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 타임 약 35시간 30분, 2부 4장 진행 중.

...넵튠 같은 게임이었으면 전 루트 엔딩 다 봤을 시간일텐데, 이제 겨우 절반쯤 온것 같아 ㅠㅠ


- 스토리에 기복이 없다는건 확실히 알겠다. 자극적인 부분이 없고 너무 밋밋하며 평탄하다.

좀 더 암울하거나, 무겁거나, 질척질척하거나, 통칭 '막장'으로 전개되는 편이 오히려 더 재밌을듯 하다. 캐릭터들이 너무 바르고 착하기만 하니깐(심지어 일단은 대립진영인 크로우 조차도!)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구나.

물론 방향성을 반대로 돌려서 하이텐션으로 마구 날뛸수도 있겠지만, 그런 분위기를 이 작품에 적용하라는건 좀 무리겠지 -_-;;


- 또한, 스토리에서 '없는셈 치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결사가 어쩌고 환염계획이 어쩌고 크로스벨이 어쩌고 하는 내용들. 궤적 시리즈를 즐길 생각은 없이(제궤랑 벽궤도 한글화 되서 나온다면야 상황이 달라지겠다만), 단지 섬의 궤적만 즐길려는 입장에서는 죄다 쓸데없는것들이지. 

결국 이렇게 절반은 밋밋해서 재미가 없고, 나머지 절반은 필요 없는것들이다 보니 스토리에 알맹이가 남는게 없다 =_=


- 전투 파트는 의외로 재밌다. 물론 전투 돌입 시 선턴을 적에게 뺏기고 광역 혼란 걸리면 빠른 전멸(...)을 택해야 하는 운빨겜이고, 상대의 아츠가 한번 발동되면 그대로 아군이 전멸하는(...) 대책없는 밸런스이긴 하지만, 그런 만큼 '어떻게 하면 적 행동과 아군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아군 필살기를 많이 꽂아넣을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재미가 꽤나 있다.

섬궤1때도 이런식으로 '선수필승 화력쇼'로 진행하다가 막판에 결국 막혀서 EP포션 빨고 아다마스 실드에 의존하는걸로(-_-;;) 방향성을 바꿨는데, 섬궤2는 과연 언제까지 이런 화력집중식 플레이가 가능할려나.


- 아무튼 저렇게 머리 굴려가면서 하다 보니 평렙 95쯤에 환수도 잡을수 있길래 그동안 패스했던 환수들 다 잡아서 특수 쿼츠를 얻었다. 문제는 이것들이 EP 전체 소모라서... 스스로 버프마법 하나라도 쓰는 순간 사용이 봉인된다-_-;; 게다가 EP도 CP도 결국 최강기술은 모아놓은 게이지를 전체 소모하는 기술들이라, 이것들을 다 쏟아붓고도 적이 죽지 않으면 뭘 더 할수가 없는 상황이 되버린다. 이렇게 단기결전으로 끝장내버려야 하는 스타일의 플레이가 제대로 된건지 모르겠네 =_=


- 뭐 어쨌든, 소프트 퀵 리셋이 없어서 꼬였을 경우 빠른 전멸(...)이 좀 귀찮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전투 패배 패널티가 사실상 없는 셈이라 전투 스트레스는 생각외로 크진 않다.

...패널티 없는거 맞지? 일단 전투 노트에 리트라이 횟수는 다 기록되고 있긴 하던데-_-;;


- 이벤트신은 스킵은 안되더라도 X키 누르고 있는걸로 빨리감기가 된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