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차는 직관 직후 감상문이 정말로 간략판이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살을 좀 더 붙여야겠다.

- 시작부터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곡이 튀어나왔다. 발브레이브! 미즈키 나나! TMR! ...물론 본래 가수는 아무도 참여 안했기에 아오이x아오이 커버곡이었지만. 작품 평은 망했어도 노래는 오래오래 살아 남는구나 진짜.

- 니지동이 꽤 일찍 나왔다. 등장신 잘 만들어놓고선 정작 한곡만 부르고 말았다는게 아쉬웠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거 스쿠스타 아직 발매도 안되었던 시절이었잖아. 오히려 아니사마에 나와서 한곡이라도 부른걸 더 대단하다고 봐야겠지. 

- 사실 직관 당시의 니지동 파트가 유독 음향이 엉망이었던 기억이 있는데(보컬이 거의 제대로 안들렸다), 영상판에서는 깔끔하게 복구를 해 놨네. 후처리인지 재녹음인지 당시 현장 스피커의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 우에사카 스미레는... ㅋㅋㅋ 호텔방에서 밤에 저거 타이업된 애니 왜 선생님이(후략) 방송하는걸 살짝 봤는데, 거의 야애니던데?? 노래도 참 거기에 걸맞는 수위(부른 본인도 인정한)인데, 아니사마에 나올줄이야... 세상에.

- 클라리스는 아쉽게도 내가 아는 (옛날...ㅠㅠ)곡들은 부르지 않았지만, 다행히 커버곡 파트에서는 아는거 - 일단은 아노하나 ED 취급을 하자 - 가 나왔다. 근데 노래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진짜 노래 잘 부르긴 하더라. 이후로도 이번 3일차 전반부는 콜 넣고 뛰면서 즐기는 곡 보다는, 마치 음악회에 온것처럼 노래 자체를 감상하는 곡들이 쭉 이어졌다.

- 우치다 유우마는 다들 예상한 누나와의 콜라보(...)는 없었고, 또 울트라맨이 나왔다. 그동안 소식도 모르고 살던 작품인데 이번 아니사마에서 두개나 이름을 익히고 돌아갔다. 그러나 이땐 몰랐지 이게 복선(?) 이었을줄은... 그나저나 오오이시는 참 자주 나오네;;

- 이번 3일차에서 인상에 크게 남았던 곡 하나. 마녀가 되고싶은(후략). 마아야 마아야 마아야 마아야! 스미페 스미페 스미페 스미페! 뭐야이겤ㅋㅋㅋㅋ 근데 노래 자체도 단순한 성덕 네타곡인것도 아니고 리듬도 중독성 있고 가사로는 아예 이야기 하나를 써 내리고 있고, 참 잘 만든 곡이다 싶었다.

- 이지 두 댄스를 '킹프리의 그 이상한 장면(...)에 나오던 곡'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때문에 아니사마에 등장했을떼는 꽤 당황했다. 아니 이게 여기서 나와도 되는건가? 뭐 노래는 신나고 좋긴 하다만;;; 그리고 이 감상을 데레7th때 똑같이 가졌고, 아무래도 이상해서 이 노래에 대해 찾아본 이후에서야 오해가 풀렸다...

- 텐션 대폭발 시키고 이걸로 전반 끝인가 싶었는데 스크린에 뭐가 더 나온다. 기타? 악기? 밴드? 포피파가 벌써 나오나? 근데 기타 생긴게 많이 다른데? ...라면서 영상 끝나고 본인들 등장하는 그 순간까지도 나는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였다. 근데 주변 사람들은 기타 생김새만 보고 뭔가를 짐작했는지 숨을 삼키더라. ...덕력이 많이 떨어지긴 했어 진짜 ㅠㅠ

- 아무튼. 정말로 생각도 예상도 기대도 못하던 HTT의 등장! ...사실 3일 내내 직관하면서 이 때가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뜨겁지 않았나 싶다. 함성 때문에 도입부 보컬이 거의 들리질 않을 정도였으니. 그나마 영상판은 정돈을 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그 열기는 생생히 전해진다.

