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후쿠오카. 이플 추첨으로 양일 된적은 처음이네. 그것도 고작 선행권 두장 가지고. 그럼 된건 좋은데... 이제부턴 혼자군. 매번 친구랑 같이 다녔는데. 게다가 일단 티켓 구해 놓고 그 뒤에 비행기 볼려 했더니 비행기 최저가가 31만쯤 한다. 뭐야 후쿠오카는 싸게 가는데 아니었어?? -_-;;

 

그리고 또... 정확히는 후쿠오카'현' 공연이지. 실제 공연장은 키타큐슈시에 있다. 키타큐슈 공항은 찾아보니 못써먹을곳 같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가서 직통 신칸센 20분 2천엔... 게다가 간 김에 건베랑 뉴건담 구경도 좀 할려 했는데 공연장 위치랑 비교해보니 동선이 아주 개판난다. 이거 좀 제대로... 여행 계획을 짜야 겠구만.

 


 

 

8시 반 쯤에 호텔에서 나왔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낮 비행기라서 적당히 아침에 출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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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가는 길도 올때의 역순으로. 우에노까지 가서 스카이 라이너를 탔다. 

 

 

 

귀국편 에어서울. 아... 안좋은 기억이 떠오르려고 한다. 그래 카운터가 엄청 멀리 있었지. 그리고 이번엔 지연이 제발 없기를 바란다. 근데 공항에 너무 일찍 왔나보다. 아직 카운터 오픈이 안되어서 잠시 기다렸다.

 

 

 

그리고 체크인을 하는데... 비상구 좌석을 쓰겠냐고 물어본다. 응? 이건 또 처음이네. 딱히 거부할 이유는 없을듯 하여 수락했다. 이후 비상구 좌석에 대해 좀 알아보니... 뭔가 우리가 한국인 남성 체크인 선착순에 들어온 느낌이다? ㅋㅋㅋ 생각해보면 앞쪽에 줄 서있던 사람들 다 일본인이고 여성분들이고 아줌마고 그랬어...

 

 

 

 

공항에서 식사. 소바 세트. 근데 소바는 좀 생각하는거랑 맛이 달랐고(겨울에 먹으면 좋았을듯 하다 냉소바를 시켰어야 하나?) 오히려 세트로 같이 나오는 텐동이 맛있었다.

 

 

 

올때는 태풍이었는데 갈때는 날씨 좋구나.

 

 

 

어머니께서 간 김에 술 한병 사오라고 하더라. 저 제품 찾느라고 면세점 좀 돌아다녔다. 이렇게 사면 3800엔인데 국내 판매가는... 세상에...

 

 

 

탑승. 그리고 비상구 좌석. 통로가 넓어서 다리가 편한건 좋은데, 거기에 짐을 둘수 없어서 비행중 쓸꺼는 미리 꺼내놔야 한다는게 불편하구만. 그리고 저렇게나... 나 함부로 건들면 안돼! 라고 외치고 있는 비상구를... 맘대로 여는 사고 있었다고? 세상에.

 

 

지연도 난기류 흔들림도, 아무런 트러블도 없이 비행해서 인천 도착. 정말로 평온한 비행이었다. 잠 좀 자다가 패드 꺼내서 동영상좀 보고 그랬다.

 

 

로딩(물리). 비행기가 빨리 도착하고 뭐 입국 수속도 별거 없는건 좋은데 정작 짐 나오는게 시간 걸려서 꽤 기다려야 했다. 이제 와이파이 도시락 반납하고 다시 지하철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것으로 이번 여행은 끝.

 

 

 

주말 이틀 라이브였고, 입국 출국용으로 앞뒤 하루씩 붙인거라, 사실 라이브 외에는 많은걸 할수가 없는 일정이었다. 그럼에도 뭐 여기저기 잘 돌아다닌것 같다. 콜라보 매장도 가고 하라주쿠도 가고(딱히 성지순례는 아니었지만) 아키바도 가고(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일요일 오후쯤 되니 많이 걷지도 않아도 계속 다리가 아플 정도였다. 덥기도 엄청 더웠지. 더위보단 땀이 더 문제였고. 식사도 매 끼니 메뉴 바꿔가면서 다양하게 먹어봤고.

 

막상 이렇게 여행 돌이켜보면 아 저거도 할껄 아 이거도 살껄 하는 생각이 들지만... 딱히 후회는 안된다. 어차피 조만간 또 갈테니깐! 사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여행 중 그다지 물욕이 안드는것도 있었다 ㅋㅋㅋㅋ 이번엔 탐색전(?) 이었던 셈 치고, 다음번에 올때 구체적으로 뭘 할지 뭘 살지를 더 생각해봐야겠다. 프라모델 도구라던가... 얇은 책이라거나... 캐릭터 굿즈라거나... 뭐 그런 것들.

 

 


 

 

 

오늘의 아침은 호텔 근처 스타벅스. 간단히 마실꺼랑 배 채울꺼. 그리고 음료는 살펴보니 바닐라 뭐시기가 있길래 그걸 시켰다. 역시 단맛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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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엔 아키바를 갑시다. 쉽게 생각하면 또 야마노테선 타고 반바퀴 도는건데, 구글 지도 경로 검색해보니 다른게 나온다. 신주쿠선 신주쿠역 지하철을 타서, 이와모토초까지. 그렇게 갑시다. 아키바까지는 역에서 조금 걸어야 하긴 하네.

 

 

 

몇 번 와도 몇 번 봐도 매번 새로운 아키하바라. 하지만 근 3년 반만에 왔더니 가게가 꽤 바뀐 느낌이긴 하다. 게마즈 입구는 왜 저렇게 생겼나. 여기 분명 세가 오락실이었을텐데 건물 외벽이 완전 달라졌네. 등등.

 

 

 

 

일단 바로 보이는 오락실 하나 들어가봤다. UFO 캡쳐와 경품 피규어들. 그리고 요즘은 굿즈도 이렇게 파는군. 미소녀 캐릭들 한가득인 가운데 수성의 마녀가 인상적이다. 나름 자리잡았나보구나. 그리고 기기에 성우 보이스 탑재!는 뭔데 ㅋㅋㅋㅋㅋ

 

 

지하로 내려갔더니 건담 오락기 전용 코너인듯 하다. 한 종류로만 잔뜩 깔려있다. 가챠퐁도 건담 관련만. 여기 오락실 자체가 반남쪽 운영인가? 아까 윗층 뽑기 기계 상품들도 그렇고. 그나저나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놔서 시원해서 좋네...

 

 

 

게마즈 1층. 매대 절반 가까이가 럽라 관련 굿즈이다 ㅋㅋㅋㅋ 진짜 가게 이름 바꾸라니깐?! 그 외에 일반 부스에서는 요즘 가장 유행하는 혹은 팔리는 혹은 인지도 있는 작품이 깔려있지. 지금은 봇치더락인가 보구나. 

 

 

지하 1층은 TCG 전문 코너가 되었다고 한다. 내려가 봤다. 음... 그렇군요. TCG쪽은 아는게 없어서 뭐 코멘트 할게 없군. 그리고 볼때마다 생각하는건데, TCG가 이렇게 전문 상점이 많을 정도로 그렇게 수요가 많나 싶다.

 

그리고 2층을 갈려 했는데... 어 아직 문 안열었네? 11시 오픈인데 아직 10시 40분밖에 안되었군. 그럼 딴데 보고 옵시다. 바로 맞은편에 있는 라디오 회관으로. 입구 바깥에서부터 피규어 한가득 꺼내서 팔고 있는데... 여기서 파는것들은 다 지뢰겠지. 보자. PUP 미나토 아쿠아가 12000엔? 제정신인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라디오 회관, 나도 외국인이다만, 외국인 왜이리 많냐. 그것도 아무리 봐도 오타쿠하곤 연이 엾을듯한 일반인 서양인들이 엄청 많이 구경하고 있다. 여기가 일본 고유의 감성을 느낄수 있는 관광지 그런건가 ㅋㅋㅋㅋ

 

 

 

대부분의 매장이 11시 오픈인지 여기도 문 연곳이 많이 없다. 아미아미도 11시 오픈이군. 그 윗층 옐로서브마린은 열려있어서 거기서부터 구경 시작해서, 11시 조금 지나서 다시 아미아미를 갔다. 국내와의 재고 차이는 있어도 각 매장간의 재고의 유의미한 차이는 딱히 없어보인다. 여기에 있는건 저기에도 있고 저기에 없는건 여기에도 없다. 혹시나 30MS 팔다리 있으면 줏어올려 했는데 중고샵에서조차 한번도 못봤다.

 

럽라 관련 커뮤니티들 돌아다녀보면, 일본 자주 가서 이젠 놀것도 볼것도 없다는 말이 자주 보이는데, 아마 그 사람들은 이런 모형쪽에는 취미가 없겠지- 싶다. 가게 두세개 구경 했을 뿐인데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서 더 상세히 구경은 못하고 대충 훑어보고 다음 구경 하러 가야한다. 사진도 많이 못찍었다.

