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중간 감상 적어본다.

 

- 상당히 위험한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당연히 이야기를 도중에 배드 엔드로 끝낼꺼 아니면 그래야 하는거겠지만, 이번 이야기에선 그런 편의주의적 전개가 유독 거슬린다. 도입부도 그랬고, 11절의 vs키르슈타리아도 그랬고. 서두에 이건 망한 상황이라고 열심히 묘사 및 설명까지 해놓고서, 출구전략을 미리 세운게 있어서 그걸 달성했다도 아니고, 명백이 망한 상황인데 우연히 회피했다 그런 느낌이다. 적당히 긴장감과 굴곡이 있어야 더 재밌을텐데.

 

- 아무튼. 지금까지는 문제 있던 이문대를 교정시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단독으로 제대로 돌아가는 이문대에 직접 시비를 걸어야 하는 그야말로 세계간의 전쟁이다 그러나 너희는 그럴 준비가 되어 있느냐- 라면서 분위기 잡고 시작해놓고선, 돌입 직후 기습 받아도 사망자는 커녕 각자 뿔뿔이 흩어져 와해되지도 않았고, 이미 범인류사 서번트가 한가득 소환된 후라서 남아있는 자들도 있고 미리 레일 깔아놓아놓은것도 있고. 뭔가 생각했던거보다 훨씬 고난이 적게 이야기가 쭉 이어진다.

 

- 이야기 전개가 뭔가 RPG 게임 느낌이다. 전체 클리어 목표가 있고(오디세우스/포세이돈/아르테미스), 그걸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가 있고(서번트 수집), 또 그 세부 목표 달성을 위한 퀘스트가 또 있고, 그 보상에 의해 다음 목표를 향해 갈수 있고 등등. 해양과 섬이라는 배경 그리고 배라는 소재 때문에 더 그리 되는듯 하네.

 

- 페그오 2부의 전체적 이야기. 이번 5장의 전체적 이야기, 각 서번트간의 자신만의 세부적 이야기. 이것들이 전부다 묶여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같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 이야기 구성이 이래야지. 지난 4장 인도 이문대는 너무 따로따로 놀고 있었어. 위에서 열심히 얘기한대로 너무 눈에 띄는 편의주의적 전개는 좀 기대했던거랑 다른데, 이 부분은 나름 만족스럽다. 이대로 마무리까지 잘 가면 좋겠네.

 

- 전투 난이도도, 지금까진 뭐 할만하다. 자코전은 아무렇게나 짜서 가도 3턴클이 나오니 뭐 더 코멘트 할꺼도 없고, 오히려 코멘트 할게 생기면 문제이지. vs카이니스는 초리온 강제 출격 시켜야하는 전투가 바로 최종전인줄 몰랐다 ㅋㅋㅋ 브레이크 하나 깨면 끝날줄 알았더니 끝까지 때려잡네?! 장기전 준비는 안해갔는데, 초리온 버프용으로 데려간 멀린 + 오베론에 보험인 인연 헤클로 어떻게든 되더라. vs키르슈타리아는 사실 이벤트까지 버티기 전투지. 강화 무효 5회에  평타도 상당히 아프던데... 어떻게든 강화 무효 다 지우고 히캐멀 보구 돌리기 하니깐 쉽게 버텨지더라. 숙정 방어가 참으로 사기야. 그러고보니 이거도 공개 당시 바로 했으면 캐밥이 없었을테니, 버티기만해도 상당히 힘들었으려나. 일그오에서 스토리 밀땐 어떻게 했더라... 기억이 안나네.

 

- 벌써 20시가 넘었다. 이거 오늘, 정확히는 자기 전에 클리어가 될까? 체감상 대충 중반부는 이제 넘긴 느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