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이하여 프라탑 허물긴 해야겠는데 벌써 저녁 가까운 오후라서 뭐 큰건 못하겠고, 간단한거 처리하자, 해서 EG를 뜯었다. 처음엔 평소처럼 작업했는데, 이지 게이트라고 하나? 아무튼 손으로 뜯는걸 니퍼로 정리하면서 할려니 오히려 더 불편해서 그냥 손으로 뜯고 커터칼로 찌꺼기만 쫌 정리하고 조립했다.
내부 구조가 상당히 놀라운 제품이긴 하다. 가동성과 겉보기 색분할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부품 분할이 되어 있다. 특히 몸체. 부품 하나가 외부 색분할과 내부 가동 프레임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때문에 부품 수는 적은데 가동 부위는 꽤 많은 편이다. 특히 허리가. 팔다리는 C형 관절이라 장기적으론 내구도가 불안하긴 한데 일단 조립 완료 시점에서는 적절한 강도를 지닌다.
눈 주변부를 아예 빈 공간으로 두고 거기에 그림자가 지는 것으로 검은 부분을 표현하는건 좀 애매한 부분이다. 멀리서 보면 그런 의도 대로 보이긴 하다만, 조금만 가까이 가도 눈 부분이 상당히 어색하게 보인다. 아니면 아예 표면 노란색을 제외하곤 다 검은색을 발랐어야 하나.
특히 인상적인건 프로포션을 비롯한 전체적인 디자인이다. 퍼스트 건담이야 수도 없이 제품이 나오고 또 그때마다 리디자인이 되는데, 딱 이번 EG 디자인이 모범적인 현대식 퍼스트 건담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 이 포지션이였던 MG 1.5 / PG / FG의 디자인을 계승하는 느낌이다. HGUC 리바이브보다 오히려 이번 EG쪽이 더 스탠다드한 디자인이다. EG의 의도가 입문용이라고 하니 정말로 그에 맞는 디자인 선택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