 

 

피규어라이즈 느와르. 국내엔 다 품절인것 같던데 여긴 아직 있구나.

 

 

발매 예정 전시품. 이것도 현지에서만 가능한 볼거리지.

 

 

모형 총기이지만 일일이 소전 캐릭을 프린트 하는 정성 ㅋㅋㅋ 그래 이렇게 해야 팔리겠지? 뭔지 오타쿠에겐 직관적으로 파악도 될테고?

 

 

라이자 TVA 관련 특별 코너도 있더라.

 

 

센티넬 다그온. 비싸긴 한데 진짜 비싼값을 하는 조형이긴 하다. 저 상태로 변신 합체까지 가능하니 세상에. 예약은 해 놨고 발매만 기다린다.

 

 

 

피규어 쇼케이스. 쭉 찍으면서 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적당히 한두컷 찍고 말았다...

 

 

 

돌다보니 또 나온 TCG 코너. 별게 다 있군요 이건 야구 선수 카드인가 보네- 라면서 지나가는데... 응? 뭔가 익숙한 사람이 있는데요?? 페이랑 나기가 왜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시구 하는 유명인들도 카드로 만드는거야?? ㅋㅋㅋㅋ

 

 

 

도색 완성품 전시 코너도 있었다. 보아하니 뭔 대회라도 했었나보다.

 

 

 

더 올라가면 보크스도 있지. 알퀘이드 구관... 가격이 66000엔이더라... 옆의 진조 드레스 버전은 추가 파츠 세트인듯? 그래도 2만엔이 넘지만 ㅋㅋㅋ

 

 

 

어느새 12시가 되었다. 빨리 다음 가게 보러 가자. 이번엔 동인지 매장을 가 보자. 근데 토라노아나가... 오프 매장이 다 문닫았군요... 그럼 멜론북스를 가야겠군. 그리고 대로에 나오니 이제서야 원신이랑 블루아카 광고가 보인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매장에서는 얘네 둘이 거의 없었네. 아키바 한가운데에 국적 다른 컨텐츠들이라니, 정말 글로벌 시대다.

 

 

 

동인지가 한가득 쌓여있는 광경은 언제 봐도 장관이다. 시기가 이렇다 보니 지난번 코미케 신간도 많이 보이고, 당장 오늘 개최중인 보쿠라부 신간도 있네. 그리고 사진엔 못찍었지만, 반대편엔 18금 회지도 한가득이다. 그나저나 확실히, 블루아카 비중이 크다. 코너 하나를 통채로 먹고 있던데... 보면서 생각한게, 그럼 이전에 이 자리에 있던 것들은 무엇이고 다 어디에 간걸까- 싶더라.

 

 

이후 멜론북스 2호점? 뭐 다른 가게 또 있길래 가는 도중에, 소프맵이 보였는데, 마침 친구가 PS4 마법사의밤을 찾고 있어서 여기 있지 않을까 싶어서 들어갔고, 찾아서 구매는 했는데, 이왕 온 김에 전체 쭉 둘러봤다. 사진은 음반 코너의 럽라 매대이긴 한데... 아직도 살아있는 18금 PC 에로게 코너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무려 층 2개를 다 쓰더라고. 허허. 이게 아직도 이렇게까지 수요가 있나 싶긴 하더라...

 

멜론북스 2호점은 인터넷 구매품 수령처? 뭐 그런 느낌이더라. 2층이 있긴 한데 딱히 구경할만한 매장은 아니군요. 이때가 시간이 1시쯤 되었고, 이제 점심 먹고 다시 신주쿠로 이동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갈려고 했던 로스트비프 가게가 줄이 한가득이더라. 어... 이건 이 땡볓에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것 같은데? 게다가 시간도 엄청 걸릴것 같고. 그렇다고 딴데서 먹자니 지금 아키바 상황 보니깐 어딜가도 사람이 넘쳐날것 같다.

 

...이렇게 된거, 미리 신주쿠로 이동해서 거기서 식사하고 영화관 가기로 했다. 오는 길은 가는 길의 역순(?)

 

 

 

 

토호 시네마 신주쿠로 이동. 지도를 보니 여기가 그 유명한 가부키쵸인가 보다. 돈키호테 건물이 바로 보이네 시간 남으면 저기 구경해도 되겠다.

 

 

 

영화관 건물 1층에서 스시. 뭐... 위험하다고 해도 지금이 가장 안전한 시기겠지. 지금 여름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일거란 말 처럼. 그것보단 가격이 많이 쎄다. 저렇게 스시 한 세트에 3300엔쯤 한다. 여행 와서 먹는거고 또 시내 한복판 가게니 그러려니 한다.

 

 

카부키쵸 타워. 저게 얼마전에 새로 지은거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둘러보니 세가... 아니, 기고 오락실이 보인다. 구경이나 해보자.

 

그리고 지금 일기 쓰면서 겸사겸사 검색해보다가 이제야 알게된건데... 여기 극장이 토호잖아. 여기가 신주쿠 가부키쵸잖아. 아 그러니 여기가 그 유명한 토요코 키즈의 성지구나... 몰랐다... 상당히 위험한 곳(?)을 다녀온거였구나.

 

 

 

포켓몬 인형이 많군요. 그리고 뭔데 저 몬스터볼 쿠션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피 미쿠. 샘플 보니 피부 색이 도색이 아닌 사출색 그대로라 좀 창백하고 팔에 피팅 라인도 그대로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이정도면 꽤 예쁜데? 한번 뽑아볼까? 싶어서 200엔 정도 넣어봤다. 무게 중심을 무너뜨려서 밑으로 떨궈야 된다는건 알겠는데 생각대로 잘 안되네. 제대로 할려면 작정하고 공부좀 하고 와야겠다.

 

 

 

시간이 조금 더 남아서 아까 골목 입구에서 봤던 돈키호테 구경. 이 좁은데 별게 다 있군요. 성인 용품이 아무렇지도 않게 섞여있는게 참으로 인상적이다 ㅋㅋㅋ 그리고 뭔가 종이 모형 코너에서... 건담도 있더라. 저게 4000엔이라고??? 아니 저 가격에 건담 살꺼면 프라모델을 사고 말지?! 반남 로고 및 선라이즈 스티커 붙어있는 정식 제품이라는게 참으로 충격적이다 ㅋㅋㅋ

 

 

 

적당히 40~50분 전에 극장 들어 왔는데 딱히 앉아서 쉴 곳이 없네... 구석에 박혀서 좀 서있었다. 라이브 뷰잉은 매진인가보다. 그래도 자리는 가득 차있겠군?


 

안내문. 찬찬히 읽기에는 양이 많아서 찍어서 파파고 돌려본다. 음... 별 내용 없군. 언제나의 주의사항이네.

 

 

 

입장. 사실 직관과 마찬가지로 라이브 뷰잉도 오랫만이긴 하다. 그래도 무발성으로 몇번 본적은 있었지만 콜 가능했던때와 비교하면 마지막 직관과 한달 정도밖에 차이가 안난다.

 

2일차 뷰잉에 대한 자세한 감상은 이쪽으로.

 

 

 

자 이제 저녁밥을 먹어야지. 안먹은 메뉴 중에서 먹을만하게 뭐 있을까, 그래 닭꼬치를 먹자. 근데 여기 카부키쵸 근처에서 밤에 있기에는 좀 무서워서(-_-;;) 일부러 신주쿠역 반대쪽의 호텔 가는 길에 있는 가게를 하나 골랐다. 근데 가 보니깐 이 건물에 북오프가 있네? 온 김에 구경 좀 해봅시다.

 

생각해보니 아키바에서 이번엔 중고 매장은 한번도 안가봤구나. 체류 시간이 너무 짧긴 했어. 가게 몇개 그냥 쓱쓱 둘러보는것 만으로도 몇시간이 훌쩍 지나갔으니.

 

물건을 둘러보는데 뭔가 끌리는게 있다. 신데렐라 걸즈 라이브 BD. 한정 판매라서 중고 매장밖에 선택지가 없는데 부피도 크고 고가품이라 현지 갔을때 면세로 사오는게 좋긴 하지. 근데 이걸 사야 할까 사 봤자 특별히 챙겨보지도 않을것 같은데... 그래 일단 밥 먹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자.

 

 

 

닭꼬치 가라아케 쇠고기초밥? 닭라멘. 가게가 꽤 고급스러운 술집이란 느낌이다. 일단 신발 벗고(!) 수납장에 넣고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밥 먹으면서 생각을 했다. 기껏 오랫만에 일본까지 왔는데, 여태 뭐 구매한건 어제 럽라 프리미엄샵에서 몇개가 전부. 빈손으로 가기엔 너무나 아쉽다. 이왕 온 김에 기념품인셈 치더라도 뭐 사가자. 그래서 다 먹고 가는 길에 다시 북오프에 들어갔다. 그렇다고 데레7th BD 3세트 다 사기에는 물리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있기에... 일단 나고야 공연만 집어들었다.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

 

이왕 다시 온김에 계산대 가면서 또 이리저리 구경해보는데... 응? 통로 바구니에 니지애니 1기 BD 세트가 있네? 그래 너도 같이 집에 가자꾸나. 집어 들었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이 층은 아니메 굿즈가 있는데가 아니었을텐데? 아무리 둘러봐도 아니메 BD 코너는 안보인다. 그럼 이건 왜 여기 있는거지? 사도 되는건가? 바코드에 밀봉은 다 되어 있으니 괜찮은거겠지?

