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격아도 나오고, 사실상 군단이 '끝난' 시점에서 지난 2년을 되돌아 본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은 없었는데, 너무 열심히 했다-_-;; 공대 운이 상당히 좋았던 덕이라고 생각한다. 첫 공대 터지고 살게 초반 삽질하다가 아즈샤라로 이전하는게 아니라, 그냥 거기서 와우를 접어버리는게 차라리 내 인생에 득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열심히 해서 성과를 거둔건 좋은데... 시간 소모가 많이 심하긴 했지. 정신력 소모도 꽤 있었고.


돌이켜 보면 컨텐츠가 참 많은 확장팩이었다. 전체 12직업 대장정만 쫙 돌아도 상당한 볼륨이 나왔을텐데... 유물력과 전설이 그 모든것을 망쳐놓았다. 딴거 할 여유가 없다. 코어 전설 캐야 하고, 유물력 쌓아야 하고.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파밍은 대충 하고 전직업 만렙 찍는게 더 나았을것 같은데... 그 땐 그런 딴 짓을 할 여유가 없었지.


스토리는... 많은 사건이 벌어지고 또 많은 사건이 해결됐지. 그런데 결국 그 스토리들이 상당수 직업 대장정에 몰려있어서, 제대로 즐긴게 몇 없다-_-;; 이래서 이제야 '그놈의 유물력...!'이란 한탄이 나오는거지.


그래서, 이런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 이번 격아는 얼라 만렙도 미리 찍어놔야겠다. 군단이 각 직업 12개로 나뉜 컨텐츠였다면, 격아는 얼라 호드 딱 두개로 나뉜 컨텐츠겠지? 이번엔 뒤늦게 '반쪽만 봤어 ㅠㅠ'라고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 해 놔야 겠다. 아제라이트 파밍도 유물력만큼 빡쎄진 않게 보이고. ...안빡쎈거 맞겠지? 진짜로?


레이드는... 일단 골팟이 무너졌다. 파는거야 입장료든 수거 후 경매든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다 쳐도, 사는게 답이 안나온다. BIS 떠 봤자 그 사람이 판매 거부하면 끝이고, 티벼 존나 떠 봤자 그 사람 템렙이 낮아서 거래가 안되면 또 끝이고. 결국 몇시간 레이드 뛰어서 무득으로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잦아진단 말일텐데... 과연 그걸 버틸 멘탈이 될까? 별로 자신이 없는데-_-;; 


결국 격아 레이드는 '열심히 하면 할수록 노력 대비 손해가 커진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대충 할 생각이다. 음, '영웅 난이도 레이드? 그런 무서운데 어떻게 감 ㄷㄷ'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근데 사실 예전 판다 나올때도 처음엔 라이트하게 할 생각이었지만 결국은 각 레이드 최후반 빼고는 다 겪었지-_-;; 이번에도 결국은 대충 그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변수라면 서버를 아즈샤라로 이전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주말의 각종 이벤트들(...)을 우선 할것이라는 점?


사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와우를 접는건데-_-;; 지금까지 한게 아깝고, 그리고 앞으로 나올것들을 겪지 못한다는게 또 아까워서 계속 하고 있다. 물론 막상 하고 있으면 여전히 재밌기도 하고. 이래서야 밀린 덕질 처리는 영영 못하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