘줘서 움직여주면 딱 뒤는데, 축관절의 조합으로 이뤄진 RG/MG급은 그렇게는 안되고 발 각도 맞추고 세워보고 반복 노가다를 해야해서... 힘드네.

 

 

 

스튜디오에서 찍은 완성 사진 쭈욱. 실제로 만지고 있으면 RG 특유의 '작지만 정밀한' 느낌이 잘 느껴지는데, 사진으로 찍어버리니 크기가 비교될 물체가 따로 없다보니 그런 느낌이 덜하다. 저게 1/144인지 1/100인지 1/60인지 어떻게 알아-_-;;

 

촬영은 삼각대...를 써볼려다가, 구도 잡는게 너무 힘들어서 평소처럼 손으로 들고 찍었다. 삼각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건프라 에볼루션 익스트림 디테일! ...이라는데 어디가 그리 익스트림한지는 잘 모르겠다-_-;; 다만 안그래도 소형 기체인데 그걸 1/144 스케일로 해서 1/100 MG급 이상의 디테일과 색분할을 보여주는건 대단하다. MG는 어깨나 버니어 노란색 다 스티커라며. 최신형 RG면 이 정도는 해야지 그래!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말처럼 쉽진 않았기 때문에 익스트림 디테일! 이라면서 뭐 특별 개발을 했던걸까.

 

아쉬운점 하나는 HGUC 및 MG와 비교했을때 약간 위아래로 눌린듯한 프로포션, 둘은 설정과는 달리 윗부분이 위로 움직이는게 아닌 아랫부분이 아래로 움직이는 마스크 오픈 기믹. 근데 뭐 전자는 딱히 비교해서 세워두는거 아니면 티가 안나고, 후자는 스케일의 한계상 어쩔수 없는 부분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