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21/12/15 | 2 ARTICLE FOUND

  1. 2021.12.15 디아블로3, 시즌 25
  2. 2021.12.15 NDSL 자가 수리 삽질기

 

 

디아2R로 불을 새로 붙인 김에 디아3 새 시즌도 해봤다. 시즌 열리자 마자 친구들이랑 달려서 만렙 찍고 잤는데... 다음날 소아온 극장판 보고 돌아오는 길에 인터넷 보니 버그가 심하게 터져서 시즌 리셋했단다. 응???

 

그렇게 키워놨던 캐릭터도 도전균열 보상도 날라가버리고, 계정 복구로 되살린단 말이 있던데 나는 시즌 시작 전 시점에 스냅샷이 남아있어서 안되고, 버그가 남아있어서 또 리셋 될꺼란 소문도 있고... 해서 일단 몇일간 잊고 지냈다.

 

그리고 화요일에 도전균열 보상이 리셋 되고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리셋 후 주말간 근성으로(...) 키운 친구가 있어서 버스를 받았다. 경험치바가 주루루룩 오르더니 순식간에 70렙 찍고, 템도 마구 떨어지고, 히그리드 보따리 다 까지도 않았는데 불새 6셋이 완성되었다. 그렇게 두세시간 버스만 졸졸 따라다녔더니 아무것도 안했는데 정복자렙 300이 되더라. 허허 세상에 참...

 

그 뒤 얼추 템 및 세팅 정리하고 홀로서기를 해 보는데, 버스로 한번에 스펙을 올렸더니 적정 단수를 모르겠다. 현재 대균열 기록이 94단 4분 27초로 약 200등대이다. 아니 뭐했다고 벌써 200등대래. 근데 듣기로는 법사 불새가 지난 시즌에 개사기였다가 이번에 너프먹어서 사람이 많이 빠졌다더라. 이번 시즌 개사기인 수도사는 벌써 100단 중반대 가야 리더보드에 뜬다던데. 블루아카 한섭과 글섭의 총력전 차이가 이런 느낌인가(?)

 

그리고 바뀐 불새셋... 내가 알던 불새셋은 불 붙을때까지 파열 지지고, 이후로는 불 붙은 몹 유지하고 드리블하면서 다른몹 잡는거였는데, 세상이 많이 바뀌었군요 허허. 일단 랭커 세팅 기준으로 따라했는데 왜 저 세팅을 하는지 한동안 이해를 못했다. 음 그러니깐 파열로 불 붙이고, 중첩 유지하면서, 6셋 발동 추가 화염 피해 줘야하니 그걸 에폭으로 하고, 칼날로는 화염 피해 버프 준다는거지? ...로 이해했다. 그래서 계속 의문을 가졌다. 그럼 에폭 쿨감은 어디서 가져와?? 집자 발동 및 칼날 버프 유지해야할텐데 칼날 공격은 얼마나 자주 써야 하는거지? 그리고 왜 고유 주문 효과 전설을 저리 둘둘 말고 있을까??

 

근데 대균 70단을 넘어가니 슬슬 파열 불붙이기만으로는 몹이 안죽기 시작하고... 그제서야 깨달음을 얻었다. 아 딜은 칼날로 하는거였구나! 파열은 그냥 불 붙이고 중첩만 유지해주고, 에폭은 전설 효과로 뎀감 챙기는 용도고, 주 딜은 칼날로 터트리는 6셋 효과였다. 그래서 고유 주문 공속 올리는 전설 한가득 끼는거였구나. 이해 했어.

 

이렇게 6셋 터트리기가 주요 딜이 되어버리니, 그리고 영혼의 조각 때문에 극대를 챙길 필요가 없다보니(무력화된 적에게 항상 극대. 서릿발이 적용되는거지?) 스탯창 및 아이템 툴팁의 공격력 수치 비교가 의미가 없어진다. 저거 상관없이 그냥 최대한 공속만 당기면 되는거네?

 

이번 시즌 효과는 악마의 힘을 모티브로 한 보석, 영혼의 조각. 처음 보석 스탯 봤을땐 '패널티 있지만, 이런 효과가 있습니다' 라고만 적혀있어서, 저걸 기존 보석 대신 쓸 메리트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1단계 업글에서 기존의 모든 보석 효과를 다 붙여버리더라. 이러면 완벽한 상위호환이지 그래. 1단계 업글 하기 전에는 못쓰는 물건이구만.

