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기의 돌케 스토리이니 당연히 코스즈가 메인이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내용 그런줄 알았는데... 후반 가니깐 구도가 바뀐다. 무언가 사건을 겪고 변화하는건 코스즈가 아니라 사야카쪽이었다. 사실 지난 화에서 뭔가 눈에 들어오는 대사가 있었어. "사야카 선배가... 되고싶어." 당시 작중에선 그냥 코스즈의 귀여운 잠꼬대 인 셈 치고 넘어갔지만, 작년 돌케 스토리 정확히는 사야카 스토리가 어떤 내용이었나 생각하면 저건 나오면 안되는 발언이거든. 그런데도 나왔다는건 의도거나 실수거나. 이번 경우는 명백히 전자이다.

사야카는 자신을 따라할려는 코스즈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하지만, 코스즈는 동경하는것이 잘못인가라고 반문한다. 그래 작년의 그 이야기가 당시의 사야카에겐 정답이었을지라도 지금의 코스즈에게도 정답일수는 없지. 사야카도 더 먼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지금의 코스즈를 이해하고, 누군가를 동경하며 그 뒤를 쫓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응원을 보내는것이 코스즈의 매력이다, 라는 이야기로 정리가 된다. 

언뜻 보면 지난 이야기를 부정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히는 그때는 그게 맞고 지금은 이게 맞고 양쪽 다 맞다라는 이야기를 지난 이야기의 연장선 상에서 하고 있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구성이 참 좋다. 이렇게 되면 파트5 초반에 나온 작년 초의 친구 안사귀겠다는 사야카 언급이 단순히 팬들의 밈을 반영한 개그신인게 아니라 또 작품 내용 구성의 일부가 된다. 사야카 캐릭터 묘사의 일부이자 그땐 그랬지 라는걸 상기시키는 목적으로. 정말로 의도한 구성인가?! 대단하네.

이런 이야기 속에 나온 신곡은, 새로운 2인곡은 아니고, 이미 공개된 레이디 버그. 여기서 이렇게 쓰는 곡이구나. 그럼 가사를 또 다시 찬찬히 훑어봐야겠군. 아 그리고 스토리 섬네일의 그 돌케 기묘한 포즈가 레이디 버그 안무였어?? 진짜로?? ㅋㅋㅋㅋ

그리고 지금 104기 스토리 들어와서 좀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아쉬운점이 있다. 하나는 대화의 연결이 부자연스럽다는 점. 캐릭터간의 대화를 통해서 자연스레 스토리가 진행되는게 아니라, 순서가 반대로 특정한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해 대사들을 만들어서 배치하는 느낌이다. 스토리 구성은 딱히 문제가 없는것 같으니 글작가가 바뀐건가? 라는 생각도 든다. 또 하나는 104기 신입생들의 관계 묘사. 이건 지난번 스토리때도 말했었네. 그래서 얘네들이 언제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데?! 같은 클럽에 모아두면 자연스레 친해지냐?! 작년 103기는 안그랬잖아!! 일상 스토리를 더 내놓아라!! ...스토리 분량은 그대로인데 캐릭 수가 갑자기 늘어나니깐 이런게 문제구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