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오랫만의 크킹 플레이. 간만에 하고싶어서 했는데, 이걸로 1주일을 통채로 소모했다-_-;; 이래서 역설사 게임이 위험하다니깐... 1066년 시나리오로 시작해서 1453년까지 풀로 채웠다. 생존 업적이 목표였는데, 그 이전의 올드갓이나 사를마뉴 시나리오에 비하면 확실히 할만한 플레이 기간이다. 


시작은 롬바르디 공작. 처음엔 백작급으로 해볼려 했는데, 초반 난이도가 너무 하드코어해서(-_-;;) 방향을 바꿨다. 공작위가 시작부터 장자 상속이라서 게임이 상당히 편했다. 주변 백작령은 전쟁으로 먹고, 다른 공작위들은 각종 결혼과 암살을 통한 상속으로 꿀꺽하고, 이탈리아 왕국까지 성립 했다.


근데 왕위를 만들어버리니 신롬 황제가 아주 신나서(...) 작위랑 봉신들을 뿌리더라-_-;; 당시 신롬이 동쪽(폴란드-프로이센)과 남서쪽(북아프리카)으로 거침없이 확장 중이었는데, 때문에 봉신 한계에 크게 발목이 잡혔던것 같다. 근데 이탈리아 왕국 데쥬레 뿐만 아니라, 브루군트 왕국 데쥬레의 공작들도 다 나한테 넘겼다. 안그래도 이탈리아 제국 만들땐 데쥬레 밖의 왕위가 하나 더 필요한데 이게 왠 떡이람. 덕분에 이탈리아 반도 남쪽의 시칠리아를 정복하고, 얼마 전에 신롬 봉신으로 붙잡혀온 프랑스 왕이랑 같이 독립 하고(전쟁 없이 바로 파벌 요구를 받아주더라), 이탈리아 제국을 성립했다.


대략 이 시점에서 '이탈리아 제국 + 브루군트 왕국 + 로타링기아 왕국 + 프리지아 왕국(+브라반트+플랑드르)' 정도로 해서 중프랑크 판도나 만들고 유지해야지~로 플레이 목표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교황 봉신화 할려고 각 다 잡아 놨는데, 별 생각 없이 트레잇 딸려고 참전한 예루살렘 십자군이 전투-100%, 정복+100%로 교착상태로 근 20년가까이 지속되는 사태도 있었다-_-;; 결국 내가 병력 끌고 가서 이슬람 병력을 다 때려잡으니깐 칼리프가 잡히면서 겨우 끝나더라(...) 아무튼 딱히 전 유럽 정복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맨날 하던거니깐! 판도가 지겨워!), 아즈텍이랑 몽골이 오고 나서 모든것이 바뀌었다.


우선 아즈텍은 브리튼이랑 히스파니아를 다 먹고 프랑스를 압박하고 있었고, 동쪽에서는 몽골이 폴란드까지 다 먹어치웠다. 이 상황에서 AI 신롬 황제가 상속인지 강제 봉신화인지 아무튼 프랑스 왕위를 또 먹고는, 그걸 파괴했다(!). 이후 대규모 독립 반란이 터지고, 성공했다. 덕분에 프랑스 지역은 공작령 단위로 아주 갈갈이 찢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힘이 빠져버린 신롬은 결국 몽골에게 독일 왕국령도 뺏겨버리고 만다. 졸지에 신롬이 무너지면서 중부 유럽이 아주 개판이 되어버린 상황. 이대론 내 제국 유지도 힘들겠다 싶어서 그제서야 다시 각잡고(-_-;;) 영토를 늘리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조각나 있으니 하나하나 줏어 먹고, 독일은 다행히 십자군이 터져서 순식간에 되찾아 오고, 나머지 신롬 영토는 봉신 교황 클레임으로 처리를 했다. 중간 중간 아즈텍과 몽골이 알박기 해놓은 땅도 꽤 있어서 그것들 되찾아 오는데도 꽤나 전쟁을 했다. 그렇게 중부 유럽을 다 되찾을쯤 되니, 아즈텍도 몽골도 이벤트 병력은 다 날려먹고 역으로 지역 반란으로 스스로 무너지게 되었다. 다행이다. 이쯤이면 상황 종료군!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딱히 대제국 운용할 생각은 없어서(귀찮아!), 내 가문원들 골라서 프랑스, 독일, 그리고 아프리카(어떻게 내가 받았는지 기억이 안난다. 어디서 상속받았었나...) 왕위를 예쁘게 나눠주고 독립까지 시켰다. 이후 판도랑 데쥬레 동화 구경만 하면서 생존 업적을 할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몇십년이 지나니 바보같은 AI들이 프랑스도 독일도 아프리카도 죄다 작위를 날려먹었다-_- 프랑스랑 아프리카는 봉신에게 뺏기고, 독일은 결혼 잘못시켰다가 저기 정착 유목민에게 상속이 가버렸더라-_- 결국 플레이 끝나기 직전에 부랴부랴 프랑스랑 독일 왕위를 되찾아 왔다. 이번엔 독립 시키지 않고 그냥 봉신으로 품으면서... 그리고 아프리카는 버렸다. 배 타고 가기 귀찮아.


이렇게 중부 유럽에만 집중해서 플레이를 하고 나머지엔 손을 못댔더니 거대 제국들이 그대로 살아있다. 비잔틴은 시작부터 아나톨리아를 셀주크에게 뺏겨서 저거 또 망하겠군- 싶었는데, 몇백년에 걸쳐 아나톨리아는 물론이고 캅카스까지(!) 영토를 회복하고, 신롬 망한 틈을 타서 크로아티아까지도 회복을 했다. 더 신기한건 몇백년간 황위 가문이 바뀌질 않았더라. 와 세상에... 셀주크는 그렇게 망했지만(-_-;;) 파티마는 살아남아서 이슬람권을 다 먹어치웠다. 게임 끝나기 바로 직전에 예루살렘 십자군을 성공시켰는데, 그 탓인지 퇴폐군 반란 맞고 쪼개졌다. 그 직후에 게임 종료창이 떠서 세이브 파일에 남지는 못했지만.


이번 플레이의 특이 사항 한가지는, 바로 불멸자(!)를 달았다는 것. 나이 70 넘게 사는 황제를 몇번 겪었더니 상속 라인이 어느새 증손자(-_-;;)까지 뻗어있고, 관리를 못해서 능력치도 엉망인데, 또 아들이 없이 죄다 딸이라서 상속권이 완전 개판난 상황이었다. 이때 다행히 불멸자를 달아서 상속이 꼬일 염려는 덜었다. 문제는 플레이어 캐릭이 여자인데다 매우 늙어서 겨우 얻은거라... 불멸자 얻긴 했는데 추가적인 자식 생산은 불가능했다. 유혹 포커스 찍어도 임신 안하더라. 불멸자 단다고 다시 임신 가능이 되는건 아닌가 보군(...)


업적엔 큰 미련이 없어서 당장 눈에 보이고 할수 있는것들만 했는데, 다 끝날 즘에 업적 목록 살펴보니 더 할수 있는게 있어서 좀 아쉽긴 하다. 특히 아즈텍 전멸 시키는건 지금 안하면 앞으로 할일 또 없을것 같은데... 프리지아 왕위 데쥬레 동화도 다 해놨으니 제국위만 어떻게든 내다 버리면(-_-;;) 가능했을것 같고.



p.s. EU4 컨버팅을 해 봤는데, 꽤나 괜찮게 보인다. 이걸로 플레이 해 볼까? 좀 깔짝꺼려 봤는데, 플레이 의욕이 안나서(적절히 목표 삼을만한게 없어서)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