 

그나저나 밀봉 포장에 적힌 내용이 이상하다. 견본이라고 되어있고 내용물 비어있으니 계산대까지 가지고 오란다. 무게가 전혀 비어있는 무게가 아닌데? 이게 견본이라고? 그리고 계산을 해 보니... 제품마다 디스크 하나씩 빼 놔서 계산대쪽에 별도 보관하고 있다가 계산 할때 그제서야 끼워주더라. 이런 구조였군 ㅋㅋㅋㅋ 근데 어떤 디스크를 빼는지는 크게 고민 안하는듯 하다. 니지애니 BD는 1기 특전 음악 CD를 따로 빼놨더라.

 

그리고 니지애니 BD는 여기에 있는게 아닌게 맞나보다. 별도 보관 디스크가 이 층에 없다. 나보고 위에서 가져왔냐고 묻는다. 아니 저쪽 바구니에 있길래 가져왔는데요? 직원이 윗층까지 가서 디스크 챙겨온다. 정상 판매 제품은 맞는듯 한데 왜 얘는 여기 아랫층에 있었을까 ㅋㅋㅋ

 

또 하나 이야기. 계산하면서 '봉투 담아드릴까요? 없어도 되요?'라고 묻는데, 순간 어떻게 답해야 하나 생각이 안난다. 봉투에 담아주세요를 뭐라고 해야하지? 어... 어... 그냥 봉투 가르키며 Give me라고 말했다. 외국어가 참 어려워.

 

 

 

일요일 밤, TV에서는 환일의 요하네를 한다. ...지난주에 나왔던 에피소드를. 현지 와서도 이번주꺼는 똑같이 따로 챙겨봐야 하는구만.

 

 


 

 

호텔 조식 포함이 아니라서 아침 식사는 따로 해야한다. 근처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난 보통 아침 안먹고 지내기 때문에 간단히 단품 머핀 하나만, 친구는 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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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에서 야마노테선 타고 조금만 가면 하라주쿠이다. 오늘의 오전 목적지.

 

 

 

뉴데이즈 편의점에서 리엘라 굿즈 판다는것까진 들었는데 위치는 몰랐다. 하라주쿠역에 바로 있구나. 하긴 당연히 있어야지? 근래 아크릴 스탠드게 주력 굿즈가 된것 같고, 전시 효과 좋은것 까진 알겠다만... 가격 부담이 강하다. 개당 2500엔짜리를 11명 풀 세트 모으면 가격이.. .어후. 그냥 구경만 하고 갔다. 

 

 

 

하라주쿠역 외관. 뭔 역이 최신식 커피숍처럼 생겼네. 실제로 2층에 카페가 있구만.

 

 

 

근처에서 럽라 프리미엄 샵이 있다고 해서 우선 그거부터 보려 했는데... 백화점이 아직 오픈 전이군? 이제 10시인데 11시 오픈이야? 그럼 딴거 먼저 보고 와야겠네. 그나저나 구글 지도 보고 따라온건데 도착하고 나서 보니 뒷문이었다. 정문이면 큰길쪽이군. 괜히 돌아왔잖아!

 

 

 

사거리에서 발견한 토큐 플라자. 아 저게 뭐 하는 건물인진 모르겠다만 저기에 에전에 리엘라 광고 붙었다는건 기억난다!

 

 

 

그리고 여기서 시야를 조금만 돌리면... 뭔가 익숙한 가로수와 횡단보도가 보인다. 아 여기가 슈퍼스타 티저 일러의 그 배경인가보구나. 일러로 볼떄는 엄청 넓어 보였는데 실제론 꽤나 좁군, 

 

 

 

 

한참 걸어서 게이머즈 하라주쿠점. ...이런 골목 깊숙히 동네 구멍가게처럼 있을줄은 몰랐다-_-;; 구글 지도 길찾기 없었으면 찾아 가기도 힘들겠다 진짜...

 

 

 

내부 사진들. 너무 대놓고 '럽라 전문점'이긴 하다 ㅋㅋㅋ 이 정도면 가게 간판도 바꿔 달아야 하는거 아닌가?! 이것저것 굿즈가 많긴 한데... 위에서도 그리고 이전에도 여러번 말했듯이, 뭐 하나 사면 그대로 x9 / x12(혹은 13) / x11 / x6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뭐 하나 집어들수가 없다...

 

 

 

그리고 다시 한참 걸어서, 타케시타도리 입구. 여기서 사진 찍는게 주요 관광 루트인가보다. 나도 외국인이긴 하지만 외국인들 진짜 많다 다들 한컷씩 찍고 있어. 

 

 

 

전신주? 가로등? 아무튼 길 옆 기둥마다 리엘라 일러 한명씩 걸려있다. 나름 관광지에 또 인싸거리라고 하는데 이래도 괜찮나 싶긴 하네 ㅋㅋㅋ

 

 

 

일본 인싸들에겐 한국풍이 유행이라고 하던가. 때문에 한식 가게도 여럿 있다. 뭐 한국인이 여기까지 와서 저것들을 먹을 이유는 없긴 하겠지 ㅋㅋㅋ 

 

 

 

리엘라 콜라보 상품 판매 정리권 배부... 인듯 하다. 이거 때문에 또 아침부터 다들 줄을 섰다고 하던가. 부지런해. 지금 받으면 언제 들어갈수 있을지 알수 없고 또 딱히 굿즈 살것도 아니라서 따로 받지는 않았다.

 

 

 

크레이프 가게. 뭔가 먹음직스러운건 많은데... 뭔가 길거리에서 저거 먹고 있기엔 부담(?)이 있군. 그냥 우리나라 와플 같은 느낌으로 봐야할려나. 그리고 당연한듯이 붙어있는 리엘라 콜라보... 음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 먹어볼껄 그랬나 싶기도 하다 ㅋㅋㅋㅋ

 

 

 

아 이게 그 유명한 미용실인가보구나. 입구부터 아주 포스가 남다르다 ㅋㅋㅋㅋ 미용실이라길래 그냥 겉만 보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안에도 구경해볼껄 그랬나 싶네.

 

 

 

프리미엄샵 구경. 하라주쿠 어딜 가도 특히 리엘라 관련된 곳이면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여긴 엄청 한산하다. 오픈한지 꽤 되서 볼 사람들은 이미 다 봐서 그런가, 리엘라 관련 신규 굿즈가 있는게 아니라서 그런가, 싶다. 몇몇 굿즈들은 재고 처리 쌓아둔 느낌도 들었다. 아니 뭔 니지타비 물판 굿즈가 아직도 한가득 남아있어 ㅋㅋㅋㅋㅋㅋㅋ

 

 

 

맨손으로 가긴 아쉽고, 그렇다고 뭐 사자니 캐릭 한둘만 고르기도 애매하고 풀세트도 곤란하고, 둘러보며 고민좀 하다가 몇개 집어들었다. 우선 니지동 데스크 매트. 전 멤버 일러가 포함된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하스 아크릴 키홀더. 풀세트 해도 가격 부담이 크진 않지만 랜덤이라... 일단 2개만 사고 중복 뜨면 친구 주던가 해야지- 했는데, 운 좋게 스리부 둘이 나왔다. 이렇게 프레임으로 인증샷 찍는 용도지요?

 

데스크 매트는 귀국 후 회사에서 깔아서 써볼랬는데... 곤란한점 하나. 캐릭 일러가 아랫쪽에 있어서 키보드를 두면 캐릭터쪽이 다 가려진다-_-;; 그렇다고 아래쪽에 두면 매트가 의미가 없고, 윗쪽에 두면 키보드가 너무 멀어지고... 또 바로 꺼내서 썼더니 고무 냄새가 너무 난다. 좀 냄새 빼고 실사용 할껄 그랬네;;

 

 

 

너무 돌아다녀서 다리 아파서 근처 스타벅스 가서 휴식. 근데 여기 진짜로 커피만 취급하나보다. 난 커피 잘 안먹는데 다른 음료 탄산/쉐이크/요거트/초코 등 메뉴 있는게 없다-_-;; 아니면 못찾았나? 아무튼 그래서 그냥 티를 시켰는데... 이게 녹차지 참. 뒷맛이 생각보다 엄청 쓰다. 다 못마시겠어 ㅠㅠ

 

 

 

12시쯤 지나고 이제 다음 일정을 생각해 본다. 하라주쿠 근처에서 식사 하기엔 사람 너무 많을듯 하여 미리 라이브 회장 근처로 이동, 어차피 급행에서 각역정차로 환승해야 하니 거기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신주쿠 가서 케이오선으로 갈아타고 초후역까지. 

