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는 그저 지루하기만 했고, 토르가스트는 나름대로의 재미 요소라도 있었는데, 이놈의 구렁은... 그저 불쾌하고 짜증나기만 한다. 구렁 시스템 그 자체가 문제인것은 아니다. 이젠 충분히 익숙해진 시나리오 형태의 던전이고, 이상하게 루트를 꼬거나 그런것도 없이 직관적으로 쭉쭉 진행 가능하다.

 

문제는 단 하나, 수치 밸런싱이다. 피통은 더럽게 커서 일반 잡몹이라도 분단위로 싸워야 하는데 평타랍시고 맞는게 한방에 20퍼씩 훅훅 날라가고 중간중간 도트 걸고 캐스팅 쏘고 뭔 난리다. 차단? 스턴? 메즈? 내꺼는 이제 쿨 다 돌아가는데 몹은 여전히 쌩쌩 움직인다. 그나마 메즈라도 통하면 다행이지 정예몹은 그런거도 없고 때려 주시는대로 다 맞아줘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뭐 공략법 파훼법이 있어야 게임으로서 성립하는거지, 뭔 그냥 숫자 대결 하고 니 숫자가 적으니 패배! 시발 이게 게임이냐? 물론 이렇게 돌아가는 게임도 있겠지만 내가 알던 와우는 그런게 아니다. 그런게 하고 싶었으면 디아블로 하러 갔지. 

 

그래서 다들 꼼수로 뭔 브란에게 어글 먹이고 빙빙 돌고 그러는데 그거도 어글 제대로 먹을수 있을때 이야기지, 방금 돈건 호위퀘랍시고 몹이 한번에 3마리 달려들어서 어글이고 풀링이고 그런거 없이 냅다 날 때리기 시작하는데 시발 뭘 어쩌라고??? 탱커 아니면 다 나가 뒤지라고??

 

애초에 파티 플레이가 기본이 되는 게임에서 1인 컨텐츠라는게 말이 안돼. 성립이 안돼. 밸런스를 맞출수가 없어. 그래서 나름 힐브란 딜브란 준비한것 같다만, 탱 브란은 왜 없냐?? 탱 없이도 돌수 있게 할려고? 그럼 데미지가 이따구로 나오면 안돼지!

 

그나마 나는 술사니깐 그냥 5분마다 몹 한무리씩 대정 뽑고 천천히 진행은 가능하다. 근데 그런거 없는 캐릭터로는 이걸 어떻게 진행할지... 막막하기만 할 따름이다. 근데 이걸 라이트 유저를 위한 1인 컨텐츠랍시고 내놨다고?? 제정신인가. 극한 하드코어 유저용이 아니고??

 

공찾도 그렇고, 시작에 허들이 없으면 그게 라이트한 컨텐츠냐... 실제 플레이 난이도가 중요하지... 말 나온 김에. 공찾 가봤는데 예상했던대로 영웅보다 더 어렵더라. 탱커 새끼 하나가 지멋대로 설치니깐 뭐 아무것도 안돼서 도중에 포기하고 나와서 다시 1넴부터 잡았다. 이게 뭔 지랄이야.

 

그리고 이 빡침의 화룡정점. 구렁 보상 상자에서 지금 망토만 4개째 먹었다. 뭐지 이거 진짜?? 2차스탯 분배 별로 하나씩 다 나올 셈인가. 그러면서 또 정작 필요한 치유 망토는 안나오고 별 쓰잘데기 없는거만 던져주고.

 

(추가)

딜브란 말고 힐브란 하니깐 속도는 느려져도 훨씬 안정적이네. 물약 떨궈주는거 지속시간 잘 보고 하나씩 먹는게 효율적인데 뭐 그런 게임 플레이적 요소가 있어야지 그래. 근데 이래놓고 템은 또 또 또 망토 나옴. 욕나오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