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론부터 먼저. 엄청나게 재밌고 만족스러운건 아니었고, 좀 불만스런 부분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뭐 이정도면 충분한가- 싶은 감상이다. 1부도 그렇고 1.5부도 그렇고 이번 2부도 그렇고, 첫 이야기는 전부다 무난함이 컨셉인가 싶다.
- 자신의 본거지는 물론, 자신의 세계까지도 철저히 파괴된 절체절명의 상황인데도, 뭔가 이야기가 술술 잘 풀려나간다는 인상이었다. 현지인에게 도움도 받고, 로또 단차 한번(-_-;;)으로 웬 3성 겨우 뽑았나 했더니 아비케브론이 거의 만능급으로 활약을 하고, 저항군도 만나고, 이후론 일사천리. 뭐랄까. 좀 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다가 겨우겨우 한 줄기의 빛을 발견하는, 그런 스토리가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그러기엔 첫 이야기로는 너무 무거웠으려나. 따지고 보면 첫 이야기가 아니라 이어지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 그렇게 스토리가 별 다른 진전도 없이 그냥 물 흐르듯이 쭉 이어지는 느낌만 받다가- 공략표를 보니 어느새 최종장 직전이다. 뭐 벌써?? 지금까지 한게 뭐 있다고??? -_-;; 그리고 실제로도 최후반 전개에 많은 내용들이 몰려있다.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도 많고, 세력 구도가 계속해서 바뀌기도 하고. 다만 아쉬운건, 이건 이번 스토리의 문제는 아니지만, 저 최후반 반전의 일부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문대의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세상을 멸망시킬려는 악이라는 점. 이걸 모르고 있었으면... 뒷통수가 얼얼했으려나...
- 중후반에 나오던 황제에 대한 묘사가 좋았다. 말로 형용할수 없는 절대적인 공포감. 싸워서 이기고 지고 따지기 이전에 애초에 상대조차 불가능하다는 절망감. 이게 바로 코스믹호러지. 이게 바로 1.5부 4장 세일럼에서 나왔어야 하는거지. 근데 왜 이게 여기서 나와... 그런데 정작 그렇게 포장해놓고선 실제 형태는 초거대 맘모스. 음... 몰랐던건 아니지만, 실제로 보니 좀 웃겼다-_-;; 그리고 스토리에서 바로 퇴치되는것까지는 별 불만 없는데(배드엔딩 만들거 아니라면 이 바닥에서 코스믹호러는 곧 인간찬가로 이어진단 말이니깐), 여기서 무사시가 이렇게 활약을 하는구나... 최근에 시끄럽던 5-2장에서만 난리 피운게 아니었군.
- 대부분의 등장 서번트들이 이미 과거의 메인 스토리에서 한번씩 나온적 있는 인물들이었다. 이건 꽤 의도한 선택으로 보이는데, 캐릭터 묘사를 생략할수 있어서 그런걸까. 다만 아스테리오스/미노타우르스의 등장은 좀 뜬금없었고, 아탈란테는 왜 얼터로 나왔는지 모르겠다-_-;;
- 상대측 서번트, 아나스타샤의 캐릭터성이 꽤 인상적이었다. 겉모습만 봤을때는 소심 계열의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막상 접해보니... 뻔뻔하고 발랄하고 활발하다. 말을 참 잘 한다. 좋은 의미로 매우 개성적이다. 다만 아쉬운건, 어쨌든 '상대측' 캐릭터이다 보니 등장 횟수가 적었다는 점. 저 개성적인 캐릭터를 자주 보여줄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이문대 서번트 설정이라서, 내가 가챠로 뽑은 아나스탸사하곤 '다른' 캐릭터 취급이잖아? 허허.
- 카독은 좀... 너무 대놓고 '열폭형 찌질이'라서 그다지 인상이 좋지 않다. 나름 성격과 행동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잘 설정해놓고 또 묘사해주긴 했는데, 논리적인 설득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건 또 별개 문제지... 이왕 주인공이 더 이상 '정의의 아군'이 아닌 상황이라면, 상대측도 흠 없는 '정의'의 캐릭터로 만드는것도 괜찮았을듯 한데. 뭐 앞으로도 이 이야기는 최소 6개나 더 남아 있으니 언젠간 써먹을려나.
- 가장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는, 다빈치쨩. 어째 1부때보다더 비중이 더 늘어난듯 하다. 게다가 기존 다빈치가 좀 거들먹거리는 느낌이었다면, 이 다빈치는 좀 더 솔직하고 귀여운 인상이다. 유능한 비서 계열의 미소녀라니. 거 참 취향에 딱 들어맞는군. 일그오에서는 이미 뽑아놔서 다행이다. 한그오에 나올려면 앞으로 1년인가?
- 파츠시는 이거 중요한 시점에서 사고 크게 치겠군, 싶었는데... 의외로 멘붕 및 배신/밀고는 작중에서도 뭐 별거 아닌것처럼 취급하고 넘어가더니-_-;; 마지막의 마지막에 주인공 각성제로 사용이 되었다. 과연, 이런 역할을 줄려고 이번 스토리 내내 주연급으로 등장한거였군.
- 고르돌프는, 뭐 딱히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대놓고 '무능한 상관' 클리셰로 사용되어서, 쓸데없이 대화 흐름만 계속 끊어먹는데, 그렇다고 정말로 악랄하게 주인공 일행 걸림돌이 되는것도 아니고, 철저히 무시 당하며 스토리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이럴꺼면 이런 캐릭터의 존재 자체가 필요가 있나?? -_-;;
- 홈즈는 뭔가 좀... 어색하다. 뭔가 뒷꿍꿍이가 있는 캐릭터인걸로 보이는데, 현 상황 극복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다. 작중 역할만 보면 홈즈가 칼데아(섀도우 보더)의 지휘관이다. 앞서 말한 이야기가 술술 잘 풀려나가는것도 그렇고, 이래도 되는걸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근래의 일그오에는 '위화감을 느낀적은 없느냐'라는 말의 복선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게 이걸 말하는걸까.
- 플레이 난이도는, 역시나 크게 어렵지 않았다. 적으로 어새신이 많이 나오는데, 그건 보구2렙 캐네로와 보구3렙 키아라로 쓱싹쓱싹 되고, 보스전도 라이더 상대로는 잭, 캐스터 상대로는 멜트릴리스 꺼내서 슼슼 바르면 어떻게든 뚫리고. 스카디 나오기 전이었으면 좀 더... 고생은 했으려나. 다만 마지막 vs아나스타샤는 브레이크 직후 무적 관통 걸고 전체 보구를 쏴서, 어쩔수 없이 인연 헤클까지 나와서 겨우 잡았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