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반 비행기. 평소 출근 시간 비슷하게 아침 8시 조금 넘어서 집에서 나왔다. 여유롭고 좋네.

2호선 타고 홍대입구에서 공항철도로 환승을 하는데, 그 통로에서 보인 홀로라이브 광고. 이거 오피셜일리는 없겠고 팬 제작이지? 그런것 치곤 엄청 깔끔하게 잘 만들었네. 근데 설치 위치가 여기라도 괜찮은건가. 환승 통로가 아니라 홍대입구역의 일부인가 여기가?

10시 조금 넘어서 공항 도착. 가는 도중에는 폰 붙잡고 인터넷 보고 게임 하고 그런다고 시간 오래 걸린단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시간 비교해보면 오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공항이 참 멀다.

사실 태풍에 의한 결항이 될수도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쿄쪽에 하나 올라오고 있고, 일기 예보 보면 비행기 착륙할 오후 시간대에 상륙해서 돌풍이 가장 세게 나온다. 이거 제대로 비행기 뜨나? 지연이면 괜찮다만 결항이면 어쩌지? 비행기 새로 구하고 호텔에 연락하고? 너무 귀찮아지는데... 그나마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라이브 전날에 출국 일정을 잡기 때문에 라이브 놓칠 일은 없다는게 다행이다만.
도착해서 보니 오사카행 비행기만 지연 떠있고 나머지는 멀쩡히 아무 소식이 없다. 플라이트 레이더 살펴보니 나리타 근처에서 회항하는듯한 비행기는 없고, 하네다 쪽에는 공중에서 착륙 못하고 빙빙 돌고있는 비행기가 여럿 보인다. 체크인 및 수하물 처리도 정상적으로 완료됐다. 이러면 어떻게든 비행기 뜬다는 거겠지? 뜰수 있는거겠지?


식사를 합시다. 카드사 이벤트로 쿠폰 받은게 있어서 그거 사용 가능한 곳으로 갔다. 생각해보면 출국장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먹는건 처음인것 같기도 하고. 서빙을 로봇이 하길래 깜짝놀랐다. 어느새 현실이 미래세계가 되어있구나. 그나저나 저 로봇 도입 및 유지비가 사람 하나 인건비보다 싼건가... 허허. 짬뽕은 무난하게 먹을만했는데 세트로 같이 나온 탕수육(꿔바로우?)가 너무 고무조각이었다...



1시 조금 넘어서 비행기 탑승, 4시 30분 조금 넘어서 나리타 착륙. 이 태풍 속에서도 비행기가 정상 운행은 되는구나. 근데 바람이 많이 불긴 했는지 비행기가 무슨 시골 비포장도로 달리는 버스처럼 엄청나게 흔들렸다. 패드에 영상 몇개 미리 담아와서 볼려 했는데 멀미날것 같아서 도중에 덮었다.

도착한곳은 3터미널. 3터에 내린건 이번이 처음인가? 둘러보는데 열차 타는곳이 안보인다. ...응? 셔틀 버스 타고 2터나 1터 가야 한다고? 이런 ㅋㅋㅋ 다행히 2터가 그다지 멀진 않더라. 날씨만 좋았으면 그냥 걸어가도 괜찮았을듯?

날씨는 흐리고 바람은 불고 바닥은 젖어있지만 당장 비가 많이 오진 않는다. 시간상 태풍이 거의 지나갈 시점이었으니, 비 그칠때가 되었나보다.

그럼 도쿄까지 어떻게 갈것인가. 스카이라이너를 타서, 닛포리에서 야마노테로 갈아타고, 신주쿠로 가자. 22분거는 시간이 촉박하고 그 다음꺼 43분을 타야겠군. 근데 사람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_-;; 유인 매표소도 안내소도 자동 발매기도 죄다 줄이 한가득이다. 아니 지금까지 이렇게 사람 많은적이 없었는데... 아, 금요일 저녁 시간대라 그런가? 이때 입국한적이 여태 없었나?? 그나저나 나도 외국인이긴 하다만, 외국인 엄청 많네 진짜...

