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3시간 10분, 21곡. 조금 더 길었어도 좋았을텐데... 볼륨 자체는 아쿠아 정규 라이브 수준이긴 하구나.

 

- 3년만의 정규 라이브이고 또 돔 투어이기도 하니 무언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긴 했다. 그런데 딱히 그런 쪽으로 드는 감상은 없네. 꽤 평범하게 느껴졌다. 직관이었으면 감상이 많이 달라졌으려나.

- 5th 이후의 신곡들이 대부분 나올꺼라 예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의외로 구곡들도 많이 나왔다. 지난 몇년간 정규 라이브가 없었을 뿐이지 온라인 라이브, 유닛 라이브 다양하게 해 와서 뭔가 '아 이거 참 오랫만이다!' 라는 느낌도 적었다. 이게 아마 이번 라이브에서 '특별함'을 느끼지 못한 이유이리라. 2년간 봤던 온라인 라이브의 연장선으로 느껴지니깐.

- 그 대신 라이브의 의외성은 그 구곡들의 선택과 편성에서 나온다. 이젠 애니 서사 따라갈 일도 없고, 곡 수도 많이 쌓였고, 캐스트도 관객들도 짬밥 많이 먹었고. '아니 이걸 여기서 이 구성으로?!' 라는 예측 불허의 곡들이 막 나온다. 근래 데레마스 라이브도 이런 느낌인데,  오래 된 컨텐츠가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인건지, 그런 의도는 딱히 없이 그냥 쌓인 곡이 많으니 자연스레 이리 되는건지.

- 아무튼 이번 라이브에서 예상 가능했던건 '듀트 2집곡 2개 나왔으니 나머지 2개 나오겠구만'이 전부였다. 저 듀트곡 나오게 된것도 유메테라 3학년 빠졌네? 다음은 전체곡으로 1학년만 나와? 그럼 학년별로 돌릴 셈인가? 싶다가 최종적으로 듀트로 귀결된거니 ㅋㅋㅋ

- 이번 라이브에선 언제나의 막간 드라마도 없었고 대신 리믹스곡 메들리가 나왔다. 유닛 라이브들 하면서 이런 코너가 호응이 좋았나. 뭔가 '캐스트는 쉬는 시간이지만 너희는 못쉰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ㅋㅋㅋ 그리고 메들리가 대놓고 1집 2집 3집 싱글이길래 아 얘네들 이번 라이브에선 안나오는구나, 이거 끝나고 라이브 4집 미호라 나오겠구나- 했지. 위에서도 말했지만 예상 가능한 세트리스트로는 나오지 않는다 이젠 ㅋㅋㅋ

- 아무튼 종횡무진하는 세트리스트 및 멤버 구성, 리믹스 메들리 코너 등 전체적으로 변화구가 능숙해졌다는 인상이다. 한동안 아쿠아도 니지동도 유닛 라이브만 계속 돌리더니 이런 변칙적 구성에 대한 자신감과 노하우가 급속도로 쌓인 느낌이다.

- 앵콜때 관객석 레인보우가 다시 등장했다! 이번 라이브에서 저거 하자는 프로젝트가 있었나? 없었지만 과거에 한번 했었으니 앞으로는 패시브라는건가? 그렇다고 하기엔 스탠드 자기 층에서 무슨 색 들어야 할지 직관적으로 알기가 힘들텐데. 설명 전단지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게 맞으려나. 아무튼 한번 했던게 두번도 나왔으면 앞으로도 쭉 나와야 하는거지 이제.

- 이번 라이브의 타이틀이 왜 '로큰롤'인지를, 라이브 인트로 영상 보고도 눈치 못채고 있었다가, 그 뒤에 MC 파트까지 가서야 알았다. 6주년의 6th라이브이고 9를 뒤집은거고 6(로쿠)라고 로크ㄴ로-루 였냐 ㅋㅋㅋ 말장난 진짜 쫌 ㅋㅋㅋ

- 사실 이번 세트리스트랑 '오션 스테이지'라는 서브 타이틀이랑 무슨 상관관계인지는 잘 모르겠고(-_-;;) '무관객 온라인 라이브로만 끝내기엔 아쉬운 곡'들이 많이 배정받았다는 느낌이다. 듀트 2집 4곡이라거나, 해적 노래라거나. 특히 저 슈카 깃발 돌리기는 그래 유관객으로도 해 줘야지!!

 

- 인상적이었던 곡, 스키 포유 드림 포 유. 라이브 타이틀 곡의 커플링 곡이라 당연히 나와야지 싶긴 했지만 계속 안나와서 혹시나? 싶기도 했다. 결국 앵콜 포함하여 마지막 곡이었다. 노래 자체도 좋긴 하다만, 근래 아쿠아가 탈 애니송 행보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다시 익숙한(?) 스타일로 나와서 꽤 마음에 드는 곡이다. 이거랑 퓨쳐 플라이트랑 이어서 나와도 참 좋을텐데, 퓨플은 작년의 유관객 라이브에서 몇번 나와서 오늘은 컷인가.

