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패치 및 시즌으로 게임이 좋게 많이 바뀌었다길래 틈틈히 하고 있다. 근데 발매 초기에 나는 악몽 진입도 못한 상황에서 그만두었기 때문에 엔드 게임 플레이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뭐 비교하고 자시고 할게 없군. 다만 여기까지 오는 렙업 과정은 꽤 비교가 된다.

 

시즌 캐릭 처음 만들고, 스토리는 스킵할수 있는데, 그럼 이제 전 뭘 해야 하죠...? 시즌 퀘스트가 있다고 하니 따라가 봅시다. 강철 늑대단 평판 올리란다. 어떻게? 지옥 물결 사냥해서. ...그래 뭐 더 있는거 없고 닥사다. 이 부분이 좀 지겨... 울줄 알았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패치 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고) 몹이 계속 나온다. 분명 몹 잡았는데 한칸 가면 또 있고, 분명 몹 잡았는데 갑자기 땅에서 솟아나고 하늘에서 떨어지고, 분명 몹 잡았는데 상자 누르니깐 몹이 튀어나온다. 이렇게 정신없이 잡다보면 어느새 잉걸불이 백개 넘게 쌓여있고, 이걸 다시 템으로 바꿔야 하고, 그 상자까지 가는 길에 또 몹이 한가득이고, 상자 열면 또 몹나오고. 뭐 생각하고 고려할거 없이 그냥 눈에 보이는 몹만 열심히 잡으면 된다 ㅋㅋㅋ 아 이게 사람들이 그렇게나 원하던 핵 앤 슬래시구나, 싶었다.

 

처음에는 드루면 늑드루지! 해서 그쪽 트리를 타봤고, 이거 늑드루는 독뎀 도트딜 기반이네...? 이럼 성능캐가 못될텐데 생각했고, 레벨 30쯤 찍고 렙업용 트리 좋다는걸로 갈아탔다. 쳐부수기 트리. 필수 위상 옵션이 몇개 있긴 한데 이미 주운것도 있고 던전 가서 챙겨오면 되는것도 있다. 쾅쾅 거리면서 한번에 몹 지워버리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후로는 아직 마저 못 연 릴리스 제단 챙기고, 보루 다 열고, 시즌 퀘 다 마무리 하고, 45렙쯤에 악몽 넘어가고, 55렙에 고행 넘어갔다.

 

사실 그 동안 필드에서 사람이 잘 안보였는데, 고행 오니깐 사람들이 여기 다 있더라. 지옥 물결 하러 가도 몹 리젠 포인트에 사람들이 한가득이라서 의도치 않게 버스만 타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슬슬 엔드 게임 세팅을 해볼까? 바람 칼날 독뎀으로 싸운다고? 몹이 잘 죽긴 하는데 세팅빨 보다는 그냥 무기빨 같고, 대량 학살이 안되는게 좀 불편하네... 싶은게 현재까지 플레이이다. 장기적으로 그 필수 옵션 있다는 고유 머리를 먹고 뭐지 회오리 늑대? 뭐 그런 트리로 갈아타볼까 싶다. 다시 보니깐 언제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지금 끼고 있는 고유 머리가 그 머리가 맞다고 한다. ...그럼 트리 갈아타야지.

 

위 플레이 과정에서 게임이 어려웠던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게 발매 초기의 플레이 경험과 상당히 다른 점 중 하나였다. 일단 초반부터 뭐가 전설이 많이 떨어지고, 저 시즌 퀘에 연관된 강철 늑대단 평판 보상으로도 뭐가 많이 떨어져서, 뭐 의도하지도 않았는데도 서로 시너지 내는 세팅이 나온다.

 

거기에 중요한게 담금질. 뭔 공격력 50% 증가 웁션 같은걸 냅다 4부위 가까이 바를수 있다 보니 화력이 넘쳐흐른다. 권장 레벨 무시하고 45렙 55렙에 각각 난이도 허들 던전이 아무 문제 없이 클리어가 된다. ...사실 정말로 문제 없었던건 아니고, 보스전에서는 스치면 사망이긴 했는데, 화력이 워낙 강해서 전투 시간도 짧아지다 보니 조금만 집중하면 될 일이였다.

 

전설 능력도 이전엔 위상을 템으로서 하나하나 가지고 있어야 했는데 이젠 단순히 도감에 등록되고 언제든지 꺼내 쓸수 있게 되었다. 또한 템 옵션 자체도 희귀 2옵션, 전설 3옵션으로 고정되었지. 결국 옵션 잘 뜬 희귀템에 위상 바르는건 이젠 안해도 되고(베이스 템 자체가 부족한 극초반이면 몰라도), 전설템만이 유효한 템인데, 전설도 상당히 잘 떨어지는데다가, 전설도 능력을 맘대로 바꿔 바를수 있다보니(초반엔 이걸 몰라서 안쓰는 전설템이면 다 뽀갰다 ㅠㅠ), 전설이라는게 그냥 기본 베이스템이 된 느낌이다.

 

그리고 전설 옵션도 템에 종속되지 않다 보니, 플레이 감각으론 템에 옵션을 붙이는것에 대한 논리가 전혀 없어진다. 왜 옵션을 템에 발라야 해? 그냥 스킬 슬롯이 템 장착 칸 수 만큼 있는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쯤 오면 게임 디자인 자체를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거랑 똑같은 상황인게 와우 판다리아 리믹스인데, 이건 뭐 기존 시스템을 재활용해서 구현한거니 그러려니 해야겠지.

 

엔드 게임을 이제야 처음 접하는거다 보니 정복자 보드도 이제야 처음 써 본다. 근데 이게... 허... 참... 쓸데없이 머리를 굴려야 하는 퍼즐 게임이었군요... 캐릭 성장을 이렇게 해야 되는게 맞아? 너무 무지막지한 미니게임이 여기에 붙어있는데. 이건 좀 더... 간소화 시키는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