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15권

스즈미야 하루히의 직관 (12권)

밀리마스 매거진+ 2권

 : ₩25,600 

 

소아온 극장판 보고 오는 길에 서점 들렀다. 초전자포 신간이 나왔구나 몰랐다... 하루히는 저걸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좀 고민했다 ㅋㅋㅋ


 

- 아인크라드편의 리부트인 프로그레시브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인데, 신캐릭이 추가됨으로서 내용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라. 원작 아직 안봤다...). 사실상 원작과 별개의 리부트 세계관 2탄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이번 극장판의 주인공은 명백히 아스나이다. 아스나의 시점과 행적을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되고, 신캐릭인 미토(마스미)도 아스나와 크게 연관이 된다. 이것 자체는 신선해서 괜찮은데 관련하여 다른 문제 사항이 생긴다. 후술.

 

- 아스나의 시점에서 작품 시작 직전의 내용도 초반부에 나오는데, 정말 명백히 중학생이 할 만한 고민들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데... 아 보고 있으려니 뭔가 낯간지럽다. 나도 나이를 너무 먹었구나. 슬슬 애니 감성을 따라가기 힘들어진다. 더 힘들어지기 전에 애니 만화 덕질 밀린것들 다 처리 해야 할텐데 진짜...

 

- 작품 내용 및 연출이... 좋게 말하면 이해하기 쉽고, 나쁘게 말하면 뻔하고 단편적이다. 아스나는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었어요- 미토는 이런 과거가 있었어요- 이들의 관계와 대화가 이러하니 이건 다음번에 복선으로 작용할거에요- 해설이 그대로 들려오는 느낌이었다.

 

- 그래서 이번작의 신캐릭인 미토. 비중이 상당히 크다. 어느정도냐면, 전반부만 떼보면 그냥 아스나x미토의 백합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아니 난 괜찮다만 이런 방향성으로 가도 괜찮은걸까. 게다가 원작의 큰 줄기를 벗어나지 않으려면 미토는 언젠간 죽어야만 하는 운명이다. 그래서 복선도 이것저것 깔리는거 보고 슬슬 아스나 원호방어 해주고 가시겠구만... 싶었는데... 여기서 생각 못한 전개가 나왔다. 거기서 도망을 친다고? ㅋㅋㅋㅋ 결론적으로 키리토랑 붙여주긴 해야겠지만 이런식으로 기존의 관계성을 깨어버리다니 이래도 괜찮은걸까.

 

- 이렇게 아스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키리토 취급이 좀 이상해졌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 혹은 세부 묘사가 사실상 없다. "이 쯤 내용에서 키리토 나와야 되는거 아시죠? 얘가 어떤 캐릭인지도 다 아시죠?" 라면서 넘어간다. 철저히 기존 소아온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해서 만들었다는 인상이다.

 

- 또 키리토 문제 하나가, 아스나랑 만나면서 애가 좀 어설픈 면모를 많이 보여주는데(아스나 얼굴도 제대로 못쳐다본다거나, 등 칼집에 칼 못넣고 허우적대거나, 욕실 앞에서 얼어있거나 등등), 1층 보스 잡고 난 뒤엔 원작(정확히는 아인크라드편 본편)의 '비터' 발언을 그대로 보여준다. 뭔가 캐릭터가 오락가락하는데. 이런 작품류에 흔히 붙는 악평인 '허세 중2병'을 말 그대로 실현해놓은 느낌이었다. 이래도 괜찮은걸까.

 

- 작품 중반부에 아스나와 미토의 관계가 파탄나버리고 최후반부에 다시 재회하는데, 뭔가 둘 간의 관계를 명백히 매듭지어주지 않는다. '레어아이템 때문에 날 버렸다'라는 아스나의 오해는 '레어 레이피어 건네줌', '파티원 체력바도 자기가 볼 수 있음을 뒤늦게 알게됨'이란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서 해소... '가능하다' 까지만 보여줬지, 실제로 오해 풀고 화해도 했다는건 명시적으로 보여주질 않는다. 오히려 '나 키리토 따라갈께' '사요나라' 라면서 관계의 단절을 이어나가고, 처음의 예상처럼 미토가 죽거나 그러지도 않았다. 극장판 프로그레시브 시리즈도 계속 나올테니 아스나와 미토의 이야기도 계속해서 보여주겠다는걸까.

 

- 액션신 연출이 좋다고 호평이 많긴 하던데... 나는 잘 모르겠다. 애초에 거대한 이야기의 극초반부일 뿐이라서 화려하거나 거대하거나 궁극적이거나 뭐 그런 전투 연출이 애초에 나올수가 없다. 쪼렙 필드 몹이랑 1탄 보스 상대인걸. 그래서 그러한 배경 설정의 제약 내에서는 나름 열심히 한것 같은데, 정말로 딱 그 수준이라... 아니면 다들 언더월드편 TVA 때문에 기대치가 낮아졌나? 내가 그걸 아직 보다 말았는데-_-;;

 

- 아무튼. 위에서 구구절절 적은 대로... 뭐 재미없거나 못만들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전체적으로 미묘하고 좀 갸우뚱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근데 생각해보면 소아온 애니판은 다들 그런 느낌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