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카테고리가 없긴 한데 비슷한 느낌인 '여행'으로 지정하겠다. 가는데 무려 두시간 걸리는 일산 여행이었다고!
구구절절한 사전 이야기부터. 본래 이번주 계획은 화수목 휴가였다. 연차 남은게 3일이었고, 용군단 오픈이 화요일이니, 거기에 맞춰서 쓰자는 완벽한 계획이었지. 그런데 그 주말에 니지동 내한이 온단다. 딱 봐도 사람 터져나갈텐데 저걸 굳이 가야하나? 싶어서 처음 몇일간은 고려 안하고 있었는데... 어째 생각하면 할수록 내한인데? 내한이라고? 저걸 안갈려고? 가야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좌석은 선착순 600명이지만 스탠드는 그런거 없다고 하니 정 안되면 뒤에 서서 보기라도 하면 되지. 나는 럽라만 파는것도 아니니 다른것들도 보고 즐기고 오면 되지. 그래서 결국 가기로 했다.
철야는 이래저래 힘들테니 첫차를 타자. 그럼 오랫동안 대기를 해야 할테니 미리 밥을 먹고 가야 한다. 그러면 거의 새벽 3~4시쯤에 기상을 해야하는데, 또 체력 비축도 해놓아야 하니 수면 시간도 확보해야 한다. 그럼 오후 8시쯤엔 자야하는데? 퇴근 하자마자 잘려고? 이것도 힘든데. ...안그래도 이제는 고질병이된 번아웃이 악화되는 시즌이라 업무 의욕도 바닥나는데, 이참에 월화수목금 다 쉬자! 싶었다. 연차는 3일 뿐이지만, 그걸 11월 말의 월화수에 쓰고, 12월부터 리필되는 재충전 휴가를 바로 써서 목금 커버! 이렇게 휴가 쓰겠다고 정하고 회사에서 논의좀 하고 최종적으로 결정났다.
그런데 저 계획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다. 금요일 24시의 축구 포르투갈전을 못본다는 것이다. 저거 볼려고 하면 사실상 철야나 다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리고 어차피 질것 같은데 기분 찝찝한채로 이벤트 가고싶진 않아서, 안보기로 했다.
그러나 평소에 안자던 시간대에 억지로 잘려니 잠이 깊게 안든다. 중간중간 계속 깨는데, 한번은 시계 보니 오전 2시를 조금 넘겼더라. 축구 끝날 시간이군 결과가 어찌됐나- 해서 슬쩍 폰 켜서 살펴봤는데... 뭐? 이겼다고? 심지어 16강이라고? 경우의수는 어쩌고?! 역시 내가 안챙겨보니깐 이기네! 당장 침대에서 일어나서 거실에서 TV키고 폰 붙잡고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지금 봐야 할 정보가 한둘이 아닌데 다시 잘 상황은 아닌듯 하여 이걸 그대로 기상으로 삼았다. 결국 계획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난 셈이 되었다.
그렇게 4시 조금 넘어서 미리 준비해둔 아침밥을 먹고, 5시 20분쯤에 집을 나섰다. 지하철 첫차는 5시 45분쯤. 집 밖에 나오니깐 뭔가 눈이 조금씩 흩날리는데, 우산 챙겨갈려다가 괜히 짐만 될것 같아서 또 일기예보 보니 이후로는 눈 온다는 말이 없어서 그냥 맨손으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게 오늘의 패착 중 하나였지.
집에서 2호선을 타고, 을지로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서, 종점까지 가는 계획. 근데 평소엔 이용 안하던 코스다보니 실수를 했다. 슬슬 환승역 다 와 갈텐데- 싶어서 환승역 위치랑 내 위치를 확인해 보는데... 응? 시청역? 을지로 이미 지나갔네?? 재빨리 내려서 반대쪽 열차 기다려서 다시 타서 3호선 환승했다. 심지어 그렇게 환승한 3호선은 또 구파발행이라서 열차에서 강퇴당하고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이렇게 시간이 지연되어버린게 오늘의 또 하나의 패착이었다.
