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복도 한번쯤은 해 봐야겠지.

두번 하긴 귀찮을테니 한번으로 끝내게 류큐로 삼산을 하자.

근데 맨정신으로 할 자신은 없으니 적절히 치트엔진을 쓰자.

...라는게 도입부(?)였다.


처음엔 군주 능력치 666만 하려 했는데, 군대 유지비가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 돈 무한까지 추가.

...그런데 이걸로 끝나진 않았다. 내전 재앙 때문에 정통성 최대치도 한번 쓰고, 인력 부족이 용병 땜빵으로도 해결이 안되서 인력 최대치도 한번 쓰고, 아라비아 반도 뚫을때 코어 즉시 완료도 한번 쓰고


서구화를 유럽으로 촉수 뚫어버리는(...) 공략을 따라 했는데, 힘들기는 더럽게 힘들고 정작 시기는 지난번에 신대륙 식민지로 서구화 했던 조선 플레이보다 빠르지도 않은데다가, 고생해서 유럽까지 가서 만만해 보이는 제노바를 먹었더니 코어 생성 거리가 안나오는 상황. 만사가 허무해져서 일단 중단했다 =_=


이 플레이를 계속 해야 하나, 계속 하면 WC 할수는 있는건가, 치트엔진은 어느정도까지 사용하는게 적절한가, 포인트 무한으로 해버리면 서구화에 목 맬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러면 서구화가 문제가 아니라 1444년에 30 30 30 찍고 시작할텐데? 등등.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중이다.


어쨌든 이 게임의 기본은 3종류의 포인트 관리이니, 666 군주는 리셋 노가다 열심히 한 셈 치고 포인트 자체에 손 대고 싶진 않은데....


그나저나, 돈 무한에 맨파워 무한에 군주 능력치 최대로 해도, 코올 걸리면 얄짤없더라-_-;;

생각없이 땅 한가득씩 뜯어냈다가 몇십년치 플레이를 롤백했었다 (...)



- 플레이 타임 약 35시간 30분, 2부 4장 진행 중.

...넵튠 같은 게임이었으면 전 루트 엔딩 다 봤을 시간일텐데, 이제 겨우 절반쯤 온것 같아 ㅠㅠ


- 스토리에 기복이 없다는건 확실히 알겠다. 자극적인 부분이 없고 너무 밋밋하며 평탄하다.

좀 더 암울하거나, 무겁거나, 질척질척하거나, 통칭 '막장'으로 전개되는 편이 오히려 더 재밌을듯 하다. 캐릭터들이 너무 바르고 착하기만 하니깐(심지어 일단은 대립진영인 크로우 조차도!)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구나.

물론 방향성을 반대로 돌려서 하이텐션으로 마구 날뛸수도 있겠지만, 그런 분위기를 이 작품에 적용하라는건 좀 무리겠지 -_-;;


- 또한, 스토리에서 '없는셈 치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결사가 어쩌고 환염계획이 어쩌고 크로스벨이 어쩌고 하는 내용들. 궤적 시리즈를 즐길 생각은 없이(제궤랑 벽궤도 한글화 되서 나온다면야 상황이 달라지겠다만), 단지 섬의 궤적만 즐길려는 입장에서는 죄다 쓸데없는것들이지. 

결국 이렇게 절반은 밋밋해서 재미가 없고, 나머지 절반은 필요 없는것들이다 보니 스토리에 알맹이가 남는게 없다 =_=


- 전투 파트는 의외로 재밌다. 물론 전투 돌입 시 선턴을 적에게 뺏기고 광역 혼란 걸리면 빠른 전멸(...)을 택해야 하는 운빨겜이고, 상대의 아츠가 한번 발동되면 그대로 아군이 전멸하는(...) 대책없는 밸런스이긴 하지만, 그런 만큼 '어떻게 하면 적 행동과 아군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아군 필살기를 많이 꽂아넣을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재미가 꽤나 있다.

섬궤1때도 이런식으로 '선수필승 화력쇼'로 진행하다가 막판에 결국 막혀서 EP포션 빨고 아다마스 실드에 의존하는걸로(-_-;;) 방향성을 바꿨는데, 섬궤2는 과연 언제까지 이런 화력집중식 플레이가 가능할려나.