 

이동하면서 구글 지도 펼치고 식당을 찾아본다. 라이브 전 배도 채워야 하고 생각해보면 어제 쌀밥을 전혀 먹질 않아서 돈부리를 먹을까 하고 찾아보는데, 마침 역 건물이 케이오 백화점? 뭐 그런거라서 식당가가 있는듯 하다. 괜히 내려서 골목길 찾아가는것 보단 가까이 상업 시설에서 먹고 말자.

 

 

 

 

그렇게 역에 붙어있는 백화점으로 들어가는데 생각도 못한 간판이 보인다. 마인크래프트 팝업 스토어? 야 이거 구경좀 해보자 ㅋㅋㅋ 굿즈가 생각외로 다양하다. 또한 전체적으로 애들 장난감 및 학용품 계열이 많이 보였다. 하긴 마인크래프트면 아동용인가 맞는 말이지 그래.

 

 

1시 30분 점심 식사. 돈부리 및 돈카츠. 국내에서는 일본식 돈카츠는 많아도 돈부리는 먹기 힘들다. 매우 높은 확률로 '돈가스 국밥'이 나오기 때문에...  이럴때 먹어둬야지.

 

 

 

2시 20분, 토비다큐역 도착. 입구부터 리유 음반 광고가 보인다 ㅋㅋㅋ 적재적소구만. 그리고 와서 알았는데, 여기 바로 옆에 프로 축구팀 홈 구장이 있나보구나. 이 역의 용도는 그게 메인인가보다. 축구 팬들 어서오세요! 라는 간판이 많이 보인다. 하긴 공연장 이름도 무사시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였지...

 

 

 

공연장 가는 길. 길따라 쭉 가다가 육교 오르면 된다. 근데... 덥다... 아니 정확히는 덥지는/뜨겁지는 않은데, 습도가 미친것같다. 여기가 일본이야 동남아야. 땀이 물처럼 줄줄 흐른다. 옷은 진작에 다 젖었다.

 

 

 

물판은 이미 진작에 다 털렸고, 팜플렛은 그다지 안끌리고(지금까지 직관 하면서 기념품 삼아서 사긴 했는데 사실 후에 펼쳐본적이 거의 없다...), 딱히 쉴만한 곳(특히 에어컨 나오는!!)은 안보이고, 그늘진데서라도 좀 앉아있으려니 막 어제 태풍 비바람 온 참이라 땅은 다 젖어있고 심지어 모기까지 날아댕기더라

 

근데 아직도 입장까진 2시간이 남아있고 배에선 신호가 오고 있고... 아 여기선 도저히 더 못버티겠다 싶었다. 다시 역쪽으로 가자. 거기 가면 화장실도 있겠지, 역 안이든 근처 맥도날드든 아무튼 좀 실내에서 쉬자.

 

 

 

맥도날드는 예상대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 엄두도 안났고, 철도 건널목 지난 직후에 휴게실 있는 편의점이 있는걸 친구가 찾아서 거기로 대피했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자리에 앉는다. 에어컨 바람이 바로 오진 않지만 그래도 이제서야 좀 살것 같다... 일단 실내에 들어오니 온 몸에서 열이 나고 있는게 느껴진다. 이게 땀 증발로 체온 조절이 안되고 있으니 열은 안식고 땀만 미친듯이 나오는구나...

 

 

 

한시간 넘게 쉬다가 시간 맞춰서 다시 회장으로 이동. 바로 입장한다. 사람 엄청 많네 진짜. 입장은 사전 등록한 사진으로 얼굴 판독. 살다살다 이런 이유로 처음 셀카를 찍어봤다 ㅋㅋㅋ 아무튼. 인식은 듣던대로 아이패드로 하던데, 정면이 아니라 후면 카메라였군? 인식 속도가 빠르고 딱히 미인식 오류도 안나서(다행이야) 금방금방 통과가 되었다.

 

 

 

화환들. 전부다 어디 공식쪽 이름으로 보낸것들이군. 팬 제작은 다른곳에 있나?

 

 

 

입장 후 재빨리 한컷. 4층 스탠드 1열이다.

 

 

 

그리고 종료. 라이브 감상에 대한건 이쪽으로.

 

 

 

퇴장길에 보니 팬 제작 스탠드들이 쭉 늘어서있다. 일일이 보면서 찍기엔 사람에 휘말려(...) 걸어가는 중이라 대충 훑어보기만 했다. 

 

토비타큐역으로 이동해서 케이오선 타고 다시 신주쿠로. 왔을때처럼 각역정차 타고 초후에서 급행으로 갈아탔는데, 급행에 이미 라이브 관람객들인듯한 사람들이 한가득 있다? 토비타큐 안내표에 급행이 있긴 했는데 그거 진짜로 서는거였어?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 행사 있으면 정차역 조금씩 조정은 하는데 일일이 구글 지도에 반영은 안된다고 하더라 ㅋㅋㅋ 앞으론 안내판 잘 봐야겠네 진짜.

 

그리고 이렇게 열차 탑승할 쯤에 온라인 스트리밍 추가 파트가 시작하더라. 집에서 볼때는 몇십분 한참 캐스트들 푹 쉬고 다시 화면 나오는 느낌이었는데, 직관 해보니 정말 순식간에 다시 나오는 느낌이네. 쉬기는 커녕 이제 겨우 열차 탔을 뿐인데.

 

 

 

저녁 식사는 신주쿠쪽에서 친구가 미리 찾아봤던 츠케멘. 나름 유명한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줄도 꽤 서있어서 기다려야 했다. 근데 이거 좌석이 카운터석 일열 뿐이야? 가게 엄청 좁네.

 

근데 메뉴를 좀... 잘못 골랐다. 면 양은 위에서 두번째로, 그리고 매운 국물을 골랐는데... 면 양은 너무 많고 국물은 전혀 안맵다. 그저 짜고 기름지기만 할 따름이다. ...좀 느끼할꺼라곤 예상은 해서 맵게 했는데 이럴줄이야. 교훈 하나. 면 양은 줄여도 된다 차라리 다른 토핑을 더 넣자. 교훈 둘, 매운맛 할꺼면 매운맛 추가를 누르자...

 

 

 

편의점에서 야식좀 집어들고 호텔 복귀.

 

 

 

스트리밍 아카이브가 바로 떴으니 몇몇 장면 다시 보고 또 추가 파트도 보자. TV 아웃이 되면 더 좋았겠지만... 괜히 호텔 TV 단자 뒤지는것 보단 그냥 패드로 보자.

 

이후에 심야 애니 틀어놓고, 일기 쓰고 모바일겜 이벤트 돌리고 등등 하다가 2시 가까이 되서 잤다. 블루아카 최종장 완결도 열렸다던데... 그건 나중에 봐야겠네...


 

 

오후 1시 반 비행기. 평소 출근 시간 비슷하게 아침 8시 조금 넘어서 집에서 나왔다. 여유롭고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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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타고 홍대입구에서 공항철도로 환승을 하는데, 그 통로에서 보인 홀로라이브 광고. 이거 오피셜일리는 없겠고 팬 제작이지? 그런것 치곤 엄청 깔끔하게 잘 만들었네. 근데 설치 위치가 여기라도 괜찮은건가. 환승 통로가 아니라 홍대입구역의 일부인가 여기가?

 

 

10시 조금 넘어서 공항 도착. 가는 도중에는 폰 붙잡고 인터넷 보고 게임 하고 그런다고 시간 오래 걸린단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시간 비교해보면 오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공항이 참 멀다.

 

 

 

사실 태풍에 의한 결항이 될수도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쿄쪽에 하나 올라오고 있고, 일기 예보 보면 비행기 착륙할 오후 시간대에 상륙해서 돌풍이 가장 세게 나온다. 이거 제대로 비행기 뜨나? 지연이면 괜찮다만 결항이면 어쩌지? 비행기 새로 구하고 호텔에 연락하고? 너무 귀찮아지는데... 그나마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라이브 전날에 출국 일정을 잡기 때문에 라이브 놓칠 일은 없다는게 다행이다만. 

 

도착해서 보니 오사카행 비행기만 지연 떠있고 나머지는 멀쩡히 아무 소식이 없다. 플라이트 레이더 살펴보니 나리타 근처에서 회항하는듯한 비행기는 없고, 하네다 쪽에는 공중에서 착륙 못하고 빙빙 돌고있는 비행기가 여럿 보인다. 체크인 및 수하물 처리도 정상적으로 완료됐다. 이러면 어떻게든 비행기 뜬다는 거겠지? 뜰수 있는거겠지?

 

 

 

식사를 합시다. 카드사 이벤트로 쿠폰 받은게 있어서 그거 사용 가능한 곳으로 갔다. 생각해보면 출국장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먹는건 처음인것 같기도 하고. 서빙을 로봇이 하길래 깜짝놀랐다. 어느새 현실이 미래세계가 되어있구나. 그나저나 저 로봇 도입 및 유지비가 사람 하나 인건비보다 싼건가... 허허. 짬뽕은 무난하게 먹을만했는데 세트로 같이 나온 탕수육(꿔바로우?)가 너무 고무조각이었다... 

