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동대문. 오늘은 대구.

어제에 비해 콜은 충실히 확실하게 꼬박꼬박 넣는데, 콜이 없을때 떼창 같은게 없어서 좀 조용한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보쿠히카 나올땐 떼창 다들 잘 하더니 평소엔 왜... 나처럼 곡 잘 모른상태로 온 사람이 많았나 (...)


- 오늘도 맨손 흔들면서 시작했더니, 이번엔 뒤에 계신 분이 울트라오렌지를 하나 주셨다. 감사합니다ㅠㅠ 러브라이버들 상냥해ㅠㅠ


- 어제 영상 퀄리티 좋다고 칭찬했더니, 오늘은 중간에 스트리밍이 끊키는 사태가 발생했다. 도쿄에 비가 오고 있어서 그랬다는 말도 있고, 북쪽에서 GPS 교란전파를 보내서 그랬다는 말도 있고-_-;;


- 어제랑 오프닝도 똑같고, 세트 리스트도 똑같고, CM 내용도 똑같고, 쉬는 시간 영상도 똑같다-_-;; 후반에 TVA 엔딩곡 나오는게 어제랑 다른것 같은데? 싶었는데 정말로 달랐다는점 하나만 빼고는. 그러게 1기 2기 엔딩곡이 워낙 비슷해서 헷갈린다니깐(...)

근데 보통 양일 공연은 세트 리스트에 변화를 주는게 일반적인 관행이지 않나. 이번엔 대체 왜... 본의 아니게 같은 공연 2회차 재탕하는 느낌이었다;;


- 중대발표 같은것도 전혀 없었고, 뮤즈의 마지막 라이브라는 특별한 연출도 없었다. 세트 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은근슬쩍 언급 안하고 넘어가려는게 어제랑 똑같았다.

다만 나마뮤즈의 마지막 코멘트들이 포인트였는데... 명시적으로 "여기서 끝입니다!"라거나 "해산합니다!" 라는 말은 없었지만, 여기까지 하고 종료되는건 확정이라고 보면 되겠지. 눈물이 나오지만 어떻게든 웃으면서 좋은 말을 하고 있는걸 보고 있으니 참 애잔했다.


- 이왕 '파이널'이란 딱지를 붙였으면서 그에 걸맞는 연출이 없었다는게 아쉽기도 하고, 괜히 일 크고 복잡하고 시끄럽게 안만든게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이럴꺼면 이게 정말로 마지막 콘서트라고 하더라도 궂이 파이널이란 단어를 명시해가면서 사실상의 노이즈 마케팅을 했을 이유가 있었을까. 물론 나는 저 파이널이란 딱지가 없었으면 이걸 보러 올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그런 면에서는 성공인건가.


- 비유하자면, 온라인 게임이 서버 종료는 안하지만 앞으로의 추가 컨텐츠나 이벤트는 없는채로 유지하겠다고 말하는 느낌? 최근의 사례를 들자면, 묵은 카드들은 야생으로 보내버리는 하스스톤 같은 느낌? 이게 긍정적인 의미인지 부정적인 의미인지는 생각한 나도 잘 모르겠다만 (...)


- 그리고 이걸로 선샤인-아쿠아는 시작부터 상당한 리스크를 안게 되었다. 하나는 기존 뮤즈 팬들의 안티화, 또 하나는 아쿠아 또한 뮤즈처럼 기간제일꺼라는 우려. 뮤즈를 중단시키는것과 별개로, 아쿠아만 따져봤을때 이런 리스크를 안게 되더라도 '상업적'으로 메리트가 있다는 계산이 있는걸까.





이걸 지르는 순간 미오랑 린도 질러야 되는 저주에 걸리게 되지만... 어쩔수 없지.

설마 신데렐라 프로젝트 죄다 저 복장 라인업으로 나오겠어?


정가 1.2만엔대에 할인 22% 붙은건데, 최근 비싼것들만 질렀다 보니 상대적으로 참 싸게 느껴진다. 돌이켜보면 근래의 1/8 적정 가가 이정도인것 같긴 한데, Force판 페이트랑 미쿠 오렌지 블로섬이 좀 너무하긴 했지-_-;;


지금껏 피규어는 항상 전투계 미소녀(미쿠는 논외로 치고)만 지르고 있었는데, 데레마스로 그 경계선마저 깨지고 있다.