이전 행사들에서는 예약자보다 현장구매자 입장이 훨씬 빨랐다고 해서 이번에도 그리될까봐 일부러 예매를 안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상황 돌아가는거 보니 이번엔 딱히 현장 구매 줄을 따로 나눈다는 말이 전혀 안보였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지하철 타고 가는 도중에 인터넷 예약을 했다.
대화역 내려서, 2번 출구로 나가서. 동지를로 추측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직선으로 쭉 걸었다. 그런데 거의 작은 우박 수준의 눈이 바닥에 쌓일 정도로 많이 오더라. 하지만 우산도 없고, 장갑도 없고(까먹고 못챙겼다...), 그저 그걸 다 맞으면서 걸어갈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좀 빠른 걸음으로 가다가 다리도 아프고 체력 소모도 심하고 여기서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여유롭게 걸었다.
그리하여 횡단보도 앞, 저 멀리 킨텍스가 보인다. 현재 시각. 7시 27분. 이때까지는 저 눈 앞에 보이는 건물이 목적지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걸어가봐도 뭔가 AGF 표지판도 없고 사람 모여있는것도 안보인다. 하는게 7홀 8홀이랬지? 여긴 1홀. 다음은 2홀. 이 건물 끝까지 가면 있겠군 싶었는데.
그렇게 건물 끝까지 가서 충격적인 표지판을 발견했다. '제2전시장 7홀 8월 무빙워크 타세요' ...네 뭐라고요? 저 건물이 아니었어? 저 멀리 보이는 또 하나의 건물이었어? 멀잖아!!
현재 시각 7시 36분. 슬슬 멀리 제2 전시장이 보이고 AGF 플래그도 보인다. 이대로 쭉 입구까지 들어가면 되곘거니 했는데, 반대쪽 오르막길에 사람들이 줄서있는게 보인다. 아 저기가 입장 줄이구나 저쪽으로 가야겠네.
그리고 줄을 섰는데 천장이 없는 완전 야외에 서게 되었다. 응?? 줄이 여기까지 나와있다고? 이때부터 뭔가 조졌음을 느꼈다. 뭐이리 사람이 많지? 분명 첫차 타고 왔는데?? 역시 철야를 하고 왔어야 했나? 그리고 내 뒤로도 순식간에 사람이 쌓이는거 보니 고작 몇분 차이가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내더라. 지하철 삽질만 안했어도 더 앞에 설수 있었는데...
그래도 마냥 우산 없이 밖에 줄서있진 않고 앞쪽으로 계속 줄이 움직이긴 하더라. 아직 입장 시간은 한참 남았으니 정말로 줄이 줄어들수는 없을테고, 로비에 사람들을 계속해서 압축해서 쌓아놓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직원분이 돌아다니면서 현장 구매 따로 없고 지금 폰으로 구매하라고 하더라. 미리 오는 길에 해놓길 잘했네.
7시 50분.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저렇게 한가득 대기중이다. 뭐 이리 사람이 많아?! 솔직히 첫차 타고 가면 좌석 후열이라도 얻을수 있겠지 싶었는데.
사진 시각은 9시 12분. 입장 시간 10시까지, 내 입장까지 생각하면 그 이후까지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사람 쌓아두는 위치를 계속해서 앞으로 당기는지 어떻게 어떻게 줄은 움직이고 있고, 그만큼 내 뒤에 줄이 다시 쌓여있더라. ...이미 늦은 상황이긴 했지만 조금 더 늦었으면 정말로 답없을뻔 했구만. 아니 근데 사실상 지하철 첫 차 타고 온게 이미 늦었다니 뭔소리야?!
스위치 가져올려다가 어차피 폰만 있으면 시간 떄우는건 문제 없을테고 얌전히 게임만 할 상황도 안될것 같아서 안가져왔는데, 적절한 선택이었다. 시간 때우는거야 현상 상황 공유하는 글들과 축구 관련 게시물들 보면 금방금방 지나가더라.
또한 이 줄 대기에서 부터 이미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형형색색의 가발을 끼고 있는데, 정작 옷은 코트나 파카 등을 껴입은 뭔가 초현실적인 광경이었다(...)