- 후반에서는 첫타자로 바로 잼프가 튀어나왔다. 아니 약속된 토리 아니었습니까?! 아이고 아직 공연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체력 다 날려버리겠네! HERO를 라이브로 또 듣게 될줄은 몰라서 정말 반가웠다. 내한 당시 앵콜때는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갔고, 메세지 카드 이벤트 후에야 그 가치를 뒤늦게 눈치챘었는데, 리벤지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중간 간주때의 MC 내용이...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니라면 '한국'을 콕 찝어서 언급을 했는데... 허허...

- 마무리는 역시나 SKILL.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들어도 참 신나는 곡이다. I CAN FLY! YOU CAN FLY! WE CAN FLY! MOTTO MOTTO!! 게다가 이번엔 후반부에 다른 참여자들까지 총출동을 했다. 어 뭐야 이게 아니사마 마지막 곡이야??? 싶을 정도로.

- 햄토리 주제곡은 참... 충격적이었다. 그게 쿠라에서 그런 용도로 쓰이고 있다는걸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 나온 것도 충격이었고,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참 충격적이었다... 아 일본에서는 이게 인정받는 하나의 흐름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체념하게 될 정도로. 애초에 믹스 하라고 판 깔아둔 곡이니 만큼 영상판에서도 어느정도 살아서 들리지만, 그래도 가수 보컬을 최우선으로 음향 보정을 하는지 명확하게 들리진 않고, 당시와는 달리 심각한 탈력감(-_-;;)은 느끼지 못했다.

- 오구라 유이는, 이번에 한 곡들도 그렇고, 솔로곡들 스타일을 보면 내가 좋아하던 성우 아티스트 두명의 특징이 동시에 느껴진다. 그래서 비비스트 주제곡도 담당했던걸까. 아무튼 호감은 가긴 하는데, 뭔가 파고 들 계기가 계속 없었다. 찾아보면 노래 마음에 드는거 꽤 나올것 같은데.

- 어제도 울트라맨 슈츠액터가 등장을 하더니, 오늘은 기어코 사고(!)를 쳤다. 주제곡과 함께하는 그리드맨 히어로쇼!! 아이고 세상엨ㅋㅋㅋ 살다살다 진짜 이런 걸, 이런 연출을 보게 될줄은 몰랐다. 유독 특촬 - 특히 울트라맨 관련 곡들이 이번에 괜히 많이 나온게 아니었나. 그리고 직관 당시 자리가 정면 스탠드 최전열쯤이라서, 알렉시스가 저 멀리서 걸어와서 후방 무대에 올라가는것까지 미리 다 보였다. 이런것도 직관의 소소한 재미중 하나지.

- 설마 포피파가 토리인가?!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그래도 끝 바로 앞인 만큼 연출 및 구성, 선곡은 매우 훌륭했다. 티어드롭스 - 스타비트 - 키즈나뮤직. 그야말로 요점 정리를 콕콕콕 박은 느낌이다. 앞서의 로제리아 및 RAS는 딱 한곡 '그거'만 더 했어도 좋았을텐데- 싶었는데, 포피파는 뭐 태클 걸 데가 없네. 

- 마지막은 아오이 에이르. 마지막에 걸맞은 화려하고 열정적인, 텐션이 끓어오르는 무대를 보여줬다. 특히 아는 곡들(소아온 OP!)를 배치해준게 개인적으론 플러스 점수. 너무 자주 들어서 최근엔 오히려 안듣는 곡들인데, 라이브로 텐션 최대치 채워서 들으니깐 감상이 또 달라진다. 이게 이렇게나 끓어오르는 곡들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 출연진들의 MC에서도, 그리고 마지막 스크린 연출에서도, 다들 내년 공연을 '당연히' 있을거라고 여기고 있었다. 나도 그랬었고. 하지만 당연히,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되어버렸고... 참 슬프다. 적어도 올해 말 전에는 진정이 되어야 다음 공연이 정상적으로 진행 가능할텐데... 제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