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만큼 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또 하고 싶어져서 한판 더 했다. 처음엔 프로이센으로 대독일 쉽게 만드는 방법 있다고 해서 그거 따라해볼려했는데, 정말로 쉬운건 아니고 어느정도 운이 따라줘야 하고, 또 직전에 프로이센으로 하기도 했었고, 헝가리 포함 대독일은 오스트리아로 만드는게 맞지 않나? 싶어서 오스트리아로 대독일 만들기 플레이를 했다.

 

공략이나 팁 같은거 참고해보면서, 그리고 초반 리스타트를 여러번 반복하면서 독일 통일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전쟁은 세번만 하면 된다! 우선 민족주의 개발 누르고 내정하면서 기다린다. 민족주의 뚫리면 프로이센에 통일 후보 전쟁을 건다. 일단 전선에서 수비로 간좀 보다가 적당히 공격으로 전환한다. 이때 프로이센이 제대로 안밀리네, 혹은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다른 나라가 같이 딸려온게 감당 안되네 싶으면 리트라이를 하자. 

 

프로이센을 이겼으면 단순히 통일 후보 탈락 하나만 찍고 전쟁 끝낸다. 땅 뺏을 필요 없다 괜히 악명 먹어버리면 나중에 귀찮아진다(그래서 리트라이 한적도 있다.). 그러면 오스트리아가 단독 통일 후보가 되고, 대부분의 독일 소국들이 지지해준다. 지지 안해주는거 있으면 적당히 관계 개선 돌려보고, 얼추 나라 몇개 안남았다 싶으면 외교전 통일을 눌러서 두번쨰 전쟁을 한다. 여기서 이기면 이제 휴전이라서 참여 못한 프로이센을 제외하고 나머지 독일 국가들을 싹 먹게된다. 

 

독일 형성 버튼은 아직 누르지 말고, 시간 좀 기다려서 프로이센 휴전이 끝나면 다시 한번 외교전 통일을 눌러서 전쟁 한판 붙고, 이기면 프로이센도 자동 병합이 된다. 와 독일 통일 끝! 이때까지 게임 시간 10년 겨우 걸렸다. 최적화 하면 더 빠르게도 되겠지. 아니면 프로이센 휴전 끝나길 미리 기다리면 첫번째 외교전 통일 즉 전쟁 두번만으로도 가능하겠고.

 

...근데 프로이센이 처음에 안따라온게 휴전이라서 맞지? 어디 설명이 없어서 확신을 못하겠네. 세이브파일 복기해보니 두번째 외교전 통일때는 프로이센이 열강에서 강대국으로 한단계 낮아졌던데, 이거도 뭐 영향 있으려나.

 

이렇게 시작부터 제국급 열강 두개를 합쳐버리니 이후로는 뭐 게임에 거칠게 없다. 다만 통일 과정에 괜히 직접 땅 뺏었다가 악명이 차올라서 주변 열강들이랑 해체 전쟁을 연속으로 해버리는건 좀 곤란하긴 하더라. 못이길건 아닌데 전쟁떄문에 내정에 투자를 못하게 된다. 그 상황에서 반란국의 반란국 버그까지 터져서 세이브 날려버린것도 있다.

 

또한 오스트리아가... 지주들 정치력이 너무 높더라. 법좀 바꿀려했다가 급진화! 뜨면서 여당에서 나가버리면 정통성이 바닥나서 법 개정을 제대로 할수가 없다. 때문에 자연스레 정치력 낮아질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법안들 몇개 흘려줘서 찬성도좀 올린 다음에 개혁 법안 올리고 그런식으로 늘어지는 플레이를 할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뭐 나라를 근본부터 개혁하는건데 이 정도도 오히려 쉬운 난이도가 아닌가 싶다.

 

이후 확장은, 독일 제국 + 오스트리아 제국 기본으로 해서(즉 알자스 로렌은 가져와야지 당연히), 러시아 한테서 폴란드 영토 가져오고, 네덜란드랑 벨기에도 가져오고, 아편 및 설탕 수급을 위해 이집트 땅좀 가져오고, 왈라키아에 석유 나길래 그것도 가져오고, 프랑스를 영구적으로 제끼기 위해 프랑스 땅 몇개도 가져오고, 이탈리아랑 싸울 일 생겼을때 항구를 위해 해안 지역도 가져오고. 스위스는... 저거 먹어야 하나 딱히 메리트가 안보이는데? 즉 근본 없이 그저 자원 필요한대로 손가는대로 했다는 말이다.

