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nimeta.net/records/59072/


정말 오래 기다린 작품이다. 3기 완결 직후부터 신작 제작 발표까지의 수년간은 애초에 이런게 나올줄도 몰랐으니 없는 셈 치더라도, BD 예약부터 1화(1기 BD박스) 발매까지는 6개월, 거기서 3화(3기 BD박스)까지 나오는데 또 6개월이 걸렸다. 허허...


발매 순서가 각각 1기 2기 3기 BD 박스에 1화 2화 3화를 담아서 나와서 실제 시청도 그 순서대로 진행했는데, 그렇게 제작자의 의도(?)에 따르는게 확실히 좋아 보이긴 한다. 각각 1기 2기 3기 시절 오프닝곡을 사용하는데다가, 1화 2화는 엔딩컷이 1기 2기 시절 주요 에피소드 장면들이었고, 3화는 대놓고 3기 후반부의 뒷이야기였고. 오히려 1기 2기 3기 재탕 안하고 신편이다! 와! 라면서 신편만 1화 2화 3화 몰아봤으면 '다 좋은데 전작 내용이 잘 기억 안나는군;;' 이라면서 머리 긁고 있었을것 같다.


답답한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훌륭한 작품...이긴 한데, 너무 잘 긁었지만 그 지속시간이 짧아서 오히려 가려움이 다시 심해지는(...) 작품이다. 단순히 아이쨩만 넣어서 후일담 했어도 충분했을텐데, 아이쨩을 포함한 새로운 후배 3인방 캐릭터 메이킹을 새로 해버렸다! 그런데 그 신 후배 3인방의 이야기 분량이 너무 적어! 너무 짧아! 좀 더 보여달라고! ㅠㅠ 게다가 말이 신편이지 플레이타임의 상당수가 원작 에피소드 가져온거야! 후일담좀 더 보여달라고! ㅠㅠ





https://animeta.net/records/67731/


아리아 3기에 대해서는 '작품의 완결을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의 치유계 내용에서 조금 벗어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졌다'라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와서 다시 봐보니 그렇게까지 심한(?) 수준은 아니었다.


5.5화 포함 전체 14화 중 고작 4화 5화 두개. 조금 더 넓게 잡아도 1화 2화까지 해서 에피소드 4개 정도만이 '주제가 무겁다'라는 인상을 받았고 그 외의 에피소드들은 언제나의 아리아식 에피소드가 절반,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완결용 에피소드가 절반이었다.


특히 9화부터 시작되는 완결 에피소드들이 생각 이상으로, 기대 이상으로, 기억 이상으로 재밌었다. 내용도 구성도 연출도 작화도, 모든것이 완벽해서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다. 사실 이걸 본지가 꽤나 오래 되어 완결 에피소드들에 대한 감상은 남아 있어도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난다는 점도 있겠지만.


에피소드 구성 면에서 또 한가지 인상적인 점은 항상 나오던 고양이 오컬트 호러계 에피소드가 이번엔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캐트시와의 마지막 만남은 내용면에서도 이번 3기랑 충분히 어울리기도 하고, 오히려 혼자 붕 떠 있는 인상을 받았던 3화 대신 나왔어도 괜찮았을텐데. 2기 21화로 캐트시 관련 에피소드는 충분히 완결 지었다는 생각이었을까. 물론 이번 신작 AVVENIRE 2화에서 결국 나오긴 했지만...


다 좋은데 아이쨩 포함해서 후일담좀 더 보여주지ㅠㅠ 라는 아쉬움이 매우 큰 작품인데, 결국 그 후일담이 현 시점에선 나왔으니(!) 사실상 단점이 없는 작품이 되었다고 해도 되..겠지? (...)









- 슬슬 게임에 익숙해지고 있고, 하드 난이도에서 풀콤(퍼펙트) 치는 곡들도 한둘씩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아직도 전체 곡 한번씩 플레이를 못했다. 뭔 곡 수가 이리 많아 OTL. 곡 플레이에 따른 순차 해금 시스템 같은거 있으면 정말 큰일날뻔했다. 아직까지도 전체곡 해금조차 못했을거란 말이잖아...


- 하드까지는 그럭저럭 할만한데, 익스트림 난이도부터는 홀드 노트까지 다 처리하기엔 듀얼쇼크로는 답이 없다. 노트 구성은 아케이드판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컨트롤러의 버튼 배치와 크기는 완전 달라져버려서... 버튼과 방향키에 엄지 하나씩 두는 일반적인 손 배치로는 2홀드 유지 상태로 다른 노트 처리가 불가능하다. 여기에 LR버튼 4개까지(-_-;) 투입해서 총 3세트를 두면 2홀드 유지는 가능하지만 이번엔 3홀드가 곤란해지고 손가락도 미친듯이 꼬인다. 또한 방향키로는 △X(상하) / O□(좌우) 동시 누르기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참 골치아프다.


- 이 때문에 컨트롤러를 하나 따로 살까를 다시 고민중이다. 아케이드 배치가 아니더라도 키 커스텀 기능 써서 가로로 배치된 버튼 4개에 키 4개 각각 할당하면 될 일이니. 근데 첫번째 문제는 컨트롤러가 생각보다 가격이 쎄다는 점이고(-_-;;), 두번째 문제는 앞으로 기존 프디바 시리즈 전혀 안할것도 아닌데 어떻게든 듀얼쇼크(비타) 키 배치에 익숙해지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점이다.