데레스테를 시작하는게 아니었나 진짜 (...)





- 나는 왜 지난 란마츠때의 교훈을 무시하고 있었는가. 블레이드를 필수적으로 구해서 갔어야 되는거였는데 OTL

주변 사람들이 죄다 블레이드 양손에 들고 준비하고 있는걸 보는 순간 내가 큰 실수를 했구나- 싶었다.

그런데 첫 곡에서 맨손을 흔들어대고 있으니 옆에 계신 분이 자기껄 하나 빌려주셨다ㅠㅠ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 예상했던 대로(?) 모르는 곡이 꽤 있었다. 사실 예습 할 생각이 있긴 했지만 귀찮다고 패스했었으니... 어쩔수 없지.


- 뒷쪽에 자리 잡았으니 느긋하고 조용히 얌전히(?) 보는걸까- 싶었는데, 내 생각이 많이 짧았다. 옆과 뒤에서 콜과 함성이 아주 대단했다. 특히 난죠 나올때 (...)


- 위성 생중계 치고는 영상 퀄리티가 매우 좋았다. 끊킴이나 버퍼링같은것도 없었고, 화질이 압축손상(깍두기) 된것도 없었고. 라이브 BD 영상 보는거랑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근데 문제는 음성 퀄리티. 일단 볼륨이 좀 작다. 특히 가장 중요한 인물 마이크가 문제. CM때는 괜찮은데 정작 라이브 들어가면 가사가 잘 안들린다거나 아예 씹힌다거나 그런게 자주 있었다.


- 초반부 세트 리스트와 중간 쉬는시간 영상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 라인업은 뮤즈 시작부터 찬찬히 훑어가는것 같으니, 극장판 곡들은 내일 다 나오겠군'이라고 생각했는데, 빗나갔다 (...)

보쿠히카를 끝까지 안꺼내길래 '내일 뮤즈의 파이널 라이브 연출용으로 제대로 써먹을려는가보군'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빗나갔다 (...)


- 쉬는시간 영상들 내용과 의도를 요약하면 '러브라이브(뮤즈)는 이런 발자취를 남기며 걸어왔다. 우리는 영원할 것이다'쯤 될텐데... 아니 이게 정말로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할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남길려는 노력이라면야 감동적인 이야기겠지만, 끝내야 할 이유도 전혀 없고 원하는 사람도 없는데도 작위적으로 끝낼려고 해버리는거잖아. 그래놓고 무슨-_-;; 내가 '가증스럽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팬들은 더 하겠지.


- 사실 근데 오늘 공연 내용 중 '마지막'을 강조하는 부분도 없었고, '사실 계속 한다!'를 강조하는 부분도 없었다. 내일도 이렇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은근슬쩍 평범하게 지나가버리면 아무 일도 없을것 같긴 한데, 과연...


- 사람들의 열기는 실제 라이브와 다를게 없었지만, 그렇기에 라이브 뷰잉의 단점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관객과 공연자와의 교감이라고 해야하나, 피드백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게 완전 단절되있다는 점. 노골적으로 말하면 '결국 아무도 없는 벽보고 고함치는거잖아?'라는게 되겠지.








https://animeta.net/records/56151/


...라는 제목을 달고 포스팅을 써야 되긴 하는데.


하아...

쓰기가 너무 힘들다. 작품 내적인 문제가 아니라, 작품 외적인 문제 때문에(그 외적 문제도 결국 내적 문제로 인해 유발된거긴 하지만)

이걸 풀어 쓰면 애니 감상문이 아니라 그저 일기장이 되버릴것 같긴 한데, 일단 써 보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존나게 까는 의견만 너무 많이 들었다"가 되겠다.


