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은 정식 표기대로 저렇게 적었는데, 정확히는 '하스노소라여학원 스쿨아이돌 클럽, 메인 스토리 2화'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지?

 

- 이번 에피소드의 내용은 스쿠코네로 방송을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 즉 작품 외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다. ...라고 초반엔 생각했다. 사실 하스노소라 학교가 외딴 산속에 있다는 설정으로 한 이유가 그걸 방송 하는 이유로 만들기 위함일꺼라 생각했거든. 외부랑 크게 단절되어 있으니깐 소통 수단은 그것 뿐이 되는거지. ...그런데 그게 아니었고, 그저 카호가 라이브에 너무 푹 빠져서 교내에서 매일(ㅋㅋㅋ) 라이브를 하고 있으니 좀 다른데로도 김을 빼기 위한 용도였다. 이런건 생각도 못했네 ㅋㅋㅋ

 

- 그리고 그러한 방송 설정이 카호의 성장 스토리로 이어질꺼라고는 더더욱 생각 못했다. 스쿨아이돌이 즐거워서 마냥 매일 라이브 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활동을 방송을 통해서 보게되니 그제서야 자신이 어떠했는가를 깨닫고 그걸 동생들에게 자랑한걸 부끄러워한다. 사실 중반까지 내용이 마냥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라서 일반적인 작품이라면 이건 곧 어두운 전개로 낙하단다는 의미일텐데 진짜로 그런가? 그렇다면 그 타이밍은 언제인가? 사실 럽라쯤 되면 그런거 없이 마냥 낙관적인 전개만 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면서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결국 당연히 분위기의 낙폭은 있었지만, 그리 무겁거나 부정적인건 아니었고, 오히려 차후의 성장의 발판으로 삼게 되니, 내용 구성과 분위기 흐름에 참으로 감탄이 나온다.

 

- 마지막 파트에서의 코즈에의 대사들. 스쿨아이돌 활동을 즐기고 있는것에 보는 사람들은 매력을 느낀다, 그 뿐만 아니라 매일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것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다 나도 저렇게 힘내봐야지! 라고. 분명 작중 내용에 맞는 대사들이긴 하지만, 그 뿐만 아니라 작품 외적으로도 충분히 적용 될법한 말이라 생각한다. 나는, 우리는, 왜 러브라이브란 작품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이번 하스노소라는 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가. 그 해답의 일부가 여기에 있다.

 

- 지금까지의 럽라의 스쿨아이돌들은 전부다 '시작점'이 동일했다. 뮤즈와 리엘라는 말할것도 없고, 아쿠아는 3학년 니지동은 기존 동호회 멤버가 있긴 했지만 사실상 리셋되었다고 봐도 되겠지. 반면 이 작품은 명백히 '선배'와 '후배'가 있고, 그들의 관계성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단순히 경험자인 선배가 무경험자인 후배를 이끌어나가기만 하는게 아니라, 작중 츠즈리 대사에서 나오지 '우린 선배로서는 1학년'이라고. 아직 미숙한 선배도 후배에게 영향을 받는다. 선후배 관계도 한쪽은 '노력형 선배 x 천재형 후배'고 다른쪽은 '천재형 선배 x 노력형 후배'라는게 서로 대조가 잘 되고 개성적이다. 이런 섬세한 관계성이 참 인상적이다. 이번 에피소드도 결국은 카호 성장 이야기이긴 했지만, 적어도 중반까지는 코즈에가 카호에 대해 어떻게 접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주요 내용이었으니깐. 그리고 이런걸 보고 있으니 어디선가 들었던 감상평이 떠오른다. '왜 슈퍼스타 2기에서 나왔어야 할 내용이 이제야 여기서 나오고 있냐'. 그러게 말입니다.

 

- 그렇지만 말이다, 나의 커플링 취향은... '동경하는 선배'보다는 '마음 터놓는 친구' 쪽이 더 맞나보다. 카호x코즈에보다는 카호x사야카가 더 신경쓰이네 ㅋㅋㅋ 하긴 예전에도, 마리미테는 본적 없지만, 스토파니(...) 볼때는 선배보다는 동급생쪽 커플링이 더 마음에 들었어. 이어질수 없었다는게 큰 문제였지만. 아무튼.

 

- 에피소드 하나가 TVA로 치자면 한 화에 넣을만한 내용인건 맞는데, 20분의 제약이 없으니 내용이 훨씬 풍부해진다. 이번껀 토탈 48분이었군. 다만 그렇게 '3D 애니 한편' 보는 느낌으로 봐버리니, 오프닝은 그렇다 치더라도 딱히 엔딩곡 없이 끝나는게 참으로 어색하다 ㅋㅋㅋ 1화에는 젤 뒤에 오프닝 넣어놨잖아! 애니 1화는 엔딩 대신 오프닝을 마지막에 넣는거 맞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