 

 

 

1시 조금 넘어서 비행기 탑승, 4시 30분 조금 넘어서 나리타 착륙. 이 태풍 속에서도 비행기가 정상 운행은 되는구나. 근데 바람이 많이 불긴 했는지 비행기가 무슨 시골 비포장도로 달리는 버스처럼 엄청나게 흔들렸다. 패드에 영상 몇개 미리 담아와서 볼려 했는데 멀미날것 같아서 도중에 덮었다.

 

 

 

 

도착한곳은 3터미널. 3터에 내린건 이번이 처음인가? 둘러보는데 열차 타는곳이 안보인다. ...응? 셔틀 버스 타고 2터나 1터 가야 한다고? 이런 ㅋㅋㅋ 다행히 2터가 그다지 멀진 않더라. 날씨만 좋았으면 그냥 걸어가도 괜찮았을듯?

 

 

 

날씨는 흐리고 바람은 불고 바닥은 젖어있지만 당장 비가 많이 오진 않는다. 시간상 태풍이 거의 지나갈 시점이었으니, 비 그칠때가 되었나보다.

 

 

 

그럼 도쿄까지 어떻게 갈것인가. 스카이라이너를 타서, 닛포리에서 야마노테로 갈아타고, 신주쿠로 가자. 22분거는 시간이 촉박하고 그 다음꺼 43분을 타야겠군. 근데 사람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_-;; 유인 매표소도 안내소도 자동 발매기도 죄다 줄이 한가득이다. 아니 지금까지 이렇게 사람 많은적이 없었는데... 아, 금요일 저녁 시간대라 그런가? 이때 입국한적이 여태 없었나?? 그나저나 나도 외국인이긴 하다만, 외국인 엄청 많네 진짜... 

 

 

 

그나마 줄 짧아보이는데 섰고, 그게 자동 발매기쪽이었고, 지난번에 실수로 액세스 특급 끊은적 있으니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생각했고, 막상 발매기 옆에 직원이 붙어서 대신 조작 중이었고, 이러면 유인 발권이랑 뭐가 다른가 싶고, 뒤에 줄은 밀려있고 직원이 어디 갈꺼냐고 물어보고, 우에노라고 답하고 표 뽑고 나서 보니... 어? 우에노? 우리 닛포리 가야 하는거 아니었나? 왜 우에노라고 말했지? 이런 ㅋㅋㅋㅋㅋㅋ

 

닛뽀리에서 중간에 내려도 사실 요금이 다른것도 아니라서 큰 문제는 아닐것 같긴 한데, 괜히 개찰구에서 뭐 통과 안되서 트러블 생기면 귀찮고 곤란하니 그냥 우에노까지 가기로 했다. 야마노테좀 더 타지 뭐.

 

 

 

열차 기다리는 중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에너지계 콜라 음료? 희안한것도 다 있구나. 

 

 

 

6시 40분 우에노 도착. 그리고 여기서 호텔까지 구글맵 경로 탐색을 해봤는데, 야마노테가 아니네? 빨간색 지하철 타라고 그러네? 오에도선을 타면 호텔 바로 앞까지 간다고? 그럼 그거 탑시다.

 

 

 

가는 도중에 패밀리마트 들러서 라이브 뷰잉 티켓 발권. 현지까지 와서 뷰잉이라니... 어휴. 그나저나 죄석 번호가 심상치 않다? 뭔가 정가운데인 느낌인데?

 

 

 

조금 걸어서 우에노오카치마치역으로. 길을 잘 몰라서 일단 밖으로 나와서 (도중에 편의점 들리고) 다시 지하로 내려갔는데, 지도 보니 케이세이 우에노에서 바로 이어지는 지하통로가 있는듯 하다. 그리고 노선도가 참 희안하게 생겼다. 이건 순환선인가? 나무위키 찾아보고(왜 일본 철도 정보가 국내 위키에 상세히 있을까 하하) 내용 이해를 해보니... 순환선이 아니군요. 선형 운행인데 종점이 중간에 붙어있는 형태구나 ㅋㅋㅋ 아무튼 우리가 가려는 도쵸마에가 종점 되시겠다.

 

 

 

도쵸마에 도착. 그리고 이때 지도를 보면서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 여기가 그 도쿄도청이구나! 아 도쵸마에라는게 '도청앞'이란 의미였구나! ㅋㅋㅋㅋ 호텔이 바로 여기 있으면 사실상 비즈니스 용도로 많이 쓰이겠구나.

 

 

 

일단 역 밖으로 나왔는데 무언가 건물의 지하 시설로 나온다. 건물과 보행로와 도로가 서로 복층구조로 마구 엉켜있고 평면인 구글 지도는 그걸 다 보여주지 못한다. 경로는 표시하는데 이게 어딜 말하는건지 모르겠다. 상세 위치는 모르겠고 대략 방향만 잡고 이쪽이 맞겠거니 하면서 쭉 걸어갔다

 

 

 

호텔 도착. 신주쿠 워싱턴 호텔. 아랫층은 식당 등 상업시설이고 3층이 호텔 프론트이군.

 

 

 

7시 40분쯤 체크인 완료. 터치 스크린 달린 기기로 여권 스캔하면서 체크인을 진행하는데, 나름 최신식이구나 싶다. 

 

 

 

호텔 방. 많이 좁긴 하다 ㅋㅋㅋ 트렁크 펼쳐놓으면 그나마 있던 공간이 꽉 차는데다가 서랍(미니 냉장고나 헤어 드라이어 등이 있는)을 열지도 못한다. 그래도 뭐... TV도 있고 씻고 잘수만 있으면 뭐.

 

 

 

그럼 이제 밥먹으러 갑시다. 호텔 바로 옆은 도쿄도청 근처인 만큼 사무 지구 느낌인데, 거기서 조금만 걸어가도 이제 신주쿠 역 나오고 번화가로 돌변한다. 

 

 

 

미리 정했던 식사 장소는 나베조. 니지동 콜라보! 입구 엘베 바로 옆부터 캐릭터 등신대 플레이트들이 반겨준다. 근데 이미 사람들이 여럿 대기하고 있군. 자리가 없나? 예약을 했어야 했나? 당시 시각 8시 15분쯤인데 입장 가능 예정 시간 9시 30분이고, 라스트 오더 10시고, 10시 반에 폐점이라고 한다. 고민 좀 했는데... 이왕 온거 좀 기다리고 한시간만에 후다닥 먹지 뭐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자리가 금방 났다. 9시 반 에정이라면서 8시 반에 들어오라더라 ㅋㅋㅋ 후에 알게된건데, 이 가게가 100분 무한리필이고, 앞 테이블이 다 100분 쓴다는 가정 하에서 알려준 예정 시간인것 같다. 정말로 100분 다 채우는건 드물테니 금방 자리가 난거겠지 싶다.

 

 

 

코스 시키고, 니지동 추가 메뉴 시켜서 받은 굿즈들. 프린트랑 카드는 카스미 깔맞춤이고 코스터는 미아가 나왔군. 근데 사실... 특전 받는건 좋다만 이걸 어디에 쓰지 ㅋㅋㅋ 13명 다 풀 콜렉 할수도 없을테고.

 

그리고 이거 뭔 번화가 고깃짐에서 애니 콜라보한다길래 크게 기대를 안했었는데, 직원 응대가 생각보다 본격적이다. 랜덤 지급이다보니 직접 받기 전까지는 철저히 뒷면으로 해서 가리게 하고, 고기 먹으면서 이것저것 튈수 있으니 음식보다 먼저 지급해주고, 또 식사 하기 전에 어디 치워놓으라고 안내까지 해준다. 오타쿠의 까다로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 ...아니면 그만큼 클레임을 많이 들었다거나?

 

 

 

스키야키와 콜라보 드링크. 근데 사실 난 아직도... 스키야키가 어떻게 먹는 음식인지 잘 모르겠다-_-;; 냄비에 육수랑 야채 끓이면서 거기에 고기 넣고 익히고 건져 먹고 그러면 그게 샤브샤브랑 뭐가 다른거지?! 국물 종류 및 날계란 유무의 차이일 뿐인가?! 고기도 야채도100분간 무한리필이긴 한데, 배는 무한정이 아니지. 고기 2세트(즉 추가 주문 한번)쯤 먹으니 배가 부른다. 

 

그나저나 여기.. .분명 일본 시내 한가운데 음식점인데... 왜 옆테이블 뒷테이블에서 자연스레 한국어가 들리는것인가... 다른쪽 옆테이블은 리엘라 티셔츠 입은 서양인들도 있다. 허허. 글로벌한 시대로구만.