 

AI 향상 모드를 썼더니 저 체급이 되어도 AI가 따라오긴 하는데, 그래도 제국 2개급은 못이기는구나. 영국이랑은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가 나고, 프랑스는 견제를 제대로 받았다. 그래도 어떻게 열강에 남아있긴 하네 역시 일드프랑스를 뺏어왔어야 하나.

 

단순히 가격표만 보는게 아니라 세부 수요 공급 수치를 보고 그에 맞춰 생산 수단 제어한다는 플레이어 스킬을 익혔고, 그렇게 필요한데만 석유를 배치해서 정확히 기본가를 유지하고 있다. 아편도 군대 버프 효과가 좋다고 해서 이집트 땅 뺏어서 써봤는데, 처음에 아편 플랜테이션 도배했더니 총 생산량이 몇천이 나오던데, 군대 소모량은 고작 몇백 수준. 그럼 그 나머지 몇천의 공급을 위해 인구층 수요가 평형일 될때까지 생기더라.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게 이런 의미였구나. 근데 아편 계속 먹이다가는 그다지 좋지 않을듯 하여 + 설탕이 더 필요한데 슬롯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편 생산을 1천 수준으로 낮췄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크게 줄어드니 가격이 +75%까지 찍혔다가, 인구층 수요가 자연스레 점점 줄어들더라. 과연 이렇게 상품 생산과 소비를 조절하는 게임이구나. 또 한번 깨달음을 얻었다.

 

근데 작정하고 모든 물품 수요-공급을 맞출려하니 인구층 수요 특히 집착 붙은것들이 감당이 안된다. 북독일 집착 설탕! 프랑스 집착 포도주! 설탕이야 설탕 플랜테이션 도배하면 어떻게든 되는데 포도주는...저거 농장에서 쥐꼬리만큼밖에 안나오잖아?? 그걸로 포도주 수요를 맞출려고 하니 곡물 가격이 대폭락해서 농장 생산성이 개판난다. ...생활 수준을 위해선 곡물 가격은 낮아도 괜찮나? 아니면 저 잉여 곡물을 이제 수출을 해야하나? 아직 깨달음을 얻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리고. 자유무역이 뭐가 좋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 초과 공급 혹은 초과 수요를 수출입을 통해서 해결할수 있고 그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무역소가?) 얻는다... 까지는 알겠는데. 초과 공급 혹은 수요에 맞춰 내 땅에 새 공장을 지으면 되는거 아닌가? 괜히 해외에까지 내줄 필요가 있나? 특히 문제가 되는게 해외 수출로 때문에 초과 수요가 되어버리는 상황인데, 영국이 내 강철을 몇천개나 빼가고 있고 내 시장 강철 가격이 안정화가 안되더라. 이런 상황이라도 그럼 영국 강철값이 내 강철값보다 비싸다는 말이니 시세 차익 무역소 이득- 이라면서 냅둬야 하는건가? 수출은 무역소 안생기는구나 그럼 강철 값이 수출로의 수요 때문에 비싸게 유지되니 강철 공장이 이득! 이라는 말인가 근데 그때문에 강철 써야하는 내 다른 공장들이 개판되는데. 어차피 이렇게 무역할꺼면 중상주의나 보호무역 찍어서 관세 수익이라도 더 받는게 낫지 않나? 나라가 자급자족 충분히 될 정도로 크니깐 이런 말 하는거지 중소규모 국가면 또 상황이 달라지려나? 게다가 저렇게 해외망에 의존하다가 전쟁 잘못 걸리거나 관계도 문제로 통상금지 걸리거나 하면 개판나던데? 아직 깨달음을 얻어야 할 부분이 많다.

 

게임 플레이가 약 30년 정도 더 남긴 했는데, 이미 확고한 순위 1등이고, 끝이 없는 수요-공급 균형 맞추기 게임만 계속 하면 될려나. 내정이 끝이없다보니깐 유로파나 크킹처럼 '원하던 판도 다 했고 더 할거 없다! 미리 게임 끝!'이라고 하기도 애매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