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만든 EG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짧은 게이트로 된 제품이라 그냥 뜯어서 붙이고 뚝딱뚝딱 하니 순식간에 완성됐다. 하긴 일반인 혹은 아동용 제품일테니. 

 

이거 살때는 몰랐는데 의외로 구성이 풍부하다. 입 벌린거랑 다문거해서 페이스 2종, 또 입 버린거에 쓸 혓바닥 2종. 심지어 눈 보는 방향 마음에 드는거 고르라고 스티커도 2종 추가로 있다. 또한 나름 팔다리 관절이 있고 심지어 팔은 가운데를 굽힐수도 있다(!).

 

...근데 그래봤자 뭐 액션 포즈가 다양하게 나오진 않더라. 하긴 저 짧은 팔다리로 어쩌라고 ㅋㅋㅋ 저렇게 당당하게 두 발로 서 있는데 특성 부유라는것도 웃기네. ...라고 적으면서 확인해 봤는데 아 7세대부터 바꼈어? 그때부턴 안써서 몰랐네. 6세대까지는 배틀타워 필수 멤버로 애용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그냥 조크 상품이다 ㅋㅋㅋㅋㅋㅋ 이걸 진지하게 개발해서 상품화 한 회사도 웃기고, 이걸 좋다고 구매하는 팬들도(물론 나도 포함해서)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물론, 과거 그 당시에 구판 퍼스트를 만들고 가지고 놀았던 추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제품의 의미가 달라질순 있겠지만... 나로서는 그저 반다이의 짓궂은 장난으로밖에 안느껴진다. 그게 뭐 싫다거나 나쁘다는건 아닌데, 그저 매우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ㅋㅋㅋ

 

팔다리 관절은 생색내기 수준이고 몸통은 완전 통짜다. 그런 주제에 색분할을 위한 부품 구성은 바로 직전에 만든 EG와 동일한 개념이라 말 그대로 3D 퍼즐을 조립하는 느낌이다.가동 있는것도 그냥 구판 퍼스트가 그랬으니 이번에도 남겨둔다 그런 느낌이다. 구판의 구수한 프로포션과 그에 준하는 가동성을 보여주는 주제에 색분할은 또 완벽히 되어있는게 참으로 인지부조화를 오게 만든다 ㅋㅋㅋ


 

 

 

주말을 맞이하여 프라탑 허물긴 해야겠는데 벌써 저녁 가까운 오후라서 뭐 큰건 못하겠고, 간단한거 처리하자, 해서 EG를 뜯었다. 처음엔 평소처럼 작업했는데, 이지 게이트라고 하나? 아무튼 손으로 뜯는걸 니퍼로 정리하면서 할려니 오히려 더 불편해서 그냥 손으로 뜯고 커터칼로 찌꺼기만 쫌 정리하고 조립했다. 

 

내부 구조가 상당히 놀라운 제품이긴 하다. 가동성과 겉보기 색분할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부품 분할이 되어 있다. 특히 몸체. 부품 하나가 외부 색분할과 내부 가동 프레임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때문에 부품 수는 적은데 가동 부위는 꽤 많은 편이다. 특히 허리가. 팔다리는 C형 관절이라 장기적으론 내구도가 불안하긴 한데 일단 조립 완료 시점에서는 적절한 강도를 지닌다.

 

눈 주변부를 아예 빈 공간으로 두고 거기에 그림자가 지는 것으로 검은 부분을 표현하는건 좀 애매한 부분이다. 멀리서 보면 그런 의도 대로 보이긴 하다만, 조금만 가까이 가도 눈 부분이 상당히 어색하게 보인다. 아니면 아예 표면 노란색을 제외하곤 다 검은색을 발랐어야 하나.

 

특히 인상적인건 프로포션을 비롯한 전체적인 디자인이다. 퍼스트 건담이야 수도 없이 제품이 나오고 또 그때마다 리디자인이 되는데, 딱 이번 EG 디자인이 모범적인 현대식 퍼스트 건담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 이 포지션이였던 MG 1.5 / PG / FG의 디자인을 계승하는 느낌이다. HGUC 리바이브보다 오히려 이번 EG쪽이 더 스탠다드한 디자인이다. EG의 의도가 입문용이라고 하니 정말로 그에 맞는 디자인 선택이긴 하다.

 

 


 

 

HGBF 1/144 라이트닝 제타 건담

 

빌파 시리즈의 흔한 어랜지 기체 중 하나, 로 남기에는 상당히 아까운 디자인이다. 어디 잡지에서나 볼수 있던 풀 스크래치 혹은 레진 키트 스타일의 디자인을 일반 모델로 접할수 있는 상당히 독특한 제품이다. 이런 기존 디자인의 과감한 리파인을 기조로 한 신규 라인업이 하나 나왔어도 괜찮았을텐데. 

 

 

 

 

 

HGCE 1/144 ZGMF/A-262PD-P 마이티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

 

골드 마커 도색이 날개는 좀 흉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다른 부분은 빛 반사하는걸 보면 하길 잘했다 싶다. 다시 봐도 저 실검과 빔사벨의 이도류와 그걸 휘두르는 포즈는 참 근본없다 싶긴 한데 원래 근본 없음이 시드의 근본이니깐(?) 

 

 

 

 

 

HGCE 1/144 STTS-909 라이징 프리덤 건담

 

난 디자인에는 큰 불만은 없는데(스트라이크 프리덤이 아닌 프리덤의 후계기, 라는 점에서) 작중 취급이 상당히 안쓰럽긴 하다. 스토리 구조로 보자면 사실상 패배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체니깐... 그래도 뭐 제품은 잘 나왔다. 보고 있으면 프리덤과 스트라이크 프리덤이 무엇이 다른지를 알게 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