10시 15분. 이미 10시 정각에 입장한 사람들은 좌석 티켓 받고 인증글을 올리는데, 난 이제야 문앞이다. ...라고 생각했다. 이게 문앞이 아니였어. 여기서 티켓(팔찌) 교환 받고, 저 입구까지 옆으로 또 빙 돌아서 줄을 서있더라. 대체 입장이 언제야?!
그렇게 입장 후 레드 스테이지까지 바로 갔으나 이미 티켓 600장(정확히는 620장이라고 하던가?)은 배부 완료였다. 이 시각이 10시 44분. 뭐 40분 정도면 충분히 많이 늦은거긴 하지만, 내가 40분 늦게 온게 아니라 입장이 그저 지연됐을 뿐이라고 생각하니 상당히 억울했다. 또한 지하철 삽질이 없었으면 좌석 티켓 막차라도 탈수 있었을것 같은데.
여기서 미리 결론을 말하자면, 그렇게 좌석 티켓 막차는 안하게 된게 오히려 좋았다. 좌석 최후열 구석탱이에서 앞에 다 가리는것 보다는 스탠드에서 뻥 뚫린 시야로 보는게 낫지.
이제 니지동 이벤트까지는 2시간이나 남아있고, 그때까지 뭐 하나 딴데 구경이나 다닐까 근데 여기에 스탠드 입장 줄이 언제 생길지 모르는데 어디 돌아다니고 있어도 되나 그렇다고 여기서 마냥 2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또 기다리기엔 아쉬운데.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일단 둘러보기로 했다. 사람도 많고 줄도 많고 눈에 들어오는것들도 여럿 있긴 하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아이마스 종합 클리어 파일을 받았는데, 이걸 맨손으로 계속 들고다니기도 힘드니 어디서 뭐 사서 봉투를 얻자 싶었다. 애니플러스 매장에 줄 서서, 니지동 캘린더를 집어들고 계산했다. 이때 시각 11시 20분. 캘린더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사실 봉투가 더 필요해서 산거였는데, 후에 듣기론 금방 매진됐다고 하더라. 이때 사길 참 잘했네.
딴데 뭐 구경할려고 해도 니지동 스탠드 줄이 신경쓰여서 집중도 안되고, 에이 이렇게 되면 일단 니지동 이벤트부터 끝내고 딴거 보자! 싶었다 그래서 레드 스테이지쪽으로 복귀. 마침 첫 이벤트 입장이 진행중이었다.
옆에 대기하면서, 나처럼 다음 니지동 타임 스탠드 대기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이고, 앞에 안내원 여성분께 다음 타음 대기하는 사람들 줄 정리 필요할꺼라고 말씀드렸다. 또한 지금 스탠드 들어가도 다음 타임 전에 내보낼꺼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렇게 입구쪽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쌓이더니, 이게 이번 타임 대기줄인줄 알고 같이 정체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어떻게 어떻게 안내해서 입장객들은 계속 넣긴 하는데 대기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슬슬 다음 타임 스탠드 줄을 세울려는 상황에서 다른 남성 직원분이 온다. "왜 여기서 줄서고 있어요 이럴 필요 없는데 스탠드는 자유 출입인데." "뭔소리야 스탠드도 엄연히 앞쪽과 뒷쪽이 있는데 앞쪽 갈려면 줄 서있어야지" "아 그리고 여기가 공통 출입구라 여기서 이렇게 줄 서면 사람들 못나가요. 어차피 스탠드 전체 퇴장 안시키니(자유 출입이란 컨셉이니) 지금 들어가세요". 이말 떨어지자 마자 바로 다음 타임 스탠드 대기자들이 우루루 들어간다. 나도 따라 들어간다. 그렇게 애초에 계획도 없었고 누군지도 모르던(...) RAON의 오프닝 공연을 보게 되었다.