 

다 먹고 계산하니 뭔가 응모권을 준다. 대체 뭐라 적혀있는가 읽기 귀찮으니 사진 찍어서 파파고 돌려본다. 세상 많이 좋아졌구만. 대략... 저 엘베 앞에 있던 등신대 판넬에 성우 친필 사인까지 해서 선물해준다는 이벤트인가보군. 근데 난 저거 당첨되도 수령할수가 없잖아? 그렇다고 이미 받은거 버리기도 안쓰기도 누구 주기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 이름 적고 추첨권 넣었다. 어차피 당첨 안되겠지 뭐.

 

 

 

 

다시 호텔로. 아까 처음 올땐 못찍었던 지하 입구 모습. 편의점이 바로 붙어 있어서 좋네. 실제로 쓴건 저 사진에 보이는 로손이 아니라 1층의 패밀리마트였지만...

 

 

 

1층에 가챠퐁 코너가 있길래 적당히 구경해본다. 별건 없...는데, 에반게리온 저거 뭐야 상품은 안어울리게 귀여운척 하고 있고, 옆에 사진은 완전 구 에바 그 시절 일러들인데?! ㅋㅋㅋ

 

 

 

편의점에서 적당히 사온 야식. 푸딩은 먹어봐야지. 

 

 

 

그리고 심야 애니 타임. 뭔가 3D 뱅드림 같은데 최신작 마이고는 저렇게 밝은 분위기가 아니었을텐데? 아 이게 D4DJ구나. 얘네들 딱히 뱅드림처럼 걸즈밴드도 아니면서 학교에서 교복입고 저렇게 라이브하면 스쿨아이돌이랑 뭐가 다른걸까(?). 사실 애니는 이젠 뭐 아는거 하나도 없고 그저 광고가 가장 재밌네. 아 이건 아는거다 사신쨩! 본적은 없지만...


 

 

아이마스x럽라 합동 도쿄돔. 어머 이건 꼭 가야돼! 싶어서 3계정 일일 일일 양일 싹 다 넣었고... 처음 확인하는 계정 두개 다 탈락해있고 마지막 확인한 계정이 양일 붙어있다. 어휴 안되는줄 알았네... 도쿄돔이면 널널하지 않을까 3계정 다 되버리면 오히려 골치아픈데- 생각하는데 헛된 걱정이었구나.

 

도요타 월렛도 뚫어놨으니 이젠 대행 필요없을줄 알았는데, 아뿔싸. 이번꺼 양일 2인석 총 결제액이 5.6만엔 정도 나오는데, 충전 잔고 한도가 5만엔이더라. 더 충전 할수도 없을것 같고 분할 결제도 안될것 같고... 이러면 결국 또 결제 대행이군 ㅠㅠ 견적 받아보니 딱 최근 낮아진 환율만큼 수수료 붙는 느낌이네.

 

또 하나 문제는... 저 계정이 부게정이라 휴대폰 인증도 대행인 상태란건데, 티켓 받는데 sms 인증 또 시키진 않겠지? 신청할때 동행자 명시적 등록도 안해놨으니깐?? 인증 안하던 선례가 있다고 하니 믿어본다...

 

그리고 적는김에, 리엘라4th 도쿄 직관 준비 근황. 2일차 표는 결국 못구했다 .이플러스 나쁜놈들 맨날 티켓을 준비하지 못했대! ㅠㅠ 그래서 라이브 뷰잉 신청 주루룩 넣어놨고 다음수 화요일 발표 기다리는 중이다... 누가 티켓 양도라도 해주면 좋겠네.

 


 

 

리엘라4th 도쿄 선행권 두장. 계정 A + 친구꺼 해서 1일차 두개, 계정 B + 계정 C 해서 2일차 두개를 넣었다. 결과는 1일차 당첨, 2일차 낙첨. 2일차는 왜 안됐을까. 그냥 운빨이라서? 동행자 등록한 계정 둘이 명의가 같아서? 일단 1일차 당첨된 계정과 선행권 코드 혹은 신청 IP가 동일해서? ...뭐 확인하고 증명할 방법도 없고 다 억측이로군.

 

아무튼 이걸로 이제 직관은 확정이고. 그럼 2일차 마저 구해 봐야지. 2차 선행이 언제냐. 바로 토요일부터군. 근데 클럽 회원 전용이라고? 유료 회원 가입부터 해야겠구만. 어차피 음반 하나 사는 느낌이라(실제로도 그렇고) 딱히 불필요한 추가지출이란 느낌은 없긴 하군.

 

근데 이 2차선행 2일차 신청은 또 어디에 넣어야 하지? 1일차 된 계정 A + 친구꺼에다 마찬가지로 넣으면 되나? 한 계정 양일 해주나? 안해주나? 안해준다고 쳐도 선행 신청 시점이 다르면 괜찮나? ...뭐 확인하고 증명할 방법도 없고 다 억측이로군.

 

결제는 일단 편의점으로 신청했었는데, 가능하다면 직접 결제 하는게 낫지. 된다 안된다 말이 많아서 안되는건가 싶었는데, 뭐 결론적으로 엣지 브라우저로 도요타 월렛을 이용하여 당첨 후 신용카드 결제로 변경하여 진행이 되었다. 근데 요즘 확실히 환율이 많이 낮아지긴 했나봐. 대충 계산해서 엔화 10배에 다시 10퍼 할인한 돈이 빠져나가는군.


 

적당한 카테고리가 없긴 한데 비슷한 느낌인 '여행'으로 지정하겠다. 가는데 무려 두시간 걸리는 일산 여행이었다고!

 

구구절절한 사전 이야기부터. 본래 이번주 계획은 화수목 휴가였다. 연차 남은게 3일이었고, 용군단 오픈이 화요일이니, 거기에 맞춰서 쓰자는 완벽한 계획이었지. 그런데 그 주말에 니지동 내한이 온단다. 딱 봐도 사람 터져나갈텐데 저걸 굳이 가야하나? 싶어서 처음 몇일간은 고려 안하고 있었는데... 어째 생각하면 할수록 내한인데? 내한이라고? 저걸 안갈려고? 가야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좌석은 선착순 600명이지만 스탠드는 그런거 없다고 하니 정 안되면 뒤에 서서 보기라도 하면 되지. 나는 럽라만 파는것도 아니니 다른것들도 보고 즐기고 오면 되지. 그래서 결국 가기로 했다.

 

철야는 이래저래 힘들테니 첫차를 타자. 그럼 오랫동안 대기를 해야 할테니 미리 밥을 먹고 가야 한다. 그러면 거의 새벽 3~4시쯤에 기상을 해야하는데, 또 체력 비축도 해놓아야 하니 수면 시간도 확보해야 한다. 그럼 오후 8시쯤엔 자야하는데? 퇴근 하자마자 잘려고? 이것도 힘든데. ...안그래도 이제는 고질병이된 번아웃이 악화되는 시즌이라 업무 의욕도 바닥나는데, 이참에 월화수목금 다 쉬자! 싶었다. 연차는 3일 뿐이지만, 그걸 11월 말의 월화수에 쓰고, 12월부터 리필되는 재충전 휴가를 바로 써서 목금 커버! 이렇게 휴가 쓰겠다고 정하고 회사에서 논의좀 하고 최종적으로 결정났다.

 

그런데 저 계획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다. 금요일 24시의 축구 포르투갈전을 못본다는 것이다. 저거 볼려고 하면 사실상 철야나 다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리고 어차피 질것 같은데 기분 찝찝한채로 이벤트 가고싶진 않아서, 안보기로 했다.

 

그러나 평소에 안자던 시간대에 억지로 잘려니 잠이 깊게 안든다. 중간중간 계속 깨는데, 한번은 시계 보니 오전 2시를 조금 넘겼더라. 축구 끝날 시간이군 결과가 어찌됐나- 해서 슬쩍 폰 켜서 살펴봤는데... 뭐? 이겼다고? 심지어 16강이라고? 경우의수는 어쩌고?! 역시 내가 안챙겨보니깐 이기네! 당장 침대에서 일어나서 거실에서 TV키고 폰 붙잡고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지금 봐야 할 정보가 한둘이 아닌데 다시 잘 상황은 아닌듯 하여 이걸 그대로 기상으로 삼았다. 결국 계획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난 셈이 되었다.

 

그렇게 4시 조금 넘어서 미리 준비해둔 아침밥을 먹고, 5시 20분쯤에 집을 나섰다. 지하철 첫차는 5시 45분쯤. 집 밖에 나오니깐 뭔가 눈이 조금씩 흩날리는데, 우산 챙겨갈려다가 괜히 짐만 될것 같아서 또 일기예보 보니 이후로는 눈 온다는 말이 없어서 그냥 맨손으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게 오늘의 패착 중 하나였지.

 

집에서 2호선을 타고, 을지로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서, 종점까지 가는 계획. 근데 평소엔 이용 안하던 코스다보니 실수를 했다. 슬슬 환승역 다 와 갈텐데- 싶어서 환승역 위치랑 내 위치를 확인해 보는데... 응? 시청역? 을지로 이미 지나갔네?? 재빨리 내려서 반대쪽 열차 기다려서 다시 타서 3호선 환승했다. 심지어 그렇게 환승한 3호선은 또 구파발행이라서 열차에서 강퇴당하고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이렇게 시간이 지연되어버린게 오늘의 또 하나의 패착이었다.