- 아무튼 저렇게 머리 굴려가면서 하다 보니 평렙 95쯤에 환수도 잡을수 있길래 그동안 패스했던 환수들 다 잡아서 특수 쿼츠를 얻었다. 문제는 이것들이 EP 전체 소모라서... 스스로 버프마법 하나라도 쓰는 순간 사용이 봉인된다-_-;; 게다가 EP도 CP도 결국 최강기술은 모아놓은 게이지를 전체 소모하는 기술들이라, 이것들을 다 쏟아붓고도 적이 죽지 않으면 뭘 더 할수가 없는 상황이 되버린다. 이렇게 단기결전으로 끝장내버려야 하는 스타일의 플레이가 제대로 된건지 모르겠네 =_=


- 뭐 어쨌든, 소프트 퀵 리셋이 없어서 꼬였을 경우 빠른 전멸(...)이 좀 귀찮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전투 패배 패널티가 사실상 없는 셈이라 전투 스트레스는 생각외로 크진 않다.

...패널티 없는거 맞지? 일단 전투 노트에 리트라이 횟수는 다 기록되고 있긴 하던데-_-;;


- 이벤트신은 스킵은 안되더라도 X키 누르고 있는걸로 빨리감기가 된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OTL



이젠 돌이킬수 없다.


...데레스테를 하는게 아니었나 OTL



- 설 연휴 5일간에 걸쳐서 다 끝낼 생각이었는데, 플레이타임 60시간(섬궤1 클리어 기준)짜리를 5일내로(하루 12시간씩 해서) 클리어 한다는건 역시 무리였다-_-;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플레이 타임도 딱히 길진 않아서, 약 3일간 플레이타임 17시간이 나왔다. 현재 진행 상황은 1장 종료 직전까지. 1장 다 끝내고 포스팅 적으려 했는데, 공략집 내용 미리 보니 1장 마무리가 보스전 강제 패배 이벤트(-_-;;)라서 그냥 그 전에 끊었다.


- 그래픽(정확히는 연출을 포함한 모든 시각적 요소들)의 퀄리티가 좋지 않은건 봐줄수 있는데, 게임이 전체적으로 느릿느릿 답답한건 도저히 봐줄수가 없다. 로딩 뿐만 아니라 전투 템포도 느리고, 이벤트 대화 템포도 느리고, 진행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도 퀵리셋도 없으니 그냥 게임 껐다 키면서 초기 로딩 다 봐야 하고, 그렇게 리셋 해도 이벤트 스킵도 없어서 다시 다 쳐다보고 있어야하고...

초반부에는 파티 인원 수도 적고(게다가 죄다 남캐야!!), 저 느린 템포에 아직 적응이 안된 상황이라 도저히 플레이 의욕이 안났다. 그 때문에 플레이 시간도 많이 못뽑았고 말이지.


- 난이도는 아직까진 그다지 어렵진 않은 편. 특히 한정판 특전 쿼츠의 효과인 '최초 사용 아츠 대미지 +100%'가 쏠쏠하다. 이거 때문에 아츠 구동 시간 절반이 고정으로 달려있는 토발을 파티에서 뺄수가 없다

다만 보스전은 운빨이 좀 있는게, 보스가 첫턴을 잡고 거기에 제로 아츠가 달려 있으니깐 시작과 동시에 아군 두명이 죽고 시작하더라. 이게 뭐야 (...). 하필이면 그게 유시스 레이스 -> vs유시스 -> vs보스전으로 이어지는 연속 이벤트의 후반부라서, 한번 리셋 했더니 레이스부터 다시 해야 했다. 내 시간 ㅠㅠ 이 빌어먹을 게임은 왜 이벤트 스킵 기능도 없냐-_-


- 스토리는 아직까지는 '헤어진 동료들을 모으고 붙잡힌 공주님들을 구출하자!'라는 수준이라서 뭐라 코멘트 할수가 없다.

다만, 나는 벽의 궤적과 제로의 궤적을 하지 않았기에 그걸 했던 사람들보단 좀 덜 빡치지 않으려나- 라는 기대(?)는 가지고 있다.


- 매 이야기의 마지막은 발리마르를 불러서 기신전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발리마르 부를때의 린 CV가 너무 탈력이다 ㅠㅠ "바리마→르↓"라는 느낌. ↓가 뭐야 ↓가. 왜 막판에 음을 내려 ㅠㅠ 이왕 로봇 부르는거 좀 열혈을 담아서 부르짖으라고 ㅠㅠ


- 알리사하고 인연 이벤트를 몇개 챙겨 봤떠니, '사실 린이랑 과거에도 인연이 있었어염'이란다. 과연 타이틀 히로인이란건가... 사복 디자인도 참 예쁘게 잘 나왔고.