그나마 줄 짧아보이는데 섰고, 그게 자동 발매기쪽이었고, 지난번에 실수로 액세스 특급 끊은적 있으니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생각했고, 막상 발매기 옆에 직원이 붙어서 대신 조작 중이었고, 이러면 유인 발권이랑 뭐가 다른가 싶고, 뒤에 줄은 밀려있고 직원이 어디 갈꺼냐고 물어보고, 우에노라고 답하고 표 뽑고 나서 보니... 어? 우에노? 우리 닛포리 가야 하는거 아니었나? 왜 우에노라고 말했지? 이런 ㅋㅋㅋㅋㅋㅋ
닛뽀리에서 중간에 내려도 사실 요금이 다른것도 아니라서 큰 문제는 아닐것 같긴 한데, 괜히 개찰구에서 뭐 통과 안되서 트러블 생기면 귀찮고 곤란하니 그냥 우에노까지 가기로 했다. 야마노테좀 더 타지 뭐.

열차 기다리는 중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에너지계 콜라 음료? 희안한것도 다 있구나.

6시 40분 우에노 도착. 그리고 여기서 호텔까지 구글맵 경로 탐색을 해봤는데, 야마노테가 아니네? 빨간색 지하철 타라고 그러네? 오에도선을 타면 호텔 바로 앞까지 간다고? 그럼 그거 탑시다.

가는 도중에 패밀리마트 들러서 라이브 뷰잉 티켓 발권. 현지까지 와서 뷰잉이라니... 어휴. 그나저나 죄석 번호가 심상치 않다? 뭔가 정가운데인 느낌인데?


조금 걸어서 우에노오카치마치역으로. 길을 잘 몰라서 일단 밖으로 나와서 (도중에 편의점 들리고) 다시 지하로 내려갔는데, 지도 보니 케이세이 우에노에서 바로 이어지는 지하통로가 있는듯 하다. 그리고 노선도가 참 희안하게 생겼다. 이건 순환선인가? 나무위키 찾아보고(왜 일본 철도 정보가 국내 위키에 상세히 있을까 하하) 내용 이해를 해보니... 순환선이 아니군요. 선형 운행인데 종점이 중간에 붙어있는 형태구나 ㅋㅋㅋ 아무튼 우리가 가려는 도쵸마에가 종점 되시겠다.

도쵸마에 도착. 그리고 이때 지도를 보면서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 여기가 그 도쿄도청이구나! 아 도쵸마에라는게 '도청앞'이란 의미였구나! ㅋㅋㅋㅋ 호텔이 바로 여기 있으면 사실상 비즈니스 용도로 많이 쓰이겠구나.

일단 역 밖으로 나왔는데 무언가 건물의 지하 시설로 나온다. 건물과 보행로와 도로가 서로 복층구조로 마구 엉켜있고 평면인 구글 지도는 그걸 다 보여주지 못한다. 경로는 표시하는데 이게 어딜 말하는건지 모르겠다. 상세 위치는 모르겠고 대략 방향만 잡고 이쪽이 맞겠거니 하면서 쭉 걸어갔다


호텔 도착. 신주쿠 워싱턴 호텔. 아랫층은 식당 등 상업시설이고 3층이 호텔 프론트이군.

7시 40분쯤 체크인 완료. 터치 스크린 달린 기기로 여권 스캔하면서 체크인을 진행하는데, 나름 최신식이구나 싶다.

호텔 방. 많이 좁긴 하다 ㅋㅋㅋ 트렁크 펼쳐놓으면 그나마 있던 공간이 꽉 차는데다가 서랍(미니 냉장고나 헤어 드라이어 등이 있는)을 열지도 못한다. 그래도 뭐... TV도 있고 씻고 잘수만 있으면 뭐.



그럼 이제 밥먹으러 갑시다. 호텔 바로 옆은 도쿄도청 근처인 만큼 사무 지구 느낌인데, 거기서 조금만 걸어가도 이제 신주쿠 역 나오고 번화가로 돌변한다.