사실 현재 애니 관련 커뮤니티 보는데는 하나도 없긴 한데(애니메타는 논외로 치고), 그렇다고 완전 까막눈으로 살순 없으니 딱 하나 보는데가 있다. 루리웹 애니 정보 게시판. 정확히는 메인에 뜨는 게시물들이지만. 그리고 같은 루리웹이다 보니 그곳의 분위기가 루리웹 프라모델 게시판으로 그대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동네들 분위기는 "철혈 빨면 사살!"(-_-;;)쯤 되겠지. 조금이라도 옹호론, 긍정론이 나오면 바로 물고 늘어진다.


이런 꼴을 몇주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봐버리다 보니(사실 호기심을 이겨내고 관련 게시물들을 안봤어야 하는게 정답이긴 한데...), 나의 주관적 감상이 사라졌다. 좋게 볼려고 하면 마치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지르는것 같은 거부감이 생기고, 안좋게 볼려고 하면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는것 같은 거부감이 생긴다. 차라리 작품 보면서도 나도 다른사람들처럼 "작품 이거 개판이네!"란 감상이 자연스럽게 생겼으면 별 문제 없었을텐데 말이지... 건빌파 트라이때처럼 (...)


사실 이런 경우는 여태껏 빈번히 있었다. 나는 별 생각 안들거나 오히려 재밌게 즐겼지만, 다른사람들의 여론은 나쁜 경우. 그 예시로, 당장 몇일전에 나온 프디바x가 있지-_-;; 그때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유독 이번 철혈은 멘탈 대미지가 상당하다. 왜이럴까... 까던 사람들이 너무 찰지게 잘 까서(...) 그런걸까...


그런 관계로 작품 전체에 대한 감상은 생략. 할말이 많긴 한데 그걸 다 제대로 정리할 자신이 없다. 각 회별 실시간 감상은 애니메타에 다 기록하긴 했으니 그걸로 대체하지 뭐.








- 종극의 메들리까지 해금 및 클리어 해서 스탭롤까지 본 상태.

F나 F2는 전곡 해금(=1번씩 클리어)만 하면 바로 스탭롤이 나왔는데, X는 플레이 횟수가 더 필요해서 시간이 더 걸린다. 물론 장르 특성상 스탭롤 띄우는건 아무런 의미도 없긴 하지만 (...)


- 여태껏 PS3(듀얼쇼크3)로만 하다가 이번에야 처음으로 비타로 하게 됬는데, 일장일단이 있다.

우선 방향키나 버튼들이 전부 클릭식(..이라고 하면 되나?)이라서 듀숔3보다는 입력 직관성 및 박자감은 좋다.

문제는 버튼 크기가 너무 작은데다가 O버튼의 경우 지나치게 바깥쪽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엄지로 연타하기가 힘들다.


- 게임 구성의 변화를 준건 좋은데, 스토리 모드랍시고 나오는 대화들이 너무너무 영양가가 없다-_-;; '스토리'라고 불러주기조차 민망한 수준. 차라리 원본 성우들 불러다가(보컬로이드 합성음 말고!) CV라도 다 붙여줬으면 그거 듣는 맛이라도 있었을텐데...


- 신규 모드인 에어리어 퀘스트, 이벤트 퀘스트의 구성이 꽤나 충실하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목표(할거리)를 제시하고 있고, 이걸 하고 있다 보면 기존 모드인 프리 플레이는 할 일이 없다. 없었어도 무방할 정도.

물론 나 같은 즐겜 라이트 유저(...)에게만 해당하는 말이고, 스코어링 노리는 상위권 유저들에겐 단지 귀찮은것들만 한가득 생겼을 뿐이겠지만.


- 모듈이랑 악세사리에 각종 효과들을 붙인건 게임적으론 좋은 요소지만, 덕질용으로는 안좋은 요소가 된다. 자기 취향껏 맘에 드는 룩을 꾸미지 못하고 최적화된 효과들에 맞는 룩이 강제되버리니...


- 중간중간 캐릭터들이 말을 걸면서 특정 선물을 요구하는데, 무슨 요구인지는 알겠다만 거기에 맞는 선물을 대체 뭘 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ㅠㅠ 매번 오히려 호감도 깎아먹기만 하고, 가장 알아보기 확실한 '배고프다'에 맞는 적절한 먹을거리 고르는경우만 성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