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륭하다. 매우 재밌게 플레이 했다. 지금까지 페그오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또 재밌었던게 (남들도 다 그렇겠지만) 1부 7장인데, 그에 버금간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 스토리 구성에 군더더기가 없다. 마냥 평탄하지는 않고 기복 있는 이야기가 밀도 높게 쉴 틈 없이 꽉꽉 채워져있다. 몰입해서 플레이 하다보니 어느새 최종 결전 직전이고, 이건 중간에 못끊겠다 싶어서 작정하고 새벽까지 끝을 향해 달렸다.
- 등장 캐릭터들이 다 제각각의 이야기와 주제를 가지고, 그러면서도 또 동시에 서로 연계가 되어, 마치 군상극스런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캐릭터들에게 포커스를 주고 또 각자의 엔딩을 맞이한다. 모바일게임 특유의 제한된 텍스트와 묘사력으로 이 정도의 결과물을 내놓은게 매우 놀랍다.
- 단 하나의 악의 존재가 확정이 되고, 그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협력하고 제각각의 희생을 치루며 그를 제압하는것도 좋았다. 그 후에 기다리는 피할수 없는 각자의 신념의 대결도 좋았다. 한 세계의 종말을 결코 부정적이지 않게 묘사하는, 가슴 한 편에 여운을 남기는 잔잔한 엔딩도 좋았다.
- 다만 아쉬웠던점 하나. 발키리 세자매와 브륜힐데의 이야기가 너무 금방 진행되어버린 느낌이 든다는 점. 조금만 더 길게 갈등을 지속해도 좋았을텐데, 이야기가 시작됐나 싶더니 순식간에 두명이 리타이어하더라ㅠㅠ
- 아쉬웠던점 둘. 시토나이-이리야는 왜 나왔니... 이왕 내보낸거 얘도 좀 비중 있게 다뤄주면 좋았을텐데, 사실상 스토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기계장치로만 사용이 되었다.
- 그리고 이건 스토리의 문제점이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점. ...시구르드의 정체가 뭔지/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를 이미 네타바레 들은 상태였다. 몰랐으면 진짜... 반전에 또 한번 머리를 쳤을텐데, 이 부분에 한해서만 마치 2회차 플레이를 하는 느낌으로 '아 그래서 이 장면이 이렇구나-'라면서 볼수밖에 없었다. 이미 2년 전에 나온 스토리다보니 어쩔수가 없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꽤나 난이도가 있었다. 우선 잡쫄전이 체력 10만 이상의 버서커 거인이 자주 나왔는데, 사실 이건 더 센 대군 보구로 밀면 되는거라서 큰 문제는 없었다. 어새신/라이더가 자주 나와서 보구 3렙 키아라님이 큰 활약을 했다.
- 그래서 실제로 힘든 부분은 네임드 보스전들이었다. 일그오 막 시작한 후 억지로 스토리 뚫을때도 고생했었지. vs시구르드는 물총밥+타마모 보구 연사로 처리했고, vs발키리는 필중 보구 날라오기 전에 젤릿 박은 대군 세이버들로 처리했었다. 그러나 최종 보스급으로 가니 이런식의 '딜로 재빨리 처리'가 불가능했다. 뭔 브레이크 깰때마다 스턴 걸고 스킬 봉인 걸고 차지 다 채워서 바로 보구 날리고... 그래도 어떻게든 퀵대인딜러 + 스카디 + 스카디로 2/3 이상 클리어를 하면, 그 뒤는 인연헤클님이 나와서 정리를 해 주는 식으로(...) 진행이 가능했다. 스카디 나오기 전에 진행했으면... 더 고생 했으려나. 또 더블 멀린으로 장기전을 한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