 

이전 행사들에서는 예약자보다 현장구매자 입장이 훨씬 빨랐다고 해서 이번에도 그리될까봐 일부러 예매를 안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상황 돌아가는거 보니 이번엔 딱히 현장 구매 줄을 따로 나눈다는 말이 전혀 안보였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지하철 타고 가는 도중에 인터넷 예약을 했다.

 

대화역 내려서, 2번 출구로 나가서. 동지를로 추측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직선으로 쭉 걸었다. 그런데 거의 작은 우박 수준의 눈이 바닥에 쌓일 정도로 많이 오더라. 하지만 우산도 없고, 장갑도 없고(까먹고 못챙겼다...), 그저 그걸 다 맞으면서 걸어갈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좀 빠른 걸음으로 가다가 다리도 아프고 체력 소모도 심하고 여기서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여유롭게 걸었다.

 

그리하여 횡단보도 앞, 저 멀리 킨텍스가 보인다. 현재 시각. 7시 27분. 이때까지는 저 눈 앞에 보이는 건물이 목적지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걸어가봐도 뭔가 AGF 표지판도 없고 사람 모여있는것도 안보인다. 하는게 7홀 8홀이랬지? 여긴 1홀. 다음은 2홀. 이 건물 끝까지 가면 있겠군 싶었는데.

 

그렇게 건물 끝까지 가서 충격적인 표지판을 발견했다. '제2전시장 7홀 8월 무빙워크 타세요' ...네 뭐라고요? 저 건물이 아니었어? 저 멀리 보이는 또 하나의 건물이었어? 멀잖아!!

현재 시각 7시 36분. 슬슬 멀리 제2 전시장이 보이고 AGF 플래그도 보인다. 이대로 쭉 입구까지 들어가면 되곘거니 했는데, 반대쪽 오르막길에 사람들이 줄서있는게 보인다. 아 저기가 입장 줄이구나 저쪽으로 가야겠네.

 

그리고 줄을 섰는데 천장이 없는 완전 야외에 서게 되었다. 응?? 줄이 여기까지 나와있다고? 이때부터 뭔가 조졌음을 느꼈다. 뭐이리 사람이 많지? 분명 첫차 타고 왔는데?? 역시 철야를 하고 왔어야 했나? 그리고 내 뒤로도 순식간에 사람이 쌓이는거 보니 고작 몇분 차이가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내더라. 지하철 삽질만 안했어도 더 앞에 설수 있었는데...

 

그래도 마냥 우산 없이 밖에 줄서있진 않고 앞쪽으로 계속 줄이 움직이긴 하더라. 아직 입장 시간은 한참 남았으니 정말로 줄이 줄어들수는 없을테고, 로비에 사람들을 계속해서 압축해서 쌓아놓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직원분이 돌아다니면서 현장 구매 따로 없고 지금 폰으로 구매하라고 하더라. 미리 오는 길에 해놓길 잘했네.

 

7시 50분.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저렇게 한가득 대기중이다. 뭐 이리 사람이 많아?! 솔직히 첫차 타고 가면 좌석 후열이라도 얻을수 있겠지 싶었는데.

 

사진 시각은 9시 12분. 입장 시간 10시까지, 내 입장까지 생각하면 그 이후까지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사람 쌓아두는 위치를 계속해서 앞으로 당기는지 어떻게 어떻게 줄은 움직이고 있고, 그만큼 내 뒤에 줄이 다시 쌓여있더라. ...이미 늦은 상황이긴 했지만 조금 더 늦었으면 정말로 답없을뻔 했구만. 아니 근데 사실상 지하철 첫 차 타고 온게 이미 늦었다니 뭔소리야?!

 

스위치 가져올려다가 어차피 폰만 있으면 시간 떄우는건 문제 없을테고 얌전히 게임만 할 상황도 안될것 같아서 안가져왔는데, 적절한 선택이었다. 시간 때우는거야 현상 상황 공유하는 글들과 축구 관련 게시물들 보면 금방금방 지나가더라. 

 

또한 이 줄 대기에서 부터 이미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형형색색의 가발을 끼고 있는데, 정작 옷은 코트나 파카 등을 껴입은 뭔가 초현실적인 광경이었다(...)

 

10시 15분. 이미 10시 정각에 입장한 사람들은 좌석 티켓 받고 인증글을 올리는데, 난 이제야 문앞이다. ...라고 생각했다. 이게 문앞이 아니였어. 여기서 티켓(팔찌) 교환 받고, 저 입구까지 옆으로 또 빙 돌아서 줄을 서있더라. 대체 입장이 언제야?!

 

 

그렇게 입장 후 레드 스테이지까지 바로 갔으나 이미 티켓 600장(정확히는 620장이라고 하던가?)은 배부 완료였다. 이 시각이 10시 44분. 뭐 40분 정도면 충분히 많이 늦은거긴 하지만, 내가 40분 늦게 온게 아니라 입장이 그저 지연됐을 뿐이라고 생각하니 상당히 억울했다. 또한 지하철 삽질이 없었으면 좌석 티켓 막차라도 탈수 있었을것 같은데. 

 

여기서 미리 결론을 말하자면, 그렇게 좌석 티켓 막차는 안하게 된게 오히려 좋았다. 좌석 최후열 구석탱이에서 앞에 다 가리는것 보다는 스탠드에서 뻥 뚫린 시야로 보는게 낫지.

 

이제 니지동 이벤트까지는 2시간이나 남아있고, 그때까지 뭐 하나 딴데 구경이나 다닐까 근데 여기에 스탠드 입장 줄이 언제 생길지 모르는데 어디 돌아다니고 있어도 되나 그렇다고 여기서 마냥 2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또 기다리기엔 아쉬운데.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일단 둘러보기로 했다. 사람도 많고 줄도 많고 눈에 들어오는것들도 여럿 있긴 하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아이마스 종합 클리어 파일을 받았는데, 이걸 맨손으로 계속 들고다니기도 힘드니 어디서 뭐 사서 봉투를 얻자 싶었다. 애니플러스 매장에 줄 서서, 니지동 캘린더를 집어들고 계산했다. 이때 시각 11시 20분. 캘린더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사실 봉투가 더 필요해서 산거였는데, 후에 듣기론 금방 매진됐다고 하더라. 이때 사길 참 잘했네.

 

딴데 뭐 구경할려고 해도 니지동 스탠드 줄이 신경쓰여서 집중도 안되고, 에이 이렇게 되면 일단 니지동 이벤트부터 끝내고 딴거 보자! 싶었다 그래서 레드 스테이지쪽으로 복귀. 마침 첫 이벤트 입장이 진행중이었다.

 

옆에 대기하면서, 나처럼 다음 니지동 타임 스탠드 대기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이고, 앞에 안내원 여성분께 다음 타음 대기하는 사람들 줄 정리 필요할꺼라고 말씀드렸다. 또한 지금 스탠드 들어가도 다음 타임 전에 내보낼꺼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렇게 입구쪽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쌓이더니, 이게 이번 타임 대기줄인줄 알고 같이 정체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어떻게 어떻게 안내해서 입장객들은 계속 넣긴 하는데 대기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슬슬 다음 타임 스탠드 줄을 세울려는 상황에서 다른 남성 직원분이 온다. "왜 여기서 줄서고 있어요 이럴 필요 없는데 스탠드는 자유 출입인데." "뭔소리야 스탠드도 엄연히 앞쪽과 뒷쪽이 있는데 앞쪽 갈려면 줄 서있어야지" "아 그리고 여기가 공통 출입구라 여기서 이렇게 줄 서면 사람들 못나가요. 어차피 스탠드 전체 퇴장 안시키니(자유 출입이란 컨셉이니) 지금 들어가세요". 이말 떨어지자 마자 바로 다음 타임 스탠드 대기자들이 우루루 들어간다. 나도 따라 들어간다. 그렇게 애초에 계획도 없었고 누군지도 모르던(...) RAON의 오프닝 공연을 보게 되었다.

 

내 위치는 스탠드 약 3~4열 쯤. 앞사람들 머리에 가려서 무대가 전혀 안보이고 스크린만 봐야한다. 뭐 이게 주 목표는 아니었으니 상관없긴 한데 상당히 아쉽네. 그리고 모르는 사람 공연인데 어쩌지... 싶었는데. 모르는 노래를 안한다. 뭔 처음부터 잔혹한 천사의 테제가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곡은 질풍가도네?? 여기서 나름 이벤트 워밍업을 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래도 니지동 이벤트는 토크이지 노래 라이브가 아닌데 그건 아쉽네- 싶었다. 마지막곡은... 사무라이 하트? 주변 사람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군요 죄송합니다 아마 최신 인기 아니메 관련 곡이겠지? 싶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은혼이란다. 응?? -_-;; 뭐 은혼은 내가 모르는게 맞긴 한데 최신은 아닌 모양이군;;

 

그렇게 첫 이벤트가 끝나고, 빠질 사람들 빠지고, 앞으로 붙는다. 그렇게 차지한게 스탠드 2열. 앞사람들 머리 사이로 무대가 훤히 보인다. OK 됐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좋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렇게 또... 기다린다... 진짜 하루종일 서서 기다리네 다리 아픈것도 이젠 무감각해질 정도다.