 

이후 옵션은 랜덤으로 마구 붙는데... 머리의 공포 조각은 나름 잘 붙었는데 무기의 고통 조각은 망했다. 뭔 냉기 피해 20퍼가 붙어버리냐 ㅠㅠ 이러면 보석 새로 구하고 또 다시 업글해야 하네. 이게 이번 시즌의 신규 노가다 요소구만. 그래도 저렇게 가챠 실패한 보석도 칼데산용으로 소모할수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최근들어 점점 욕심만 많아져서 디아3도 디아2처럼 그리고 와우처럼 모든 캐릭터들 동시에 다 키워보고 싶은데... 그럴 시간 여유가 있을까. 그리고 스탠에 쌓인 캐릭 및 템들 다 어쩌지? 솔직히 쌓아놔봤자 의미없을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싹 비우기엔 뭔가 아깝다...


 

내용이 좀 길어질텐데... 일단 옛날 이야기부터 해 보자.

 

NDSL을 두대 가지고 있다. 하나는 2006년에 구매한 대원 정발판(-_-;;) 에나멜 네이비(이후 기기 A). 또 하나는 2009년에 중고로 구매한 닌코 정발판 제트 블랙(이후 기기 B). 이 둘로 2009년까지 포켓몬 4세대 전국도감 만들면서 잘 가지고 놀았지.

 

그러다가 2010~2011년 쯤, 군대 휴가 왔을때 사고가 생긴다. 충전선 꽂아놓고 침대 위에 놓아뒀다가. 충전선에 발이 걸리면서 B가 벽인가 바닥인가 세게 부딛쳤다. 켜보니, 위인지 아래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액정 절반이 검게 나오더라. 아 이거 망했네 싶었는데, 뭐 휴가 나온 중에 뭘 하겠나. 그대로 방치를 시켜놨다.

 

이후... 몰라 2012년 이후겠지 아무튼. 오랫만에 DS 켜 보는데 기기 B가 멀쩡하다(!). 뭐지 이건 오래 방치했다가 자가수리가 된건가. 그리고 배터리를 추가 구매해서 교환 했다. ...하려고 했다. 그런데 드라이버 크기를 잘못 가져왔는지, 기기 A의 배터리 커버 나사를 못풀고 결국 다 마모되어버렸다. 결국 기기 A는 배터리 교환을 못하고 다른 드라이버로 조심스레 연 기기 B만 배터리 교환이 가능했고, 이후로는 기기 B를 메인으로 사용했다. 아무튼 그렇게 포켓몬 5세대를 뒤늦게 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얼마 전. 오랫만에 DS 기기 점검을 하다가... 저 두개 다 문제가 생긴것을 확인하였다.

 

기기 A는, 액정 상하단 특히 하단이 누렇게 변색이 되었고, 팩 인식률이 체감상 약 10%쯤 되었다. 화면 보기가 힘들고 게임 실행도 힘들다. 기기 B는, 처음엔 전원이 잘 안켜져서 전원 버튼 연타하거나 꾹 누르고 있어야 했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전원 스위치도 켜지지도 않고 꺼지지도 않고, 그냥 지멋대로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기기 A는 뭐 15년 넘게 썼으니 노후화 인 셈 치고. 기기 B는... 예전에 크게 충격 받았던 후유증이 뒤늦게 오는 느낌인데... 내부 커넥터 문제라면 직접 뜯어서 확인해볼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도구 - Y드라이버를 샀다.

 

 

 

그런데 문제가 또 생겼다. Y나사 풀리는게 좀 이상하다 싶더니, 결국 마지막 하나가 안풀리고 마모되기 시작했다. 이건 더 돌리면 큰일나겠군... 싶어서 멈추고 다른 Y드라이버(아마도 사이즈는 더 작을)를 더 주문했다. 그리고 배송 받고, 다시 나사를 돌려보는데... 여전히 안돌아가고 마모되기만 하다.

 

아 이거 큰일났네. 뭐 고무줄 대서 마찰 늘려서 어쩌저쩌는 나사 크기도 작고 구멍도 작은데 깊이가 있어서 힘들테고... 마모된 나사 강제로 빼는 도구를 구해야 하나. 음 대충 원리는 알겠는데 저걸 살려면 전동 드릴도 같이 있어야 하네... 어떻게든 구멍이라도 뚫어볼까... 근데 프라모델용 핀바이스 드릴로는 역시나 안뚫리는군...

