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NDSL들 꺼내서 점검을 해보는데, 두개 다 상태가 엉망이다. 2006년에 구매한 A는 팩 인식률이 약 10%(-_-;;)에 액정 황변이 심하게 왔다. 또한 방향키 키감이 다른 기기들보다 확실히 헐렁해졌다. 2009년에 중고로 구매한 B는 전원이 제대로 안들어온다. 잘 켜지지도 않고, 일단 켜져도 제멋대로 꺼졌다 켜졌다 반복한다.
처음엔 전원 스위치 문제인가 싶었는데... 사실 B는 2010~11년쯤에 크게 고장이 났었다. 충전선 연결시켜놓은 상태에서 선에 발이 걸려서 본체가 슉 쾅! 그리고 액정 절반이(상단인지 하단인지 기억이 안나네) 꺼멓게 먹통됐다. 당시엔 막 군대 휴가 나온 참이여서 뭐 어떻게 조치도 못하고 몇년 더 방치를 했는데, 다시 켜보니 멀쩡하게 잘 되더라? 그렇게 한때 계속 쓰다가... 이제 다시 맛이 갔네. 아마 그때의 후유증으로 액정 연결부가 맛갔거나 어디 쇼트 나고 있다거나 보드 CPU 자체가 맛갔거나 뭐 그런것 같다.
그렇게 둘 다 제대로 굴리기엔 영 좋지 않은 상황. 그러다 회사 동료분께 안쓰고 굴러다녔다던 NDSL를 양도받았다(이하 C). 작동은 다 잘되는데 얘는 또 액정 색감이 이상하다. 변색은 아닌데, 시야각에 따라 색감이 너무 심하게 바뀌고, 기본적인 시야각에선 꽤 어둡게 보인다.
그리고 이 제품 3개 다 겉면 생활 기스 또한 만땅인 상황에서... A B 자가 수리를 해볼까, 부품값 합쳐보니 어째 중고 제품 하나 가격이 나오겠네, 이리된거 하우징도 갈아볼까, 시리얼 넘버 스티커까지 날라가는게 꽤 아쉬운데, 내가 하우징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어디 업체 맡길까, 그럴꺼면 또 돈이 더 드는데... 등등 고민하다가.
그냥 일마존에서 상태 좋은 중고 하나 주문했다. 억지로 수리하고 하우징하고 거기에 쓰는 재료값에 노력 비용 생각해보면 차라리 이게 낫겠다 싶다. 가격이 흔한 당근 매물대랑 크게 차이 나는것도 아니고, 상태도 어느정도 보장되어 있을테고. 그리고 A는 노답이라 쳐도 B는 왠지 뚜껑 열고 내부 상태 정리만 해주면 다시 될것 같아서 간단한 공구 세트 및 기타 재료들까지 따로 주문했다. 혹시 변색이 액정이 아닐까 필름일까 싶어서 필름을 벗겨버리기도 해서(-_-;;) 그거도 사고.
사실 NDSL 게임 이제와서 하는것도 아니고, 정 할꺼면 3DS로 해도 되는거고(근데 풀스크린은 화질 열화가 심해서, 원본크기는 액정에 비해 너무 작아서 둘 다 별로다...), 액정이 좀 이상해도 C로 플레이 해도 되는거긴 한데... 아카이브 용도 인 셈 치고 일단 사 보자.
뭔가 사는게 돈이 아까웠나보다 구구절절 말이 나오는거 보면. 그러니 마법의 주문을 외우고 끝내자. "가챠 좀 질렀다가 망한 셈 치자!"
이것저것 지르는 김에 스위치 라이트 악세사리도 몇개 구매했다. 손에 땀 찰때마다 매번 닦아가며 쓰는것보단 그냥 후면 케이스 쓰는게 낫겠지. 그립감 보충도 하고. 또 이동용으로는 튀어나온 아날로그 스틱 때문에라도 케이스가 있어야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