 

- 인상적이었던 복장, 대략 3블럭쯤의... 오리지널 사복 풍 복장. 혹자들은 K팝 아이돌 느낌이라곤 하던데, 내가 그걸 잘 보지는 않아서 모르겠고(-_-;;), 꽤나 인상적이고 개성적인 복장이긴 했다. 위에서 내가 탈 애니송 행보라는 표현을 쓰긴 했는데, 그 결정체를 보여주는 인상이었다. 곡들도 그에 맞춰서 좀 무겁고 멋진 곡들, 해적 -> 데이드림 -> 눈동자모험이 이어진다. 여기만 떼서 보면 아무도 애니송 라이브라곤 생각 못하겠지 ㅋㅋㅋ. 근데 이 복장 그대로 이어서 코이아쿠와 워블뉴월을 하는건 또 의외였다. 복장을 아무리 갈아입어도 아쿠아는 아쿠아라는것이겠지. 이것도 이거대로 좋다.

 

- 인상적이었던 복장 둘, 대략 4블럭쯤의 아오점. 맨날 보던 옷이긴 한데 이번에 또 새로 만들었나 반짝이가 많이 늘었네? 게다가 바로 직전의 오리지널 사복이랑 상당히 대조되게 대놓고 THE 애니송 아이돌이란 느낌이라 참 인상적이었다 ㅋㅋㅋㅋ

 

- 인상적이었던 캐스트. 후리링. 후리가 염색 하고 나온게 이번이 처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번엔 그야말로 진짜 루비가 무대 위에 있는 느낌이었다. 예뻐. 귀엽다. 특히 킹쨩이랑 듀트 부를때의 그 복장이 참 어울리더라. 그리고 1일차 앵콜 첫곡 첫 소절에서 눈물도 터졌지. 무지개 대 성공이네 진짜. 직관으로 봤으면 라이브 자체에 대한 감상이 달라졌을지도.

 

- 마지막곡 미래티켓이 꽤나 의외의 선곡이라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이건 나올수 밖에 없는 곡이었다. 일단 나고야니깐, 애니에서 미래티켓 나온 럽라 예선 장소가 나고야였다고 하고, 결정적으로 취소되었던 2020년 돔투어 나고야 공연의 서브 타이틀이 대놓고 'MIRAI TICKET'이었더라고ㅋㅋㅋㅋ 안나오는게 더 문제였겠네.

 

- 다음 라이브는 "닫혀있지 않아서 하늘이 보이는" 메트라이프 돔... 아니 이름 바꼈나. 맨날 명명권 팔아서 이름 바꾸니 헷갈린다 그냥 짭돔이라고 하자. 아무튼 짭돔. 금방 이어서 하는줄 알았는데 막상 세 보니 3주나 남았네. 물론 시간 자체는 금방 갈테지만. 그리고 그 사이에 니지 4th도 있고, 그 다음주는 리엘라 2nd도 있고, 결국 다음주 한주 쉬고 3주 연속 라이브가 된다. 그나저나 왠지 럽라 공식에서 일단 2월말 3월초에 돔 3개 빌려놓고, 그 뒤에 아쿠아랑 니지동이랑 적절히 분배한 느낌인데 ㅋㅋㅋㅋ


 

새 DLC가 나와서 플레이 했다. 적딩히 유럽권 영주 고르고 별 다른 목표 없이 철인 모드 세이브 파일 꼼수 안쓰고 적당하게만 했다. 그래도 뭐... 유럽권 정복은 쉽게 되는구만. 크킹은 엄밀히 따지면 직할령 말고는 '내 땅'은 아니긴 하다만.

 

아무튼 되돌리기 꼼수를 안쓰는 바람에 위기가 좀 있긴 했다. 초반에는 무력 위주로 캐릭터들 키웠는데, 그렇게 해서 전쟁 하다가 후계자로 써야할 아들들이 다 전사해버렸다-_-;; 그래서 딸 쪽으로 승계가 되었는데 얘는 또 어디서 나병을 달고 와서 관계도 디버프가 와장창. 결국 자살 디시전을 눌러버렸다(...) 가문 위엄 떨어지는 패널티가 크긴 하던데 당장 어쩔수가 없었다...

 

그 뒤에 또 재위기간 50년 넘는 캐릭터가 사망했는데, 그 뒤 후계 캐릭이 각각 1년 3년만에 암살당하고, 반란이 4~5개 동시에 터졌다. 승점 100%는 당연히 못쌓고, 적당히 공성 후 무조건 평화를 했는데, 이러면 투옥 사유만 있고 아직 자유로운 반란 봉신들이 5년간 파벌 제한 시간 지나면 다시 새 파벌 들어가서 또 반란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왕권 약화 파벌은 그냥 빠른 수락을 해버리고(어차피 왕권은 나중에 다시 올리면 돼!), 외부 침략은 그냥 백작령 하나씩인거 떼주고 말았다. 어떻게든 이거 다 수습하고 나니깐 20년이 훌쩍 지나가 있더라... 

