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랜 수요일에 아쿠아2nd BD 2일차를 볼려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패스. 보조 모니터로 다른것(개표 방송!) 띄워놓고 할만할걸 찾다가, 간만에 EU4를 만졌다. 안한지 어느새 반년 넘게 지났더군-_-;; 언젠가의 DLC에서 크게 버프먹은 맘루크를 골라서, 오스만과 중동을 후두려 패고, 아라비아 성립하고, 북아프리카도 먹고, 유럽 본토는 속국 주면서 판도 관리하는 식으로 플레이 했다.


맘루크 고유 정부 능력이 좋기는 한데 써먹기가 영 애매했다. 군주 능력치에 따라서 게이지가 차는 형식인데 요구치가 꽤나 높고, 군주가 죽으면 리셋 되기 때문에 군주 일생에 딱 한번씩만 쓸수 있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게이지 다 차기 전에 군주가 죽는 경우도 잦았고-_-;; 게다가 두번째(돈) 세번째(인력) 능력은 군주의 문화권과 연계가 되는데, 군주 교체 시 자국가 문화권 아닌 인물을 고르면 육군 전통을 무려 15(!)나 올려준다. 이걸로 육전을 꽤나 펌핑했더니 두세번째 능력은 게이지가 다 차도 사용할수가 없었다.


군대 전문화가 추가된 이후로 첫 플레이였는데, 이게 또 플레이 방식에 요상하게 영향을 끼친다. 전문화에 신경 쓰느라 용병 생산도 제약 받고, 평화 기간에 군대 유지비 내리는것도 안된다. 그나마 이번 플레이는 시작부터 국가 체급이 꽤 되는데다 '오스만 정복 및 전문화 100퍼'라는 도전과제도 있어서 전문화 올리는데 올인을 했는데, 소규모 국가로는 도저히 신경쓸수 있는 시스템이 아닐것 같다. 게다가 열심히 올려봐도 막상 그 효과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_-;; 또한 전문화와는 별개로 각 연대별 훈련도도 있는데, 올리는건 힘든데 내려가는게 너무 금방이다. 이것 또한 효과가 좋은지 잘 모르겠고.. 물론 작은 수치들이라도 이것저것 겹치고 하다보면 전투에 큰 영향을 주겠지만, 그걸 위해 신경써야할게 너무 많다.


DLC들이 꾸준히 나오면서 이런저런 기능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데, 이젠 진짜로 한계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이 너무 복잡고 난잡해졌다. 시대관과 시대목표도 충분히 사족이란 느낌이었는데, 거기에 군대 전문성에 훈련도에 해군 교리에 혁신성에 개발도 착취에 기타 등등... 게다가 저런 추가 기능들을 기존 기능에 계속 덧붙이다보니 UI가 너무 복잡해졌다. 어디에 들어가서 무슨 위치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파악하기도 힘들 정도. 신규 기능 추가 이전에, 이런식으로 아무렇게나 덧붙여진 각종 시스템들을 원점에서부터 재정리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데... 뭐 그런 작업 할꺼면 EU5를 만드는게 더 나으려나-_-;; 근데 적어도 대대적인 UI 개편은 좀 해야 할것 같은데...


아직 플레이 기간이 약 90년정도 남아있긴 한데, 딱히 목표 삼을것도 없는 상황에서, 이베리아 및 프랑스 남부 다 먹고, 신뢰100 호의100 오스트리아는 건들이지 못하고, 인도쪽으로 깔짝대다가 끝날 미래가 뻔하게 보여서(?) 시간 절약을 위해 여기서 종료했다. 그나저나 진짜 유럽권 판도는 어떻게 플레이 해도 매번 보던 판도가 나와서 슬슬 질리는 느낌이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