내 위치는 스탠드 약 3~4열 쯤. 앞사람들 머리에 가려서 무대가 전혀 안보이고 스크린만 봐야한다. 뭐 이게 주 목표는 아니었으니 상관없긴 한데 상당히 아쉽네. 그리고 모르는 사람 공연인데 어쩌지... 싶었는데. 모르는 노래를 안한다. 뭔 처음부터 잔혹한 천사의 테제가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곡은 질풍가도네?? 여기서 나름 이벤트 워밍업을 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래도 니지동 이벤트는 토크이지 노래 라이브가 아닌데 그건 아쉽네- 싶었다. 마지막곡은... 사무라이 하트? 주변 사람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군요 죄송합니다 아마 최신 인기 아니메 관련 곡이겠지? 싶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은혼이란다. 응?? -_-;; 뭐 은혼은 내가 모르는게 맞긴 한데 최신은 아닌 모양이군;;
그렇게 첫 이벤트가 끝나고, 빠질 사람들 빠지고, 앞으로 붙는다. 그렇게 차지한게 스탠드 2열. 앞사람들 머리 사이로 무대가 훤히 보인다. OK 됐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좋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렇게 또... 기다린다... 진짜 하루종일 서서 기다리네 다리 아픈것도 이젠 무감각해질 정도다.
그런데 이벤트 시작 약 2분전에 펜스 앞쪽으로 직원분이 지나가면서 "시청 지시로 스탠드 석 다 나가주세요!"라고 외친다. "아니 뭔 개소리야!??" 맞받아친다. 반사적으로 외쳐버려서 좀 후환이 두렵긴 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반응은 안해주더라. 그래 아무도 반응을 안했다. 나갈려는 사람이 없다. 당연하지 그 고생해서 자리잡고 이제 이벤트 시작 직전인데 미쳤다고 이걸 제발로 걸어 나가나.
주최측에서도 이벤트 시작 직전에 강제 해산은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이후로는 별 말 없이 바로 이벤트가 시작 되었다. 그러면 다음 타임부터는 스탠드 출입 금지가 될려나? 했는데 실제로 그랬던 모양이다. 최근 사고 때문에 인파 몰리는거에 민감한건 알겠다만, 그렇게 해 봤자 멀리 출입구쪽 펜스에 사람들 몰려있더구만. 그건 안위험하냐? 뭔 일처리를 이따구로 하냐. 다행히 나는 피해 받은게 없어서 넘어갔지만, 혹시나 이벤트 순서가 다르거나 공무원 지시가 더 빨리 나오거나 해서 좌석 티켓 못 받은 죄로 스탠드도 못보고 쫒겨났으면 정말 크게 화났을꺼다.
니지동 이벤트에 대한것은 별도 포스팅 참고.
그렇게 오늘의 주 목표가 달성되었고... 어디 구석에 가서 앉아서 쉬었다. 생각해보면 지하철 역 내린 후 지금까지 계속 서있었어. 거의 6~7시간이네. 좀 쉰 뒤에 본격적으로 구경을 하러 다녔다. 그런데 문제가... 사람 많은거 자체는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안되는데(통로나 사람들 몰려서있는곳이나 인구 밀도가 다르지 않을 지경이다), 뭐 이벤트 참여해볼려고 해도 죄다 선착순(=수량 제한)이라서, 줄을 엄청 서거나, 이미 다 끝났거나 둘 중 하나였다. 니지동 이벤트에 올인하느라 입장 직후 딴건 전혀 신경 안썼더니 오후 되서는 뭐 제대로 참여해서 즐길만한게 없네.
구경하면서 조금씩 찍어본 사진들. 본격적으로 사진 찍을려면 정말 한도끝도없어서 대충 눈에띄는거만 생각날때마다 한둘씩 찍었다. 코스어들 촬영하고 있을때 옆에서 나도 한컷씩 찍은것도 있는데... 그런건 올리면 좀 곤란할수 있겠지. 그런 다른 관람객/코스어/오타쿠 구경하는것도 포함해서, 이것저것 볼 거리가 풍족은 아니어도 다양하게 있었다.
또한 각종 피규어 메이커 및 하비샵들 참여가 상당히 많았다. 대충 세도 거의 1/3정도? 때문에 피규어 전시가 상당히 많았다. 하비쇼를 가본적은 없다면 그곳이 이런 느낌일까. 근데 발매 예정 신제품도 아니고, 이미 발매된 피규어 전시하면 뭐해 여기서든 온라인샵에서든 당장 정가로 살수 있는건 거의 없을꺼잖아. 특히 알터 너 말야! 우리 제품 이렇게 좋아요 하지만 넌 못가지겠지 히히 라면서 놀리는 느낌까지 들었다.
