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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







영웅전설 섬의 궤적 II, 플레이 감상

영웅전설 섬의 궤적 II, 플레이 감상 (2)


플레이 타임은 약 55시간. 섬궤1이 60시간쯤 나왔으니 이번에도 비슷하게 나오지 않으려나 했는데 그거보단 좀 적게 나왔다. 충분히 길게 오래 지겹도록(-_-) 플레이 하긴 했지만.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은 이미 올렸던 중간 플레이 감상과 크게 바뀐게 없다. 요약하자면 'RPG로서의 게임 플레이 부분은 나쁘지 않게 할만한데, 템포가 너무 느리고 연출과 그래픽이 별로고, 결정적으로 스토리가 재미가 없다' 쯤 되겠다.


종장 최종보스 잡고 난 뒤에 '사실 안죽었다' '사실 다 헛짓이었다' '사실 니 애비다' '사실 스파이다'등의 충격적인 막장성 반전 소재들이 뭉텅이로 쏟아지는데, 이왕 이런 자극적인 요소 넣을 생각 있었으면 작품 중간중간에 좀 자주 쓰지. 딴건 다 넘어가도 이야기가 밋밋한건 도저히 그냥 넘기기가 힘들다. 


전체 이야기에 굴곡이 없어져버리니깐 후일담의 '수많은 고생 끝에 드디어 이전의 일상을 되찾았다'라는 부분도 도저히 와닿질 않는다. 아니 사실 나 이런 컨셉의 후일담 참 좋아한다고 ㅠㅠ 근데 이 작품은 그것까지 망쳐놓는거냐 ㅠㅠ


그래도 다행히 그 길고 긴 후일담 덕에 외전을 하고 난 뒤의 찝찝한 기분이 많이 중화되었다.

다 끝난건가 싶었는데 외전이란게 튀어나오고, 얘네들이 어떤 캐릭터이고 이 외전이 어떤 내용인진 대충 줏어들어서 알고 있긴 하지만, 정작 그 외전 캐릭터들은 완전 처음 보는 애들이고... 플레이 의욕이 한없이 바닥으로 꺼져가는걸 겨우겨우 붙잡고 플레이 했다.


나처럼 섬궤로 처음 한 사람들은 '얘네들은 누군데 갑툭튀한겨?' '아무리봐도 린이 악역 되는 분위기인데?'라는 점에서 불만이 생길테고. 기존 시리즈를 즐긴 사람들은 '신작 주인공 때문에 전작 주인공이 망했어 ㅠㅠ'라는 점에서 불만이 생길텐데. 대체 누가 이득 보는 전개인거냐 (...)

전작 주인공과 신작 주인공의 접점이 생긴다는건 흥미로운 요소지만, 그럴꺼면 한쪽이 마치 '악역'처럼 보이는 내용을 쓰면 안되지... 때문에 막연히 '해피 엔딩'이라고 하기에도 참 찝찝하게 되버렸다.


못만든 게임, 나쁜 게임이라고 평가하긴 힘들테지만, 섬궤로 궤적 시리즈를 처음 접한 내 입장에서 '이리된거 하궤 제궤 벽궤도 다 하고 섬궤3도 나온다니 해봐야겠네!'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에선 성공한 게임이라고 하기도 힘들것 같다.









1719년까지 진행했으나, 결국 때려치웠다.


행정력 관리도 힘들고(부족할떈 너무 부족하고, 남을땐 또 너무 남는다. 최대 스택이 999 한계다 보니...),

과확장 관리도 힘들고(열심히 싸웠는데 얼마 땅 뜯지도 못해 ㅠㅠ),

AE 및 코올 관리도 힘들지만(열심히 싸웠는데 얼마 땅 뜯지도 못해 ㅠㅠ (2))


요새밭에서 공성하면서 10만 단위 대군을 상대로 두더지 잡기를 해야하는게 가장 힘들었다. 100연대가 뭉쳐 다니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근처에 다른 병력 없는 공성 병력만 골라서 줏어먹고 있고, 그걸 처치할려고 주력 모아 갈려니 요새 ZOC때문에 잡으러 갈수도 없고, 결국 다시 공성을 해야 하는데 6렙 요새들 뚫는덴 한참 걸리고, 그 사이에 인력 녹아 내리고, 보급한계 고려해서 부대좀 분리해 놓으면 그새 또 낚아채가고... 


이런 전쟁을 앞으로 게임 끝날때까지 계속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한다고 쳐도 WC를 할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리니 도저히 의욕이 안났다. 하다하다 도저히 짜증나고 피곤해서 결국 포기했다.


포인트 무한 + 코어 즉시 생성 + Yes맨 활성화(...) 치트를 치고 '전쟁 -> 땅뜯기 -> 코어링'을 계속 반복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헛된 꿈을 꾸면서 헛된 노력을 하고 있었구나... 라는걸.


저 단순 반복 땅뜯기 노가다만 하는데 3시간이 걸렸다-_-;; 싸움은 없었다지만(물론 강제병합 되는 시점에서 적 군대가 반란군으로 변환되기 때문에 그걸 잡긴 해야 됬지만) 도대체 전쟁을 몇번이나 걸었는지 모르겠다. 매번 승점 꽉꽉 채워서 뜯었는데도 이렇게 한참 걸렸는데, 저걸 일일이 다 전투 점령 다 하면서 뜯었다고 생각하면... 어후-_-;;


전세계 땅 다 먹은 김에 지금이 아니면 하기 힘든 짜투리 업적들도 몇몇 완료.