- 캐릭터 디자인 면에서 의외로 인상적인게 피인데, 3D 모델의 하복부 텍스쳐 손맵(...)을 너무 열심히 그려놨다... 안그래도 노출도 높은 복장인데 그게 더 강조가 되고 있어... 물론 그게 지루한 초반부를 버틸수 있는 원동력(?)이 되긴 했지만.


- 1장 종료 직전 시점에서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14명. 그러나 한번에 전투 참여 가능한 인원은 4명. 왜 JRPG란것들은 죄다 이런식으로 '버리는 캐릭터들'을 나오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게임의 아이덴티티가 죄다 '캐릭터'인 게임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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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타임 약 19시간 20분, 1장 및 막간 종료.

3장까지 있다고 하니 전체 분량에서 딱 1/3이고, 플레이타임 60시간 생각해도 딱 그 정도가 되네.


- 스토리면에서는 '오늘은 이만 여기서 물러나주지'의 패턴이 좀 자주 쓰인다는점을 제외하면 딱히 태클걸만한곳이 안보인다. 아주 가루가 되도록 탈탈 까였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렇다면

1) 아직 초반부라서 제대로 된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았다.

2) 과거 영전 시리즈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깔꺼리가 생기겠지만, 나처럼 전작을 모르고 또한 '요즘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별 문제가 안된다.

둘 중 하나일려나. 아마 2번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한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신규 유져를 끌여들이기 위해선 계속해서 10년전 스타일의 이야기만 만들순 없을테고, 듣기로는 주인공 린의 '중2병'이 너무 오글거린다곤 하지만 나로선 '저정도면 뭐 무난한데?'란 생각밖에 안들고 있으니. 물론 '과거 영전 시리즈'가 어떠한 이야기였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는 그저 헛발질을 할수밖엔 없지만 -_-;


- 스토리 퀄리티면과는 별개로, '거대 제국의 내전'이라는 소재는 좀 거부감이 든다. 이쪽도 저쪽도 결국 '우리가 나라를 위하는 애국자다!'라는 주장을 하는 셈이 되는데, 애국이라니... 거참. 요즘 세상에 가장 안어울리는 소재니깐 말이지. 몰입이 힘들다. 


- 아 근데 진짜 '정통 판타지 RPG'일꺼라 생각하고 시작한 작품에서 거대로봇에다가 그걸 운용하는 공중전함까지 나와버리니 상당히 신난다. 다른 연출은 다 어설픈데 정작 메카닉 구동의 딱딱함과 묵직함은 잘 구현하고 있다는점도 그렇고. 저 발리마르 호출 CV만 좀 더 열혈이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 알핀도 꽤나 매력적인 히로인이긴 한데, 포지션상 히로인 후보는 커녕 공략 불가 서브 히로인이라는게 뻔히 보여서 안타깝다. 물론 황녀라는 포지션 상 히로인 후보로 들어가버리면 파워 밸런스가 위태로워지긴 하겠지만. 








아직 1700년대 중반이지만, 중국을 다 먹고 난 시점에서 목표를 잃었다. 애꿎은 인도만 이리저리 쑤셔보는 중.

...사실 힌두스탄이 떠버려서 첫 전쟁은 좀 힘들었다. 매 싸움마다 서로 10만명 100연대씩 꼴아박아버리니깐 전쟁 끝나니깐 인력이 바닥나고 연대들이 죄다 텅텅 비어있더라-_-;;


고작 동아시아 통일만 해도 이렇게 포인트가 빡빡한데, 세계정복은 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신기하다.

군주는 무조건 666이 나올때까지 리셋노가다라도 하는건가.


여기서 더 진행해봤자 WC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힘들게 러시아나 페르시아쪽 국가들 때려잡고, 유럽 진출 하거나 오스만 잡을 준비 할 쯤에 게임 끝나겠다- 싶은데, 그런 플레이 진행을 할 모티베이션이 없다. 업적 노리고 하던 플레이도 아니었고. 이런걸 보고 현자타임이라고 하는건가. 뭔가 좀 다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