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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타임 41시간. V보다는 살짝 적게 나오긴 했지만, 사실상 볼륨은 동일한 수준이라고 봐도 되겠지. 한글화가 아니었으면 70시간 넘겼으려나... 플레이 기간은 약 2주. 발매 다음날부터 연차내고(-_-;;) 진도를 빼서 V보다는 기간이 짧아졌다. 주말 이벤트(와우 레이드, 데레 뷰잉)가 없었으면 1주는 더 줄일수 있었을것 같은데.



- 시스템

V랑 대동소이하다. 약간의 수정 및 밸런스 변경사항이 있지만 크게 체감은 안든다. 오리지널 주인공 기체에 (1스테이지당) 1회성의 특수 기능이 추가된것 정도가 가장 눈에 띈다. 중반 가기도 전에 혼이 나오기 때문에 보스 격추에 큰 도움이 되고, 기체 위치 이동 기능도 원호 배치하거나, 맵병이 각 잡거나, 이동 느린 유닛 당기는 등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다. 이 정도만 제외하면 시옥편->천옥편, 2차OG->OGMD 같은 느낌으로 V와 사실상 '동일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난이도 및 밸런스

시스템이 V랑 동일한데 주인공 고유 능력까지 추가되었으니 난이도는 더 낮아...져야 정상이긴 한데, 그 대신인지 적의 스펙이 V보다 늘었다는 체감이 들었다. 후반 쯤 가면 5단 개조로도 슬슬 뎀딜이 부족해지고, 최후반 가면 10단 개조로도 적 자코가 원샷원킬이 안나온다.


또한 기체 측면에서도 전작의 마징가ZERO나 진겟타같은 미친 성능의 기체가 잘 없다. 3차Z때를 생각해서 중반 이후로 윙제로에 우선 몰빵을 해 봤는데, 롤버라 맵병기가 생각만큼 화력이 안나오더라.


때문에 V보다는 난이도가 좀 더 올랐다, 라고 할 순 있지만 올라봤자 뭐=ㅅ= 어차피 캐릭 몇개 정해서 스킬이랑 강화파츠 몰빵해주면 걔네들로만 적 다 때려잡고 스테이지 클리어 가능한건 여전하다. 



- 스토리

결국 '게임' 측면에서는 V랑 사실상 동일한 작품이기에 차별점은 스토리에서 찾아야 하는데... 이 스토리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중심점 혹은 주제 없이, 단편적인 장면들만 쭉 나열해놓고 그걸 억지로 이어붙인 인상이다. 그리고 모자란 부분은 인물 대사로 직접 상황 설명을 해서 때우고. 특정 작품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해나가는것(BX, 천옥편, V)도 아니며, 특정한 주제로 모든 참전작들을 엮어버린것(UX, 시옥편)도 아니며, 절묘한 크로스오버로 하나의 세계관을 만든것(2차Z)도 아니며, 흥미로운 IF전개가 있는것(2차Z, V, BX)도 아니며, 그저 어중간할 따름이다.


특히 이세계 설정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본다. 와타루야 원래 그런 작품이고, 나머지 원래 알 워스에 있었다고 설정한 작품들도 일단은 그럴듯 한데, 나머지 작품들을 크로스오버 시키는게 너무 억지성이 심했다. 버디 컴플렉스는 원작의 중요 이벤트 있을때마다 본래 세계로 왔다갔다 하고 있고, 마이트가인은 작중 배경을 도시 통채로 가져왔으며, G레코는 무슨 우주에 있던 콜로니들까지(그것도 금성권 범위로!) 이세계로 전이했단다. 허 참. 이럴꺼면 이세계 배경을 쓴 이유가 없잖아-_-;; 안해봐서 정확힌 모르겠다만, 유사한 컨셉이었던 EX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텐데?


루트는 버디 컴플렉스 쪽을 쭉 따라 갔는데, 이게 원작 재현도가 영 좋지 않아서(특히 가장 중요한 1쿨째 끝과 완결편 끝부분!) 더욱 실망하기도 했다. 아니 시간 이동 및 그에 따른 루프라는 아주 맛있는 소재를 가지고 저걸 저렇게밖에 표현을 못하나? 아무리 대화문(그리고 BGM과 약간의 필드 액션)으로만 스토리가 전개되는 슈로대라지만 이렇게까지 연출이 구린적은 없었는데? 오히려 저 소재로 요리하기가 부담스러워서 그냥 던져버린 느낌까지 든다. 그러고보니 결국 히나와 아오바가 제각각 본래의 시간선에서 재회를 한다는 원작의 최종 에필로그도 짤렸네? 얼씨구.


최후반 전개도 시옥편이랑 사실상 동일한 전개라서 김이 많이 샜다. 그렌라간 최후반부가 참전하면 이걸 이렇게밖에 구현을 못하는건가... 아무리 원작의 스케일이 초우주급이라지만, 다른 문제 다 해결 해놓고 안티 스파이럴과 1:1 결전! 이라면서 내달리는걸 또 똑같이 해버리다니.


오리지널 설정들도 참 묘한게, 가장 중요한 반전은 게임 시작과 동시에 대충 짐작이 갔는데 정작 주인공과 관련된 반전은 정말 전혀 예상치도 못한게 툭 튀어나왔다-_-;; 아니 주인공이 교단에게 납치당했다는것 까지는 복선이 있었는데, 그게 또 이세계란 단서는 없었잖아! 아니면 교단이 이세계인 소환의 주범이란것에서 유추해내란건가?;;


그런데 이렇게 전체적으로 스토리에 불만이 생긴 상황에서 후반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작 나디아 최종 에피소드는 구현과 연출이 잘 되있어서 놀랐다. 게다가 이 작품의 일반적인 평이 '슈퍼와타루대전'이었지. 루트를 버디컴(+건담)만 따라가서 와타루랑 나디아는 제대로 스토리 보질 못했는데, 설마 이게 문제인가? 저쪽 루트로 가는게 스토리 퀄리티가 더 좋나? 근데 정작 저 두 작품은 원작을 보질 않아서... 끙.



- 그래픽 및 연출

V랑 동일한 수준이다. 바꿔 말하면, 3차Z와 동일한 수준이다. 음. 뭐 더 코멘트 할것도 없군. 그나저나 시옥편 나온지도 벌써 4년째인데, 슬슬 엔진 자체를 갈아엎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_-;; 연출이 좋다 안좋다 따지기 이전에 그래픽 스타일이 슬슬 지겹다. 내가 지겨워지기 시작했단 말은 다른 사람들은 이미 한계치란 말일텐데(...) 



이미 두번이나 3차Z의 확장격으로 게임을 냈으니, 앞으로 더 내지 않는단 법도 없겠지. '3차Z에 나왔으나 V, X에 나오지 않은 작품'을 추려내면, 차기작이 또 나올때의 참전작이 얼추 예상 가능하다. 그래, 이번에 나디아까지 나왔겠다, 나디아+에반게리온+톱1+톱2+그렌라간으로 가이낙스 메인 세운 작품이 나올수도 있겠고, 턴A+G레코로 후기 토미노 잔치를 벌일수도 있겠고. 그런데 이 퀄리티로 차기작이 나왔다간 그땐 그야말로 슈로대 팬덤 붕괴의 날(-_-;;)이 될것 같은데... 뭐 프랜차이즈 하나 날려 먹을 생각 있는게 아니라면야 알아서 잘 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