 

그런데 이벤트 시작 약 2분전에 펜스 앞쪽으로 직원분이 지나가면서 "시청 지시로 스탠드 석 다 나가주세요!"라고 외친다. "아니 뭔 개소리야!??" 맞받아친다. 반사적으로 외쳐버려서 좀 후환이 두렵긴 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반응은 안해주더라. 그래 아무도 반응을 안했다. 나갈려는 사람이 없다. 당연하지 그 고생해서 자리잡고 이제 이벤트 시작 직전인데 미쳤다고 이걸 제발로 걸어 나가나.

 

주최측에서도 이벤트 시작 직전에 강제 해산은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이후로는 별 말 없이 바로 이벤트가 시작 되었다. 그러면 다음 타임부터는 스탠드 출입 금지가 될려나? 했는데 실제로 그랬던 모양이다. 최근 사고 때문에 인파 몰리는거에 민감한건 알겠다만, 그렇게 해 봤자 멀리 출입구쪽 펜스에 사람들 몰려있더구만. 그건 안위험하냐? 뭔 일처리를 이따구로 하냐. 다행히 나는 피해 받은게 없어서 넘어갔지만, 혹시나 이벤트 순서가 다르거나 공무원 지시가 더 빨리 나오거나 해서 좌석 티켓 못 받은 죄로 스탠드도 못보고 쫒겨났으면 정말 크게 화났을꺼다.

 

니지동 이벤트에 대한것은 별도 포스팅 참고.

 

그렇게 오늘의 주 목표가 달성되었고... 어디 구석에 가서 앉아서 쉬었다. 생각해보면 지하철 역 내린 후 지금까지 계속 서있었어. 거의 6~7시간이네.  좀 쉰 뒤에 본격적으로 구경을 하러 다녔다. 그런데 문제가... 사람 많은거 자체는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안되는데(통로나 사람들 몰려서있는곳이나 인구 밀도가 다르지 않을 지경이다), 뭐 이벤트 참여해볼려고 해도 죄다 선착순(=수량 제한)이라서, 줄을 엄청 서거나, 이미 다 끝났거나 둘 중 하나였다. 니지동 이벤트에 올인하느라 입장 직후 딴건 전혀 신경 안썼더니 오후 되서는 뭐 제대로 참여해서 즐길만한게 없네.

 

 

구경하면서 조금씩 찍어본 사진들. 본격적으로 사진 찍을려면 정말 한도끝도없어서 대충 눈에띄는거만 생각날때마다 한둘씩 찍었다. 코스어들 촬영하고 있을때 옆에서 나도 한컷씩 찍은것도 있는데... 그런건 올리면 좀 곤란할수 있겠지. 그런 다른 관람객/코스어/오타쿠 구경하는것도 포함해서, 이것저것 볼 거리가 풍족은 아니어도 다양하게 있었다.

 

또한 각종 피규어 메이커 및 하비샵들 참여가 상당히 많았다. 대충 세도 거의 1/3정도? 때문에 피규어 전시가 상당히 많았다. 하비쇼를 가본적은 없다면 그곳이 이런 느낌일까. 근데 발매 예정 신제품도 아니고, 이미 발매된 피규어 전시하면 뭐해 여기서든 온라인샵에서든 당장 정가로 살수 있는건 거의 없을꺼잖아. 특히 알터 너 말야! 우리 제품 이렇게 좋아요 하지만 넌 못가지겠지 히히 라면서 놀리는 느낌까지 들었다.

 

현장 판매 물품도 꽤 있어 보이는데... 역시나 재고 처리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근데 재고 처리 할꺼면 가격이라도 좀 싸게 올리던가. 진짜 20퍼 할인이라도 했으면 창채 드리밍이나 가네샤 텐키같은거 건져왔을텐데.

 

그래도 맨손으로 돌아가기엔 아쉬워서 건베 부스 가서 기념품 삼아 루브리스 클리어를 하나 건져왔다.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캘린더도 준다던데... 남은게 뭔 양산기 2종밖에 없네 안사. 근데 루브리스 클리어 저거도 되팔이 생길정도로 양 적고 수요 많다는 느낌이었는데, 여긴 널널하게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건프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이벤트에 대대적으로 오진 않는단건가.

 

그러고보니 생각난거. 코토부키야나 굿스마일 부스에 각종 메카닉 프라모델/피규어들 전시되어 있는데 거기 지나갈때마다 꼭 이런 소리가 들린다. "여긴 뭔 건담만 한가득 있냐". 건담... 아니라고.. .플라스틱 로봇이면 죄다 건담이냐... 심지어 제이데커랑 골드란 전시되있는데 보면서도 그런 말 하더라. 그렇네요 우리 세대는 이미 늙은이야. 어흑 ㅠㅠ

 

 

적당히 구경할꺼 다 한것 같고, 저녁쯤에 리엘라 라이브도 봐야하니 3시 30분쯤에 나왔다. 나오는 길에 주차장이 언뜻 보이는데 이타샤들이 여럿 보인다. 하긴 이런거 보는것도 이벤트 재미긴 한데 오늘은 여기서 보는구나.

 

다시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기엔 다리가 너무 아프고, 또 식사도 뒤늦게나마 해야 할것 같아서 좀 쉬고 근처 식당에서 법먹고 했더니 집 도착이 6시 20분이었다. 리엘라 라이브는 5시 30분 시작이었지. 이제 이에 관한 이야기는 또 별도 포스팅으로.

 

하루종일 서고 걷고 했더니 집에 와서 다리 상태가 이상하다. 아 이거 알 배기고 몸살각이다. 하룻만에 안나을 느낌인데, 금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에 휴가를 썼어야 헀나... 라고 후회중이다. 근데 이미 한주 통채로 뺀 시점에서 더 쉴수도 없고, 월요일 출근길은 고생이겠구만ㅠㅠ

 

일단 니지동 이벤트는 제하고(그건 당연히 대만족이다), 뭐 이것저것 즐길거리 볼거리가 종류 다양하게 있던건 맞는데, 양적으로는 그리 많은게 아니었고(부스들 다 둘러보는데 순식간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이동하는데 + 기다리는데만 사용하는게 상당히 문제이다. 니지동 성우 내한 같은 희귀성과 고유성이 있는 이벤트가 아니라면야 딱히 챙겨 와야 할 행사는 못될듯 하다.

 

또한 인원 통제는 뭐 사람이 이리 많이 몰렸으니 어쩔수 없지 싶은데, 사람 총량이 아닌 순간 밀도는 운영 탓이 맞다. 왜 사람들이 첫차 타고 오고 심지어 철야까지 하는데. 뭔 현장 선착순 지랄이야 진짜. 몇시간 기다려서 결국 아무것도 못건지게 되는데 어쩌라고. 그러지 말자 쫌.

 

스테이지 스탠드석 운영도... 내가 피해자가 아니니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느낌으로 넘어간다만, 사실 넘어갈 일이 아니다. 사전에 스탠드는 자유 출입 인원 제한 없음 이라고 하면 그걸 보장을 해야지(가령 줄 간걱을 강제로 띄우게 한다거나) 강제로 해산하세요!가 말이냐 진짜.  

 

다음번 뭐 성우 내한 같은 이벤트는 제발 이런 거대 이벤트에 끼여 오지 말고 자체적으로 단독으로 하면 좋겠다. 이게 뭐야 이상한 운영에 휘말리고 다른 온갖 팬덤들 다 섞여서 인파만 늘어나고. 


 

 

...이긴 한데, 이거 갈수는 있으려나. 개최는 될려나.

 

최악의 경우라도 리셀 아니면 환불이니 뭐~ 라면서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이제서야 라인 티켓 규정을 봤는데, 신용카드 환불이 없더라-_-;; 은행 계좌 입금이래... 망했다... 좀 더 제대로 알아보고 신중히 결정했어야 하는건데. 저런거 대행하는데도 있나? 근데 본인 인증 같은거도 해야 하지 않으려나? 인생의 좋은 교훈이다- 라고 넘어가기엔 60은 금액이 많이 큰데 ㅠㅠ

 

그리고 좌석도 같이 나왔는데, 2일차가 아리나 B블럭 나오고 나머지 이틀은 다 200레벨 중후방으로 나왔다. BD 선행이 마냥 다 좋은 자리 주는거는 아니었군...

 


 

아침 식사. 오늘은 오믈렛을 먹었다.

 

 

 

아무튼 이번 여행은 불의의 일정 사고가 많았다-_-;; 마지막날이 참 힘들었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