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1주일에 달하는 사실상의 가을 방학 수준인 연휴를 맞아 밀린 페그오 스토리 다 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분량 많고 오래 걸리네. 하루이틀쯤이면 될줄 알았는데 3일 가까이 걸렸다. 이 정도 속도면 안되는데 더 빨라야 하는데. 잠을 줄여야 하나...?

 

- 전체적으로, 뭐 나쁘거나 문제있거나 몰입 안되거나 재미없거나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끌리거나 흥미롭거나 몰입이 강하게 되거나 재밌는 이야기도 아니란 느낌이다. 딱 평균 정도의 퀄리티이다. 하지만 그래도 최종 결전을 향하는 흐름과 그 전개의 분위기는 여전히 일품이다. 마무리가 괜찮았으니 다 좋았던 셈 칠까.

 

- 이야기 전체에 몰입이 잘 안되고, 또 최후반 전개엔 나름 몰입이 된건 이 이야기의 구성에 기인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이야기가 쭉 이어지는게 아니다. 각 캐릭터별로 단락적인 이야기들이 나열된 모양새이다. 나타, 카르마, 락슈미, 아스클레피오스, 윌리엄, 페페론치노, 아슈바타만, 지나코, 네모, 다시 카르나 그리고 아르쥬나, 다시 페페론치노. 각자의 이야기가 쭉 이어지고, 자기 이야기의 턴이 아닐때는 비중이 급감한다. 이야기 구성이 너무 옴니버스가 되어버리고 분절이 크게 느껴졌다. 그런 분절을 할 겨를이 없는 최후반 전개 와서는 그제서야 군상극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 주연이 아르주나고, 그에 따라 카르나도 덩달아 비중과 위상이 올라가고, 또한 그에 따라서 엑스트라 시리즈의 영향도 커졌다. 근데 난 엑스트라는 문외한인걸. 하늘 바위가 문 셀 오토마톤 형태라는것 조차 작중에선 전혀 알지 못하고 다 보고 인터넷좀 뒤지면서야 알게 되었다. 카르나랑 지나코는 자기들끼리 내가 못본 이야기의 후일담을 찍고 있다 ㅋㅋㅋ 팬서비스를 이런데서 다른 작품의 메인 스토리에서 해도 되는건가? 싶긴 하다.

 

- 사실 아르주나는 주연이 아니다. 최종전개만 제외하면 철저히 무대장치였을 뿐이고, 실제 악역은 림보가 혼자 다 해먹었지. 저렇게 노골적일정도로 사람 짜증나게 만드는 악역이, 최후엔 (웃음) 소리를 들으며 칼데아 소환 서번트까지 된다고? 거 참 무슨 일이 생기길래...

 

- 전체적인 이야기 주제/소재는 신과 인간 그리고 윤회 뭐 이런것들인데... 너무나도 신화적인 소재라서 현대인인 내 입장에선 뭐 코멘트하거나 고찰할께 없다. 그저 뭐... 언제나의 인간찬가로구나 싶을 뿐. 오히려 이렇게 신을 소재로 삼는게 추후 그리스 이문대 내용을 위한 빌드업인가 싶기도 한데, 그건 또 억측일려나. 

 

- 게임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vs아르주나는 얘가 생각보다 많이 쎄서(평타 한방에 서포터가 갈려나가네?!) 결국 체력 약 2만쯤 남기고 전멸하고 컨티뉴 한번 했고, vs공상수는 그냥 적절히 때려잡았다. 근데 이게 이번 2부 4장이 쉬운게 아니라... 내가 이걸 너무 늦게 해서 그렇다. 공개 직후에 했다면, 신준도 캐밥도 빛코도 요슬롯도 오베론도 히미코도 없었겠지. 특히 마지막 vs공상수는 아슈바타만도 같이 있어서 요슬롯에 더블코얀 바르고 보구 난사 및 버스터 크리로 그냥 다 때려잡았다. 운 좋게 공격이 서포터에만 집중 되어서 후열 서포터가 자동으로 계속 나오는 운도 있었고. 저런 최신 성능캐들 없을 공개 직후에 바로 했다면 꽤 힘겹지 않았을까 싶다.

 

- 그리고 스토리 진행 중 네임드 단일딜 필요한 경우에는 딜 계산기 돌려가보면서 누가 적절한가 따져봤는데... 새로운 발견을 했다. 수영복 우미인에 보구 남성 특공 있었구나! 지금껏 전혀 모르고 있었네 ㅋㅋㅋ 아슈바타만이 잘 녹아내린다. 상성 맞추기 골치아픈 여성 상대로 그냥 잭 꺼내는 느낌으로 그런 골치아픈 남성 상대로는 수미인 꺼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