- 3D 모델링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고 지금도 크게 바뀌진 않았는데, 다행히 모듈에 따라서 어색함의 정도가 많이 달라진다. 예를들면 위 스샷에 찍은 미쿠 V3 모듈. 옷이 유광에서 무광이 된것만으로도 상당히 보기 편해졌다. 또한 곡에 따라서 셰이더를 카툰풍으로 쓰는것들이 있는데 이 경우도 거부감이 덜하다. 역시 근본이 2D인 캐릭터를 실사풍으로 렌더링 하려는 시도가 문제였어... 피부가 실리콘 혹은 고무 질감으로 보이는데 이걸 어쩌라고;;;





https://animeta.net/records/63610/


뻔한 작품이란게 뻔히 보이는 상황인데도 이걸 보기 시작한 내가 잘못했다 그래(...)

낚인 계기(?)는 여캐들 전투복 디자인이었는데, 그게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진작 하차할껄 그랬어...


몇몇 고유성이 있기는 한데(메인 히로인이 남장 설정이라거나), 그런 고유성이 이 작품이 다른 유사 작품과 차별성을 만들어 주며 작품을 재밌게 할 정도까진 아니었으니...


사실 못만들었다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재미가 없었다. 물론 정확히 표현하면 '취향에 안맞았다'라고 해야겠지만.

이런 류의 작품에 낚이는것도 이젠 한두번도 아니고, 앞으론 안낚여야겠다... =_=




https://animeta.net/records/63612/


사전 정보로 들었던 것은 '좀비 + 진격의 거인 + 설국열차 + 스팀펑크'. 뭐냐 이거 별걸 다 섞어놨넼ㅋㅋ 라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세계관 배경이 일본 막부시대란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1화를 보고 상당히 당황했다. 애초에 일본 시대극류의 배경과 내용은 그다지 좋아하는편이 아닌데다가, 저런 배경을 깔아놓고 '카바네에 감염된자는 자살!'이니 '우리는 사무라이다!'라는둥의 내용이 나오니 거부감이 더 커졌다.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이 작품의 문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우선 '긴장감의 부재'이다. 하드코어한 내용이 충분히 나올수 있는 세계관이고 작품 분위기이기에 그런걸 기대하게 되고, 실제로 그런한 내용이 나오는 척은 하는데 죄다 빠져나갈 구멍들을 만들어놔서 쉽게 쉽게 그리고 뻔히 눈에 보이는대로 진행한다. 


초반부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인 이코마가 갑철성에 타지 못하고 밖에서 싸우고 있는 상황, 아니 제목이 '갑철성'의 '카바네리'인데 여기서 열차 놓칠리가 없잖아? 라면서 시큰둥하게 보고 있으니 역시나- 였고. 열차 내 생존자들끼리의 반목도 뭐 카바네 튀어나오면 다시 단결하겠지- 라면서 시큰둥하게 보고 있으니 역시나- 였고. 작중 위기 상황이라고 나오는것들은 전부 이코마와 무메이가 다 처리를 하고 그에 따라서 갑철성 내에서 인정을 받게 되고 하는 전개가 몇번 반복되다 보니 위기 상황이 위기로 안느껴지고 그저 주인공 일행의 렙업 경험치로밖에 안보이게 되었다. 결국 요약하자면 주인공 일행이 딱히 '고생'한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는 점. 최근에 리제로를 너무 인상적으로(...) 봐버린 탓도 있긴 하겠다만.


...그리고 이것들을 깨달은게 고작 4화 시점이었다. 그 뒤로도 딱히 나아지는 점은 없었고, 등장인물들의 속내나 행동, 포지션 등을 너무 뻔하게 보여주거나, 위기 상황을 쉽게 쉽게 극복하는 등 헛웃음 나오는 전개가 가득했다. 오죽하면 내가 애니를 너무 많이 봐서 눈칫밥이 많이 쌓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근데 다른 작품들은 보고 있어도 이정도까진 아니거든-_-;;


그리고 작품이 후반부에 접어드니깐 두번째 문제가 나온다. '이야기의 주제와 방향성의 실종'. 아니, 카바네 다 때려잡고 무메이 인간으로 되돌리겠다며. 근데 그게 왜 '비바 때려잡자!'로 변질되는거냐고... 완결까지 난 시점에서, 그래서 이 작품의 주요 내용이 뭐죠? 라고 물으면 답할게 없다.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기?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약육강식의 상황에서의 인간성? 자신을 버린 가족에 대한 복수? 특이능력자들간의 로맨스? 물론 이 모든걸 다 살려서 들어갔다면 명작이 되었겠지. 하지만 그 어느것도 제대로 다룬게 없다. 분명 해피엔딩이긴 하다만, 해피엔딩이란 인상 보다는 '2기때 뭔 내용을 내도 문제 없을 엔딩을 내 놓았군'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이야기를 시작해서 매듭지었다는 인상이 없다-_-;; 1쿨이라는 내용이 너무 짧은건 사실이지만, 그렇다면 저 중 하나만 집중해서 강렬하게 보여주던가.. 이건 뭐 이도저도 아니고...


불만을 이것저것 적긴 했는데 못봐줄 망작이란 말은 아니고, 재밌는 이야기를 쓸수 있는 세계관과 소재를 가지고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상당히 크다고 할수 있겠다. 애초에 기대치를 한껏 낮췄으면 재밌게 봤을려나. 근데 초반부의 그 인상적인 작화 퀄리티를 보여줘놓고 기대를 하지 마란게 이상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