...이제 유로파는 한동안(적어도 다음 DLC 나올떄까진) 쳐다도 안보고싶다 (...)


p.s.유로파 시작한게 2013년 말이었고, 최근 몇달새 너무 많이 한것 같았는데, "이제야" 문명5의 플레이 타임과 비슷한 정도(약 470 시간)가 됬다. 크킹이랑 합치면 진작에 넘기긴 했겠지만, 뭐 아무튼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나 문명 대체 얼마나 많이 한거냐 OTL






1607년 -> 1684년까지 플레이.


1600년대 초에 작정하고 명을 후두려 깠더니, 근처의 다른 나라들(부하라, 델리)도 달려들었다. 첫 전쟁에서 만주 코어 일부 반환 및 몽골 독립을 시켰는데, 바로 천명을 잃진 않았지만 확실히 그 한방으로 기세가 꺾였다. 부하라랑 델리가 이젠 쿨마다 명을 까길래 그때마다 같이 끼여들었다. 약 세번 정도 박으니깐 만주 코어도 다 수복하고, 나라 몇개도 독립 시키고, 천명도 잃고.


근데 문제는 명이 아니다. 뭔놈의 나라들이 죄다 큼직큼직하게 컸다-_-;; 중앙아시아 다 먹은 부하라, 동유럽의 폴란드 - 리투아니아 - 리보니아, 오스트리아 다 먹은 오스만. 그리고 유럽이 개판난덕에 식민지들도 죄다 독립해서 자기들끼리 잘 크고 있고.


특히 문제가 폴란드랑 오스만인데, 얘네 둘이서 신롬을 다 아작내놨다. 다행히 오스만은 어떻게든 동맹 유지하고 있으면서 유럽 진출할때 도움좀 받을려 했더니,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예니체리 타락(이던가?) 이벤트가 떠버리고, 아라곤 동맹으로 불려온 폴란드는 100연대 이상 굴리고 있는데다 사기도 더 높고... 폴란드 승점 최대한 채운다고 정말 고생했다. 물량으로 꼴아박으니깐 되긴 되더라-_-;; 일반 군대는 참전 안시키고 용병 부대 위주로 하니깐 인력 소모 및 충원 부족도 크게 없었고.


그렇게 고생해서 겨우 헝가리 하나 해방시키고 끝이긴 했지만. 땅 더 많은 헝가리를 독립시킬지, 신롬이고 잘싸우는 브란덴을 독립시킬지, 마찬가지고 신롬이고 폴란드랑 같은 문화권인 보헤미아를 독립시킬지 꽤나 고민했다. 헝가리 독립시킨게 잘 한건진 모르겠네;;


첫째 문제로 코어 박는 행정 포인트가 너무 부족하고, 둘째 문제로 나라들이 죄다 거대 제국급이 되버려서 전쟁 한번한번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다 피곤한주제에 승점이나 과확장 때문에 많이 뜯지도 못한다. 이제 약 140년 정도 남았는데, 아무래도 WC는 무리일것 같고(-_-;;) 최대한 즐긴 다음에, 적절한 시기의 세이브 파일 가지고 치트엔진 떡칠하면서 업적만 따로 낼름 먹어야겠다 (...)









결국 기존 세이브 날리고 새로 시작했다.


이번에는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잡아서 "돈 무한 + 군주 666"만 치트엔진으로 사용했다.

...였으면 좋겠지만, 내전 재앙이 터져서 정통성도 한번 쓰긴 했다. 괜찮아 딴거 더 안쓰면 되겠지 ㅠㅠ


탐험 찍고 신대륙에서 서구화 할 생각이었기에 무리하게 인도 북부 및 아라비아 반도에 손대지 않았고, 그 잉여력으로 일본 열도를 먹었다. 나머지 플레이(동남아와 남인도 정복)은 거의 유사하게 갔다.


문제는, 1500년대 중반에 파나마~콜롬비아 까지 식민지 겨우 펼쳤더니 식민지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었다-_-

후에 맵 더 밝혀보니 브라질쪽에 카스티야, 캐러비안에 프랑스. 둘이 끝이더라. 포르투갈은 엄한 아프리카 희망봉에서 놀고 있고...

결국 캐러비안쪽에 식민지 더 펴서 프랑스 식민지로 1500년대 말에 겨우 서구화 시작, 그렇게 서구화가 막 끝난 지금이 1607년이다.


남은 시간이 약 200년 조금 넘는데... 과연 WC가 가능할 것인가 -_-;;

명은 쪼개지지도 않고, 오스만은 오스트리아를 다 먹어버린데다가 북아프리카 다 먹은 튀니지랑 동맹이라 유럽 진출도 힘든 상황이다. 일단은 명이나 오스만보다 개발도가 높은 상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둘과 맞짱떠서 이긴다는 보장이 있는것도 아니므로 엄한 제 3세계(...)만 깔짝거리다가 끝날 느낌인데...


정 시간이 안되면 치트엔진 테이블에 포함되있는 게임 시간 조절 기능으로 년도를 다시 앞으로 확 당겨서, 플레이 타임을 늘려버리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