현장 판매 물품도 꽤 있어 보이는데... 역시나 재고 처리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근데 재고 처리 할꺼면 가격이라도 좀 싸게 올리던가. 진짜 20퍼 할인이라도 했으면 창채 드리밍이나 가네샤 텐키같은거 건져왔을텐데.
그래도 맨손으로 돌아가기엔 아쉬워서 건베 부스 가서 기념품 삼아 루브리스 클리어를 하나 건져왔다.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캘린더도 준다던데... 남은게 뭔 양산기 2종밖에 없네 안사. 근데 루브리스 클리어 저거도 되팔이 생길정도로 양 적고 수요 많다는 느낌이었는데, 여긴 널널하게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건프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이벤트에 대대적으로 오진 않는단건가.
그러고보니 생각난거. 코토부키야나 굿스마일 부스에 각종 메카닉 프라모델/피규어들 전시되어 있는데 거기 지나갈때마다 꼭 이런 소리가 들린다. "여긴 뭔 건담만 한가득 있냐". 건담... 아니라고.. .플라스틱 로봇이면 죄다 건담이냐... 심지어 제이데커랑 골드란 전시되있는데 보면서도 그런 말 하더라. 그렇네요 우리 세대는 이미 늙은이야. 어흑 ㅠㅠ
적당히 구경할꺼 다 한것 같고, 저녁쯤에 리엘라 라이브도 봐야하니 3시 30분쯤에 나왔다. 나오는 길에 주차장이 언뜻 보이는데 이타샤들이 여럿 보인다. 하긴 이런거 보는것도 이벤트 재미긴 한데 오늘은 여기서 보는구나.
다시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기엔 다리가 너무 아프고, 또 식사도 뒤늦게나마 해야 할것 같아서 좀 쉬고 근처 식당에서 법먹고 했더니 집 도착이 6시 20분이었다. 리엘라 라이브는 5시 30분 시작이었지. 이제 이에 관한 이야기는 또 별도 포스팅으로.
하루종일 서고 걷고 했더니 집에 와서 다리 상태가 이상하다. 아 이거 알 배기고 몸살각이다. 하룻만에 안나을 느낌인데, 금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에 휴가를 썼어야 헀나... 라고 후회중이다. 근데 이미 한주 통채로 뺀 시점에서 더 쉴수도 없고, 월요일 출근길은 고생이겠구만ㅠㅠ
일단 니지동 이벤트는 제하고(그건 당연히 대만족이다), 뭐 이것저것 즐길거리 볼거리가 종류 다양하게 있던건 맞는데, 양적으로는 그리 많은게 아니었고(부스들 다 둘러보는데 순식간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이동하는데 + 기다리는데만 사용하는게 상당히 문제이다. 니지동 성우 내한 같은 희귀성과 고유성이 있는 이벤트가 아니라면야 딱히 챙겨 와야 할 행사는 못될듯 하다.
또한 인원 통제는 뭐 사람이 이리 많이 몰렸으니 어쩔수 없지 싶은데, 사람 총량이 아닌 순간 밀도는 운영 탓이 맞다. 왜 사람들이 첫차 타고 오고 심지어 철야까지 하는데. 뭔 현장 선착순 지랄이야 진짜. 몇시간 기다려서 결국 아무것도 못건지게 되는데 어쩌라고. 그러지 말자 쫌.
스테이지 스탠드석 운영도... 내가 피해자가 아니니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느낌으로 넘어간다만, 사실 넘어갈 일이 아니다. 사전에 스탠드는 자유 출입 인원 제한 없음 이라고 하면 그걸 보장을 해야지(가령 줄 간걱을 강제로 띄우게 한다거나) 강제로 해산하세요!가 말이냐 진짜.
다음번 뭐 성우 내한 같은 이벤트는 제발 이런 거대 이벤트에 끼여 오지 말고 자체적으로 단독으로 하면 좋겠다. 이게 뭐야 이상한 운영에 휘말리고 다른 온갖 팬덤들 다 섞여서 인파만 늘어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