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시 취침, 1시 기상 후 아침까지 플레이 했다. ...미리 잠 좀 잤으니 괜찮을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냥 생으로 날밤 샌 느낌이더라. 피곤해...

- 발매 전 정보 봤을때는 '그냥 크킹2 그래픽 개선판 수준 아닌가' 싶었고, 실제 플레이 첫 인상은 '오 느낌이 많이 다른데??' 였고, 몇시간 플레이 진행한 후에는 '그래도 크킹은 크킹이구나' 라는 감상이다. 전체적으로 전작의 틀과 컨텐츠를 유지 한 채, 세련되게 리뉴얼 했다는 인상이다. 그래 후속작이면 이 정도는 해 줘야지. 

- 게임 밸런스가 꽤 요상하다. 클레임 획득이나 문화 변경, 영지 관리 등은 클릭 한번이면 몇달만에 뾰로롱 완료가 된다. 때문에 초반 정복 속도는 엄청 빠른데, 문제는 장자상속제를 초반에 쓸수가 없다. 일단 중세 후기, 즉 1200년이 되는게 전제 조건이고 또 문화권 단위의 능력 해금을 해야한다. 결국 사실상 플레이 후반이 되기 전까지는 분할 상속제 가지고 어떻게든 전전긍긍 플레이를 해야 한다. 

- 또한 클레임 따기는 쉬운데 전쟁은 어려워진 느낌이고(적 병력이 너무 잘 도망쳐 다니고, 전작에 비해 영토 대비 병력 수가 적게 나오는 느낌이다), 그런데 또 용병은 년단위 일시불로 변경되어서 사용이 편해졌다. 그리고 인생관에 따른 보정 및 환심 모략 덕분에 관계도 관리는 더 쉬워졌지만, 그런 부가 기능을 아직 사용할 시간이 부족한 승계 직후는 파벌 관리가 노답이다. 전체적으로 전작 대비 한쪽은 +, 다른쪽은 -를 해놓은 밸런싱이다. ...색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다, 라고 평해주면 되는건가 이거.

- 전작에서는 백작령 하나에 홀딩이 최대 1+6개가 가능했는데, 이번 작은 홀딩도 지형을 물리적으로 차지하기 때문에 백작령마다 홀딩 수의 편차가 크다. 또한 EU4에서 보던 개발도 수치도 생겼기 때문에... 꿀땅의 기준이 전작과는 꽤 달라질 느낌이다.

- 인생관이 꽤 흥미롭다. 전작의 관심사를 쭉 풀어놓은건데, 온갖 효과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찾아보면 이 중 분명 OP인게 있을텐데... 다 써보진 못했지만, 현재로선 외교의 가장 테크가 인상적이다. 정적들을 친구로 바꿔버리면서 봉신 관리를 하고, 그렇게 만든 친구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자기 능력치를 올린다. 양성 피드백이 엄청난데.

- 인물들이 다 (실사 지향의) 3D 그래픽으로 되어 있고, 매 이벤트마다 인물 모델이 나오다보니 게임의 느낌이 꽤 달라졌다. 이벤트에 그림이 사용됐던 전작은 판타지적이고 만화적인 느낌이었다면, 이번작은 정말로 어두컴컴한 중세를 돌아다니는 느낌이다, 실제로 게임 컨텐츠도 그런 느낌이지. 초자연적 이벤트는 다 없애버렸다고 하니깐. 아마 장기적으론 이 부분에서 전작과 이번작의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 한글화가 기대 이상으로 잘 되어있다. 번역이 이상하다 느낀적도 거의 없고, 데쥬레, 클레임 같은 골치아픈 사실상 이 게임 시리즈의 고유명사들도 잘 처리해냈다. 중간중간 보이는 인간적인 오타들도 그냥 살짝 웃음만 나오는 수준. 그런데 문제는, 번역 자체의 문제는 아닌데, 맵의 최상위 작위 이름의 폰트가 깨진다. 그 유명한 워3 리포지드의 '깐프' 현상이랑 동일한 문제일텐데, 안타깝군. 그리고 지명이나 작위 등의 번역이 잘못된게 있단 말도 좀 들리던데... 개인적으론 지명은 원문(로마자) 그대로 쓰는 버전도 있으면 좋겠다. ...아니 잠깐 간단하게 만들수 있으려나.

- 게임의 플레이 감상이니 실제 플레이 일지는 생략하겠다. 이건 플레이 끝내고 따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