미리 정했던 식사 장소는 나베조. 니지동 콜라보! 입구 엘베 바로 옆부터 캐릭터 등신대 플레이트들이 반겨준다. 근데 이미 사람들이 여럿 대기하고 있군. 자리가 없나? 예약을 했어야 했나? 당시 시각 8시 15분쯤인데 입장 가능 예정 시간 9시 30분이고, 라스트 오더 10시고, 10시 반에 폐점이라고 한다. 고민 좀 했는데... 이왕 온거 좀 기다리고 한시간만에 후다닥 먹지 뭐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자리가 금방 났다. 9시 반 에정이라면서 8시 반에 들어오라더라 ㅋㅋㅋ 후에 알게된건데, 이 가게가 100분 무한리필이고, 앞 테이블이 다 100분 쓴다는 가정 하에서 알려준 예정 시간인것 같다. 정말로 100분 다 채우는건 드물테니 금방 자리가 난거겠지 싶다.

코스 시키고, 니지동 추가 메뉴 시켜서 받은 굿즈들. 프린트랑 카드는 카스미 깔맞춤이고 코스터는 미아가 나왔군. 근데 사실... 특전 받는건 좋다만 이걸 어디에 쓰지 ㅋㅋㅋ 13명 다 풀 콜렉 할수도 없을테고.
그리고 이거 뭔 번화가 고깃짐에서 애니 콜라보한다길래 크게 기대를 안했었는데, 직원 응대가 생각보다 본격적이다. 랜덤 지급이다보니 직접 받기 전까지는 철저히 뒷면으로 해서 가리게 하고, 고기 먹으면서 이것저것 튈수 있으니 음식보다 먼저 지급해주고, 또 식사 하기 전에 어디 치워놓으라고 안내까지 해준다. 오타쿠의 까다로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 ...아니면 그만큼 클레임을 많이 들었다거나?



스키야키와 콜라보 드링크. 근데 사실 난 아직도... 스키야키가 어떻게 먹는 음식인지 잘 모르겠다-_-;; 냄비에 육수랑 야채 끓이면서 거기에 고기 넣고 익히고 건져 먹고 그러면 그게 샤브샤브랑 뭐가 다른거지?! 국물 종류 및 날계란 유무의 차이일 뿐인가?! 고기도 야채도100분간 무한리필이긴 한데, 배는 무한정이 아니지. 고기 2세트(즉 추가 주문 한번)쯤 먹으니 배가 부른다.
그나저나 여기.. .분명 일본 시내 한가운데 음식점인데... 왜 옆테이블 뒷테이블에서 자연스레 한국어가 들리는것인가... 다른쪽 옆테이블은 리엘라 티셔츠 입은 서양인들도 있다. 허허. 글로벌한 시대로구만.
다 먹고 계산하니 뭔가 응모권을 준다. 대체 뭐라 적혀있는가 읽기 귀찮으니 사진 찍어서 파파고 돌려본다. 세상 많이 좋아졌구만. 대략... 저 엘베 앞에 있던 등신대 판넬에 성우 친필 사인까지 해서 선물해준다는 이벤트인가보군. 근데 난 저거 당첨되도 수령할수가 없잖아? 그렇다고 이미 받은거 버리기도 안쓰기도 누구 주기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 이름 적고 추첨권 넣었다. 어차피 당첨 안되겠지 뭐.

다시 호텔로. 아까 처음 올땐 못찍었던 지하 입구 모습. 편의점이 바로 붙어 있어서 좋네. 실제로 쓴건 저 사진에 보이는 로손이 아니라 1층의 패밀리마트였지만...


1층에 가챠퐁 코너가 있길래 적당히 구경해본다. 별건 없...는데, 에반게리온 저거 뭐야 상품은 안어울리게 귀여운척 하고 있고, 옆에 사진은 완전 구 에바 그 시절 일러들인데?! ㅋㅋㅋ


편의점에서 적당히 사온 야식. 푸딩은 먹어봐야지.




그리고 심야 애니 타임. 뭔가 3D 뱅드림 같은데 최신작 마이고는 저렇게 밝은 분위기가 아니었을텐데? 아 이게 D4DJ구나. 얘네들 딱히 뱅드림처럼 걸즈밴드도 아니면서 학교에서 교복입고 저렇게 라이브하면 스쿨아이돌이랑 뭐가 다른걸까(?). 사실 애니는 이젠 뭐 아는거 하나도 없고 그저 광고가 가장 재밌네. 아 이건 아는거다 사신쨩! 본적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