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타임 26시간. 생각보다 꽤 많이 나왔다. 특별히 심한 노가다는 안한것 같은데...

 

디아루가 Lv.59 러스터캐논/시간의포효/파동탄/냉동빔

헬가 Lv.58 화염방사/깨물어부수기/번개엄니/울부짖기

갸라도스 Lv.59 폭포오르기/깨물어부수기/비바라기/용의춤

토대부기 Lv.61 지진/우드해머/깨물어부수기/칼춤

찌르호크 Lv.63 브레이브버드/인파이트/전광석화/날려버리기

렌트라 Lv.63 10만볼트/얼음엄니/깨물어부수기/충전

 

최종 멤버 구성은 저렇다. 4세대 정석 3종세트에, 지하에서 잡은 헬가랑, 전설 디아루가까지. 디아루가는 속편하게 마스터볼로 잡았고, 약간의 노가다로 성격만 조심으로 맞추고 도핑약 부어서 HC 노력치를 다 부었다. 이 과정에서 돈이 좀 부족해서 노부부님(-_-;;) 한테서 갈취 좀 했다.

 

상대 NPC들의 레벨 곡선은 원작 그대로인데, 정작 모든 소지 포켓몬 경험치 공유라는 최신작의 사양은 가져와버린 탓에, 난이도가 개박살났다. 딱히 지하대동굴 노가다 할것도 없고 그냥 길 가다 마주치는 트레이너만 꼬박꼬박 잡아도 그냥 레벨빨로 압살해버린다. 8번째 체육관까지도 아무런 난관이 없었다. 

 

근데 리그전부터는 체감 난이도가 확 올라가긴 하더라. 일단 레벨이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내가 부족한 상황인데, 실전몬 수준의 세팅을 다 가져와버리니 상대하기 꽤나 버겁다. 전투 시스템을 과거 사양을 유지한 탓에, 이후 작품들의 스펙 뻥튀기 - 메가진화, Z기술, 다이맥스 - 가 없는것도 체감 난이도 향상에 일조한다. 이상한 반칙 쓰는거 없이 그저 클래식하게 정직하게 상대를 해야한다.

 

...근데 사실 싱글 스토리 진행은 정직할수가 없다. 도핑약 도배를 하면 어떻게든 다 밀린다. 근데 근래에 그걸 좀 애용했더니 합법적 치트를 쓰는 느낌이라... 이번엔 자제했다. 덕분에 힘겹긴 한데 나름 할만한, 합리적인(?) 난이도로 리그전을 즐길수 있었다.

 

아무튼 이리저리 치이고 교체 플레이 할랬다가 스핏 딸려서 그냥 두대 맞고 죽어버리기도 하고, 죽어내밀기 노리고 일부러 몇마리씩 희생시키기도 하고, 전투 한번 끝날때마다 회복약 부활약 한가득 써줘야 하고. 그렇게 진행했다.

 

마지막 난천은... 화강돌 러스터캐논(안죽고 교체), 루카리오 지진, 트리토돈 우드해머, 밀로틱 충전->10만볼트로 나름 설계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했는데... 로즈레이드부터 갑자기 꼬이기 시작했다. 얘가 선공 잡고 오물폭탄을 던져대는데 죄다 크리 터지면서 찌르호크 아웃, 헬가 아웃. 뭘 꺼내도 일단 선공 쎄게 맞고 시작하니 처리하기 꽤 힘들었다. 때문에 (화강돌은 별거 없었고) 마지막 한카리아스 대면 상태에서 이미 파티는 너덜너덜. 지금 나와있는 찌르호크 죽이고 디아루가 내야지 했는데 얘가 칼춤을 추기 시작하고... 디아루가 꺼내봤자 지진 한방에 죽어버리고...

 

여기서 좀 고민했다-_-;; 망한것 같은데 리셋하고 다시 할까? 지금부터라도 도핑약을 쓸까? 어쩔까 하다가... 부활약 계속 쓰면서 찌르호크-렌트라 교체 짤짤이 위협으로 공격 계속 깎아내리고, 적절한 시점에서 기력덩어리로 부활시킨 디아루가 쨘 꺼내서 지진 버티고 시간의표효! 한방 컷 나더라. 이렇게 되는걸 가지고 이리 힘들게... 아무튼 막판 들어서 적당히 긴장감 있고 생각좀 해야 하는 게임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4세대 이전의 과거 시리즈들은 다 이 정도 난이도였고 최근작들이 너무 쉬워진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제 남은게 전국도감 획득하고 하드마운틴 진행인가? 꽤 많긴 하군. 빨리 끝내고 다른 포켓몬도 하고 도중에 손 놓은 슈로대도 다시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리고 새삼스레 느낀건데... 스토리가 참 알맹이 없구나-_-;; 아니 이걸 스토리라고 불러줘야 하나 싶다. 호수에 급한 일이 생겼으니 찾아가보자 해놓고 그 험난한 눈길을 헤쳐가고 심지어 짐리더전까지 치르고 난 뒤에야 도착하는것도 이건 좀;; 싶었는데, 막판엔 "전포까진 꺼냈는데 계획이 망했네"라면서 악역 보스가 그냥 사라지고, 이후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주인공의 여행이 계속된다. 아니 이게 뭐죠??

 

이래서 플래티넘이 고평가였나 싶기도 하고... 사실 나는 당시에 펄도 플래티넘도 다 일어판으로 했는데 그땐 아직 일어 실력이 안되서 까막눈으로 했다 보니 스토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다. DP디아루가는 정발판으로 했을텐데 내용이 기억에 안남아있고(...)

 

이후 5세대 BW하면서 '남들은 스토리 고평가 하던데, 내가 볼때는 결국은 게치스가 나쁜놈이라는 결론의 권선징악이라서 뭐가 바뀐건가 싶다' 라는 감상을 가지면서 그다지 좋게 평가하지 않았는데, 지금와서 다시 4세대랑 비교하며 생각해보면 정말 천지개벽 수준의 장족의 발전이 있는 스토리였다ㅋㅋㅋㅋ 고평가 받을만 하네 그래. 

 

이전의 123세대는 다 리메이크가 되면서 스토리 및 연출적으로 보강이 꽤 되었는데 4세대는 혼자 리마스터가 되면서 그 럴 기회를 놓쳐버렸구나. 

 

게임 자체에 대한 평은 이전에 미리 했으니 생략한다. 몇몇 불만점들이 없는건 아니다만 나름 괜찮았던 4세대 리마스터 게임이었다. ...사람들이 바라던건 8세대 포맷의 4세대 리메이크였다는 아주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