 

그래서 얻은 교훈. 공포가 최고시다. 근처 이교도가 없어서 감옥에 사람 쌓고 처형 반복 하는건 힘들고, 계책 고문가 트리를 매 캐릭터 항상 찍었다. 초반에는 기본 공포 올려주는 협박 초첨 및 가문 유산 불길한 평판, 그외 템들로 버텨주고, 후에 영원한 악명까지 찍으면 이제 반란 걱정은 없어진다. 그 뒤에 이제 학자 트리 찍어서 클레임 사거나, 관리 트리 찍어서 땅 개발 하거나.

 

반란이 크게 났다는 말은 초반 확장을 크게 했다는 말이지. 초반에 신롬이 계속 반란 터지면서 소규모 영주들이 계속 독립해서 나왔는데, 걔네들을 다 봉신 제의로 걷여들였다. 궁정 효과가 엄청 강하더라고. 자세한건 후술. 또한 프랑스 동맹 데려온다고 결혼시킨 캐릭으로 상속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그 후계대에서 프랑스도 먹어버렸고.

 

플레이 하다가 보니 디시전에 슬라브족 규합이 있길래 이거 정도만 달성 하자 했다. 어느정도 체급 키운 뒤 결혼 클레임으로 헝가리 꿀꺽, 신롬 꿀꺽, 비잔틴 꿀꺽. 게임 끝. 

 

그나저나 최근에 HOI 하다 왔더니 전쟁이 참... 소박해(?) 보이더라. 뭐 전선을 안만들어? 뭐 한데 다 뭉쳐서 한타 싸움 하면 된다고?

 

이하 DLC 및 패치 신규 컨텐츠에 대한 감상.

 

- 궁정

3D 공간에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는건... 솔직히 세계관 몰입 및 컨셉 플레이 용도지. 게임 내적으로만 보면 그저 '신규 이벤트 다량 추가' 정도로만 볼 수 있다. 궁정 주최를 5년에 한번씩 할 수 있는데, 이거 초반에는 위신 소비가 부담스러워서 안하는게 좋을것 같다. 

 

- 궁정 권위

다양한 효과들을 얻을 수 있다. 궁정 권위 소모 금액이 꽤 큰편이라 초반엔 올리기 힘들다. 다만 최후반에는 더 비싸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다 5단계 찍고 월간 소모가 -160이 뜨는데, 그래도 100골드 이상의 월간 이득이 남는다. 궁정 편의 보너스는 그다지 체감이 안드는데, 궁정 유형에 따른 보너스가 상당히 크다. 특히 외교 궁정 효과인 권위 비례 봉신 제안 승낙 증가. 적당히 왕국급 권위만 유지하고 있어도 근처 독립 백작, 공작들은 스스로 다 들어온다.

 

- 유물

생각외로 귀하지 않다. 정말 다양하고 잡다하게 습득 가능하다. 단순히 만드는건 물론이고, 이리저리 전쟁하면서 공성으로 빼앗는다거나 작위 상속받으면서 같이 딸려온다거나 등등 점점 쌓여간다. 때문에 소지한 유물들 어떻게 분류하고 정리하는 기능이 있어야 할것 같다. 특정 보너스가 필요한데 그걸 가지고 있는 아이템 일일이 다 찾아봐야한다.

 

초반에 영광급 무기를 구했는데 기량 +11이 되어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그리고 왕관이 어디서 구할수도 없고 영감 있는 캐릭도 잘 안떠서 매우 늦게 구했는데, 봉신 한계 +12가 붙어있더라. ...이건 필수템이구만. 나중에 신롬 먹고 나서 보니 신롬 제관에는 +25더라. 이거랑 선제후 선거제만으로도 봉신 한계가 +45나 된다. 세상에.

 

- 문화

기존의 종교 시스템과 유사하게, 다양한 특성들을 조합하여 각각의 문화를 구현하고 또 그 특성들을 플레이어가 바꿀수도 있게 되어 있다. 근데 신규 전통 추가가 위신을 몇천 단위로 소모하고, 또 추가 해도 적용까지 몇십년의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좋은/원하는' 전통을 가진 문화를 찾아서 그거랑 혼합하는게 더 나을것 같다.

 

- 궁정 직위

기존에도 있떤 궁정 의사, 유물 사용에 도움 주는 유물 학자, 기사 효율을 올려주는 거마 관리관 외에는 컨셉 플레이 용도로 보인다. 보너스들이 있긴 한데 어차피 남아도는 궁정 권위에 대부분 영향 주는데다, 몇몇 직위는 조건이 뭔지 유효한 인물 목록 자체가 안뜨더라. 근데 이걸 다 배정하고 있으면 궁정 이벤트가 꽤 다양하게 생길것 같기도 한데...

 

- 언어

게임 플레이에서 그다지 영향이 없다. 문화가 다르면 문화 관용에 따라 관계도 패널티가 붙고 그걸 언어 습득으로 커버하고 뭐 그런 작동 구조로 보이는데... 이미 다른 관계도 모디파이어가 한가득 있기 때문에 저거 하나 더 붙었다고 크게 영향이 없다. 딱히 외국어 배울 필요가 없었다. 궁정 언어도 초반에 내 언어로 바꿔버렸고. 이게 영향을 줄 플레이 환경이었으면 체감이 꽤 달라졌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