 

라면서 고민을 했다. 그런데 또 하나. 그냥 내가 힘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서... 아버지께 부탁을 해 보았다(-_-;;). 책상 위에 기기를 올려놓고 드라이버를 수직으로 쎄게 누르면서... 드라이버가 아닌 기기를 돌려버리더라-_-;; 그리고 나사가 빠졌다. ...적당히 마모된거는 그냥 힘 빡쎄게 줘도 풀리긴 하는구나.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이 방법을 사용하니 몇년째 방치하고 있었던 기기 A의 마모된 배터리 커버 나사도 풀리더라. 와 세상에.

 

 

 

그렇게 드디어 뜯어 본 기기 B의 내부. ...겉보기엔 멀쩡한데? 일단 하단 스크린 떼 보고, 상단 스크린 연결부도 떼 보고, 하단 스크린 후면이랑 메인 보드랑 쇼트 나는건가 싶어서 스크린 후면에 프라모델용 마스킹 테이프(...)를 좀 더 발라보고, 이후 재조립 하고(와이파이 모듈 연결선인가 아무튼 금색 선을 다시 카드 소켓 아래로 넣어 꺼내는게 가장 힘들었다...) 켜 보는데...

 

좋은 소식은 무사히 재조립 했는지 정상 작동 한다는 점이고, 안좋은 소식은 전원 지멋대로 왔다갔다 하는 증상이 그대로라는 점이다. 

 

 

 

음... 과연 원인이 뭘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기기 A도 뚜껑을 땄다. 이 기기 둘이 서로 생산년도가 꽤 차이 날텐데, 메인보드 부품 종류도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다. 사진 보니 고유번호가 A는 -01이고 B는 -10이네. 다만 어차피 같은 기기이니 부품은 다 상호 호환은 될테지.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해서, 두 기기의 메인보드를 상호 교체하였다. 기기 A 입장에서는 자신의 변색된 액정이 아닌 나름 괜찮은 액정으로 교체하는 셈이고, 기기 B 입장에서는 액정이 문제인지 보드가 문제인지 확인할수 있으니깐.

 

교체 후 재조립하고 기기가 안켜저서 꽤 놀랐는데, 알고보니 하단 스크린 커넥터를 몇mm 덜 끼워서 그런거더라. 양 옆에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커넥터에 닿을때까지 밀어넣어야 하는거였군...

 

그래서 그 결과, A보드+B스크린은 정상 작동, B보드+A스크린은 전원 문제 동일 발생. 결국 보드 문제군!! ...그런데 어쩌지? 보드는 통짜라서 저걸 어떻게 수리 할수도 없고, 정확히 어떤 부품이 문제인지 확인도 힘들고, 한다고 쳐도 부품 사서 납땜질까지 해야 하는데...

 

 

 

최종적으로, 멀쩡한 부품만 모아서 키메라를 만들기로 했다. 근데 말이 그렇지 그냥 위에서 테스트 한 A보드 + B스크린 조합이다. 근데 상단 스크린은 커넥터만 뽑으면 되지 통채로 분해할 필요가 없고, B스크린이란건 결국 B의 하우징을 그대로 가져온다는 말이 된다. 보드만 A의 것으로 바꾸는 셈이 된다.

 

근데 사실 기기의 핵심은 메인보드잖아. 후면에 시리얼 넘버도 다 붙어있고 하니... 상판 및 내부는 B의 검은색, 시리얼 넘버가 붙어있는 하판은 A의 파란색, 그리고 배터리 커버는 나사 마모가 되지 않은 B의 검은색으로 완전 키메라를 만들었다. 뭐 이건 이것대로 괜찮...나?

 

다만 A의 다른 문제였던 팩 인식 불량은 여전히 있긴 한데, 접점을 알콜로 좀 닦아줘서 그런지 체감 인식률이 50%정도 까진 올라가더라. 근데 이것도 정말로 인식 안되기 시작하면... 카드 슬롯을 바꿔야 하는데 결국은 또 메인보드 및 납땜 이슈가 되어버리는데...

 

휴. 레트로 게임기는 가지고 놀기 참 힘드네. 언젠간 레트로가 될 현세대 게임기들은 정말 관리 잘 해야겠다. 문제 안생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