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은 정식 표기대로 저렇게 적었는데, 정확히는 '하스노소라여학원 스쿨아이돌 클럽, 메인 스토리 1화'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지? 스토리 좋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그에 따른 올라간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킬 정도로... 좋은 이야기였다.

 

- 시스템을 따지고 보면 단지 타치에가 3D 모델일 뿐인 통상적 텍스트 게임일테지만, 저 3D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느낌이 상당히 달라진다. 그저 3D 애니메이션을 쭉 시청하는 느낌이다. 애초에 진행 구분도 대사 단위가 아니라 아예 스크롤바 붙어있는 플레이 타임으로 되어있고. 그런 형태다 보니 대사만 보고 CV는 스킵하고 그런거 없이 전부 다 듣게 되고(사실 CV 풀 더빙이 되어 있으니 볼수 있는거기도 하다. 읽기만 해야 하면... 많이 힘들어...), 때문에 플레이 타임이 꽤 길어진다. 내용만 따지고 보면 딱 TVA 기준 1화 라는 느낌인데, 총 플레이 타임이 얼마냐.. 69분이나 했어? ㅋㅋㅋ

 

- 내용을 요약하면 '기대와 다른 학교 생활에 불만이 있던 카호가, 코즈에랑 만나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 결국 생각을 바꾸어, 스쿨아이돌 활동을 시작한다'가 될텐데, 이걸로 거의 70분 내용을 꽉 채워놓다보니 심리 묘사 디테일이 상당하다. 이런게 바로 20분 내로 어떻게든 끊어야 하는 TVA에 비해 텍스트 게임(소설이라고 해도 되겠지?)이 가지는 장점이겠지.

 

- 카호가 처음에 '산속에 박힌 학교 싫어! 내가 기대하는 학교 생활이 없어!'라고 좌절하는게 어떻게 보면 개그로 보이기도 하고 또 너무 가벼워 보이기도 하는데,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진지한 이야기를 쌓아올려서, 정말로 카호의 심정에 몰입하게 되고 동시에 그 해결책에 공감하게 되는, 감정선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그런게 참으로 인상적이었고 또 좋았다. 

 

- 선후배간의 2인 유닛제라는 말을 듣고, 그게 어느 작품 스타일인지에 대한 말을 듣고, 아 이 작품은 그런 쪽(?) 중심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동급생간의 관계성도 깊은것도 인상적이었다. 스쿨아이돌이 아니었어도 카호와 사야카는 절친이 되었겠지.

 

- 코즈에가 혼자서 카호의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물론 '미리 의상도 준비했지롱'이라고 나오긴 했지만, 정말 어디까지 계획했던것일까? 생각했던대로 진행 안되고 카호가 나가려 하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니 이미 있는 스쿨아이돌의 선배에게 권유받는걸로 시작하는 작품은 처음인데, 코즈에도 몇달 전까지는 1학년이었단 말이 될테지? 등등,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생각할꺼리가 한가득이다.

 

- 새삼 생각하게 되는점. 러브라이브라는 작품의 공통 분모는 무엇인가, 그 근본은 무엇인가. 반짝이는 여고생들의 청춘, 그리고 학교에 대한 애착. 그것들을 이번 하스노소라에서 정말 잘 녹여내어 보여주고 있다. 이제와서 뒤늦게, '어라 학교에 대한 애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니지가사키가 사실 이질적이었던게?'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 다 좋은데 아쉬운거 딱 두가지. 하나는 마지막의 수채세계 라이브를 스킵했다는 점. 두번째는, 마지막에 오프닝 영상으로 마무리한건 좋은데, 타이틀 찍히는게 '링크 라이크 러브라이브'라는 점. 여기선 하스노소라여학원 스쿨 아이돌 클럽 로고를 박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 그러고보니 스토리를 보면 수채세계 노래에 대한 감상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었지? 그 노래에 대한 첫 인상은 '좀 평범하구만...'이었는데(MV 공개된게 너무 같은 일러 돌려쓰기인것도 한몫 했다...), 다시금 가사를 곱씹으며 들어봐야겠다.

 

- 아이패드로해서 4K 모니터로 출력하여 봤다. 액정 질이 어떻고해도 결국 모니터가 훨씬 크기가 크고, 또 아이패드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고 있기엔 꽤 불편하고 그래서. 폰 화면을 아웃해서 보기에는 출력 해상도가 1080 수준인데다 HDR 설정이 안되서 색감이 개판나서 실사용은 사실상 불가(정품 어댑터도 샀는데 ㅠㅠ). 다만 16:9에 4:3을 출력하고 그 내부에 다시 레터박스로 16:9를 출력함에 따라 실제 화면 크기는 모니터 크기에 비해 꽤 작아지는게 단점이다. 어떻게 확대할 방법이 없나? 일단 모니터에는... 그런건 없는것 같군요. 스테이지 매니저 쓰면 외부 모니터의 비율에 맞춰 어플 풀스크린으로 띄울수 있나? 애플이 그런거 하게 해 주나? 아이패드 실행이니깐 항상 4:3 비율이에요 이러는거 아냐? ...좀 알아봐야겠군. 이리저리 만져봤는데, 외부 모니터 복제가 아닌 확장 설정하면 모니터 16:9 풀스크린 출력은 일단 되는데, 거기에 어플을 풀스크린으로 띄우는건 선택받은 일부만 되고 게임은 안되는모양이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