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L이 하이퍼레인만이 남은건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확장 혹은 진군 경로를 미리 예상할수 있으며 FTL 억제기로 사실상의 ZoC를 만드는 등 전략적으로 머리를 굴려야 하는 부분이 늘어난게 좋다. 다만 아쉬운점은, '정해진 길'이 존재한다는 것이 우주 배경이라는 소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길도 정해져있고, 성계 배치도 2차원으로 되어 있고, 이럴꺼면 '우주'가 배경일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 FTL이 답답할정도로 느리단 말도 자주 들렸는데... 글쎄. 이전 버전의 워프도 은하 끝에서 끝까지 갈려면 하루종일인건 마찬가지였는데 뭘. 다만 기술 레벨이 올라가면 라인을 따라서 한번에 두칸 세칸씩 가는 기능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긴 하다.


- 영토 확장을 성계 하나 하나 일일이 먹어서 하도록 변경됐는데, 플레이어의 선택이 중요하게 된것은 좋다. 문제는 그런 선택지가 너무나 많아서, 선택하는 의미가 없게 된다는 점이다. 어차피 내 앞에 펼쳐진 빈 성계들은 다 먹어야 할텐데 뭘. 다른 제국 국경이 슬슬 보이게 될 때 쯤이야 다시 머리를 굴리게 되었다. 어디를 선점해야 앞으로의 플레이에 유리할까? 이런 이유 때문에 클릭 노가다라는 평이 나오는것도 이해는 한다. 현 시스템을 재밌게 그리고 노가다인것 같지 않게 느끼기 위해서는 성계 수를 확 줄여야 할것 같다. 다행히 게임 시작 시 설정이 가능하니 다음번 플레이에서는 성계 수를 줄여서 해 봐야 겠다.


- 함대 템플릿이 꽤나 편리하다. 미리 조합 맞춰 놓고 소모될때마다 보충 생산만 해 주면 자동으로 생산 및 합류까지 된다. 다만 합류 중인 보충 병력이 적에게 잘리게 되면 자동 합류가 취소되면서 조합이 좀 꼬이긴 하던데, 이건 뭐 어쩔수 없는 부분이려나.


- 함대 지휘수 제한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예를들어 한번에 100 함대를 뭉치지 못한다면, 그냥 50+50으로 두 함대를 같이 움직이면 된다-_-;; 성계 하나에 적 병력이 다 몰려있으니 도저히 손을 댈수가 없겠더라. 결국 둠스택 함대결전사상이 변하진 않았다. 다만 하이퍼레인 + FTL 억제기의 조합으로 무한 숨바꼭질은 방지가 되었다. 정확히는 공격자인 내 입장에서 적 함대 쫓아서 종심까지 돌격하지 못하게 된거지만


- 상대 영토 점령이 꽤나 요상하게 변경됐다. 미리 클레임 작업 해두고, 클레임 + 전쟁 중 점령 된 성계는 전쟁 종료시(화피 포함) 각각 점령자의 영토로 들어가게 된다. 때문에 화피가 그다지 화피 같지가 않다-_-;; 그리고 승리 요구는 아직 한번도 못해봤다. 무슨 클레임 있는데 점령 안한게 있다고 -1000씩 막 들어가 있던데, 뭐가 빠진건지 잘 모르겠다. 알고보니 호출한 동맹국의 클레임이더라... 어쩐지 내껀 다 점령 했는데도 계속 마이너스 몇백씩 떠있더라. 또 요상한건, 일반적인 제국 상대론 저렇게 작동하는데, 윗쪽의 기계 제국 상대로는 전쟁 중에 내가 먹은게 바로 내 소유가 되더라(!) 뭔가 시스템이 다르게 적용되는듯?


- 익숙한 워스코어 시스템이 아니라 또 뭐 요상하게 변경되었다. 전쟁 피로도가 양측에 별개로 쌓이는데 이걸 기반으로 상대에게 종전 요구를 할 수가 있다. 서로 연동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상대 전피 80 내 전피 70 막 이렇게까지 올라가기도 한다-_-;; 뭐지 이거. 먼저 100 찍는놈이 지는 치킨 게임인가(...) 내 전피가 먼저 100이 되었다고 강제 항복같은게 뜨진 않고, 그저 행복도 디버프만 받고 게속 버틸수 있더라. 그럼 결국 상대 전피 올리는데만 집중하면 되나...


- 이래저래 플레이 경험이 변경되긴 했는데, 그래도 이 게임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다. 대충 위 스샷의 상황까지 왔을 때(인접 제국 하나 흡수하고, 함대 구성이 얼추 완료 되었으며, 대다수의 제국들과 1:1로는 지진 않겠지만 각종 동맹과 연합 관계 때문에 함부러 전쟁 걸긴 힘든) 더 이상 플레이 할 의욕이 안난다. 그나마 이전 버전에서는 그냥 속국화해서 땡처리 하는걸로 승리를 띄웠었는데, 이번에는 속국화 할려면 영토가 맞닿아 있어야 해서 쉽지 않을듯 하다. 그렇다고 승리 조건 무시하고 그냥 게임만 즐기기에는 역시나 중반 넘어가서 부터는 이벤트가 싹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음. 종족이나 사회 체제를 좀 다양하게 해 봐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