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세기말 게임 꾸준히 할려면 쐐기를 잘 가야 하고, 시간 효율을 위해선 대기 시간이 사실상 제로인 탱커를 해야 하며, 기존 탱캐릭으로 쓰던 죽기는 성능이 영 좋지 않다고 하니, 성능 좋다고 소문난 전사를 새로 키워보자, 이미 105렙짜리도 있으니.

 

...라는 생각을 몇주전에 했었고. 하루에 1~2업씩 조금씩 하다가, 결국 지난 일요일 새벽에 120 만렙을 찍었다. 사실 호드 3지역 메인퀘만 쭉 밀어버렸더니 아무리 계귀템 일부 끼고 있다고 해도 118.5렙에서 멈춰버려서, 친구들 버스 도움을 좀 받았다-_-;; 군도만 돌면 지겨울것 같아서 무작 던전 먼저 몇바퀴 돌았는데 1바퀴 약 20분 약 30퍼 정도 나오더라. 

 

그렇게 만렙을 찍고, 나즈자타 선행퀘 하고, 유물력 50 점핑 하고, 나이알로사 선행퀘 하고, 전설 망토 얻고, 전역퀘로 템 몇개 챙기고, 영던좀 돌고, 신던좀 돌고, 그랬다. 천천히 할 생각이었는데 한번 탄력 붙어버리니 하루 종일 붙잡고 있었네. 그리고 그 결과-

 

 

 

템렙 428을 찍었다. 어 분명 만렙 찍은지 24시간도 안지난것 같은데(...). 확실히 탱커가 던전 즉시시전이라서 너무 편하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없어. 마침 다른 친구 하나도 회드 키우기 시작해서 둘이서 영던 신던 신나게 돌아다녔다. 

 

나이알로사 영웅 깡손도 고려해보고 있었는데, 일요일 오후쯤 되니깐 손님팟 광고가 없더라-_-;; 그나마 있어도 판금 자리는 없고. 깡손 비용이 꽤 부담스러운 수준이긴 한데, 그거야 뭐 토큰 기준 환산해서 '가챠보다 싸다!'라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해결 될 문제고(?).

 

처음으로 전사 탱을 해 보고 느낀점은... 과거의 탱 패러다임 - 어그로 확보 - 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방올이랑 고감 빼고는 기술들이 뭔 죄다 공격기이다. 버프 발동에 따라서 스킬들 누르고 있으면 이게 뎀감을 위한 탱사이클이 아니라 공격을 위한 딜사이클 돌리는 느낌이다. 심지어 순수히 공격력만 증가시키는 쿨기도 있어! 세상에-_-;;

 

아직은 운용법이 익숙칠 않아서, 일던 영던부터 차근차근 단계 밟길 잘 했다 싶다. 손님팟 가서 템 쓸어모으고 바로 쐐기 갔다간 파티도 터지고 멘탈도 터졌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