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상세하게 쓸지, 짧고 못알아먹게 쓸지 좀 고민했는데... 후자를 택했다. 전자를 하면 필연적으로 구체적 목적어 명시 및 욕설이 섞여야 해. 블로그를 그렇게 더럽히고 싶진 않다.
- 처음이다. 8년 전에도 이런데 안다녔어. 이번에는 나 하나라도 머릿수를 더 보태야지 라는 생각이었다. 몇년마다 한번식 투표용지에 도장 찍는것과 동일하게.
- 9호선 완행 타고 가고 오고 했는데 사람이 넘쳐난다... 그나마 일찍 가서 다행이지 무정차 통과면 저기까지 어떻게 가냐 진짜.
- 초반부는 생각/기대/예상했던것과 달랐는데 후반부는 그래 이런거구나 싶었다. 블레이드 가져올껄 그랬어 ㅋㅋㅋ 사실 생각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건 너무 오버인가? 싶어서 말았는데, 국내 아이돌 특유의 둔기형 응원봉은 물론이고, 매우 익숙한 킹블 형태의 펜라이트 들고 흔드는 사람도 꽤 많더라.
- 발 다리 허리 아픈것도 참을수 있고(사실 못참는다 부동자세면 괜찮은데 이제 좀 움직일때마다 관절이 비명을 지른다), 추운것도 참을수 있는데(사실 못참는다 핫팩 두개 까서 비비긴 했는데 다리랑 발이 노답이다), 인터넷 안되는거는 참기 힘들더라. 남들은 어떻게든 하는것 같은데 내 폰은 왜이러지. 통신사 문제인가 폰 문제인가.
- 그래서 도중에 방송 중계 봐야 하는 상황에선 근처 건물 들어가서 카페 TV 소리 들으면서 마침 암호 안걸린 와파 신호가 있길래 그걸로 어떻게든 버텼다...
-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래서 내가 어딜 가서 뭘 보고 뭘 느끼고 왔는지에 대해... 같이 다니고 또 대화 할 사람이 없다. 가족과 친구가 없는것도 아니고 평소 덕질 이야기는 다 오픈하고 다니지만, 이 이야기를 꺼내는건 너무나도 큰 지뢰성 화제이다. 그게 너무 슬프고 외롭고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