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1시 오픈 후 약 두세시간 정도 플레이 했다. 일단은 튜토리얼로 벨기에 골라서 하는데, 그 엄청난 정보의 홍수에 압도되어서 잠시 끄고 와우 리분 영던이나 돌까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딱히 팟도 없더라. 다시 빅토 켰다 그래서 (...)
- 이 게임 개발일지 볼때부터 매우 우려스러웠다. 아무리 장르가 역사 경제 시뮬레이션이라지만 결국은 '게임'이어야 하는데, 얘네들은 지금 '시뮬레이터'를 만들려고 하는건가? 싶었다. 때문에 튜토리얼이 아무리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도 상당히 복잡고 정신없다. 이게 게임 튜토리얼이야 경제학 원론이야. 직관적으로 경험적으로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높아지고 그걸 해결할려면 생산량을 늘리고 그정도는 알겠다만, 저 한줄 구현을 위해 수많은 수치와 메커니즘이 서로 얽혀있는걸 하나하나 명세를 보고 있으려니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 근데 그렇게 복잡게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정작 게임 난이도는 평이하다. 응?? 분명 아무것도 모르고 빅토2 처음 했을때는 나라 경제 개판나고 어디서 전쟁 걸어서 땅 뺏기고 반란나서 정부 엎어지고 아주 난리였는데, 이번 빅토3는 상당히 평화롭다. 튜토리얼 설정이라 그런가? 게임 옵션에서 뭐 AI 호전도 같은게 낮게 설정되긴 했는데.
- 또한 정치 집단도 이런저런 세력들 나오고 각자의 영향력이 있고 그에 따른 모디파이어들이 붙어있는데...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직 게임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형태를 잘 모르니 어떤 모디파이어를 취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네 ㅋㅋㅋ 경험이 더 필요하다. 그나마 대충 손가는대로 해도 엄한데서 반란 안터지는건 다행이네.
- 건물이 그 자체로 무언가를 생산하는게 아니라 직업 슬롯을 만들어 주는거고, 거기에 팝이 배치되어야 작동을 한다... 라는 개념은 이미 스텔라리스 2.0으로도 익숙한 부분이다(물론 당시에는 빅토2나 문명5를 연상하긴 했지). 그런데 스텔라리스 할때는 건물을 지어봤자 거기서 일할 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에 섬세한 건물 관리가 필요했는데, 이번 빅토3는... 잘 모르겠다. 뭔가 건물 지으면 짓는대로 족족 사람이 배치되서 작동되는 느낌이다. 근데 이 게임에 스텔라리스처럼 팝이 쭉쭉 불어나고 그런 시스템은 아닐텐데? 그럼 새 건물에서 일하는 팝은 다 어디서 온거야? 실업자가 그리 많았나? 아니면 자급자족 하던 잉여 인구가 그리 많았나? 저러한 잉여 인구가 어느정도 있는지는 어디서 어떻게 확인할수 있나? 아무튼 알아야 할것이 참 많다.
- 게임 겉모습 및 UI는 대놓고 '크킹3 엔진 그대로 가져왔어요-'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매우 익숙하다 ㅋㅋㅋㅋ 이게 현시대의 역설사 게임의 스탠다드라는것인가. 그럼 2년 뒤 이런 느낌으로 유로파5가 나오게 되는걸까.
- 이하 간략한 플레이 일지.
일단 벨기에 고르고, 튜토리얼 과제 하나하나 따라가는데, 건물 하나 누르고 몇주간 멍하니 기다리니 좀이 쑤신다. 다른것들도 병행해서 계속 챙겨야 할텐데 아직 튜토에서 말을 안해주니 뭘 해야할지 모르겠네. 말이 튜토리얼이지 중간중간 과제 및 그에 관한 설명을 해 주는것 외에는 자유 플레이라서 일단 대충 돌아가는 상황 보고 난 뒤에는 열심히 건물 지었다. 수요가 부족하다고 뜨는거 건물 짓고, 그럼 그거 재료가 부족하다고 뜨면 또 재료 짓고, 그런데 생활 수준은 어떻게 올려야 하는걸까 에라 모르겠다 일단 농지부터 늘리고 보자.
근데 그렇게 하다가 위신이 떨어져서 개발도상국으로 추락했다. 당장 경제력은 어떻게 올리는지 올려야 하는지 모르겠고, 세력 투사라는 항목이 보이니 군대를 늘려보자 근데 육군은 시작부터 최대 한도인가? 해군이 하나도 없네? 해군을 만들자. 근데 왜 배가 없어? 아 조선소에서 만들어야 하는구나 조선소도 짓자.
옆나라 프랑스가 관세 동맹을 하자길래 일단 수락했다. 내수 시장이 프랑스 쪽으로 편입이 되는구나. 그런데 편입되자마자 항상 위에 빨간불 떠있던 공급 부족 항목이 싸그리 사라졌다. 어라 경제적으로 큰 나라 밑으로 들어가는게 더 이득이야?? 돈이 신나게 벌리는거 보고 신나게 건물 짓다가 너무 오버했는지 국고가 마이너스를 돌파하기 시작한다 이거 빚 내는게 자동이었구나 어느새 빚 한도 절반이 차있고 이자도 엄청나게 빠져나가네;; 일단 세금 좀 올려야겠다...
까지 하고 어느새 새벽 4시라서 일단 껐다.
- 게임이 어떻다 판단하기에는 아직 플레이 시간도 경험도 아는것도 적다. 그래도 '이건 좀 아닌데, 이상한데'라는 생각보다는 '일단 더 해 보자'라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충분히 잘 만든 게임이라고 할 순 있겠다. 아니,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걸 게임이라고 불러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만... 좀 더 해보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