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에서 무료 송신하는 리리이베라고 하길래 노래 몇곡 부르고 길어봤자 한시간 정도 하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오프닝에 한곡 부르고 말더니 책상을 설치하고 앉아서 토크를 하기 시작한다. 응? 저기요 이거 팬미팅이었나요? 최종적으로 1곡 + 토크 + 5곡이라는 팬미팅 풀코스를 밟고 총 2시간 30분이 걸렸다. 완전 정규 이벤트 볼륨이잖아?! 이걸 무료 송신을 한다고? 제정신인가? 당장 이번 주말 니지가사키 팬미팅은 회차당 4천엔인데? 사장님이 미쳤어요!!

 

- 첫곡 on your mark. 전에도 말했듯이 첫인상은 내 취향에서 거의 벗어나기 직전인 곡이었는데, 역시나 라이브로 보고 들으면 감상이 바뀐다. 파워풀하고 화려한 안무가 참 인상적이다. 다만, 하스노소라는 지금까지의 이미지대로라면 뭔가 '얌전한 아가씨 학교'라는 느낌인데, 이런 곡을 불러도 괜찮은가? 라는 생각은 든다. 뭐 앞서 다른 럽라 그룹들이 다 그랬듯이 온갖 장르의 곡을 다 부르게 될테지만.

 

- 이후 토크 파트. 분명 첫 이벤트일텐데 캐스트간의 어색어색한 거리감 그런게 안느껴진다 ㅋㅋㅋ 이벤트 진행 자체는 익숙하지 않더라도 상호간의 관계는 서로 장난칠 수준까지 깊어진게 보인다. 하긴 1년 넘게 준비했다고 하던가? 이미 그정도나 같이 지냈으면 뭐.

 

- 짧게 하는 리리이베인데 앨범 곡 6개 다 하진 않겠지? 했는데 정말로 다 한다. 일단 유닛곡 하나씩. 수채세계랑 awoke. 이 둘은 이미 이전의 버츄얼 라이브에서 먼저 나온적이 있었지. 때문에 상당히 신기한 느낌이었다. 러브라이브의 라이브 퍼포먼스 컨셉이 큰 틀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캐스트들이 실제로 재현!'일텐데, 이 경우는 애니 매체 또한 사실상 캐스트들이 직접 한것일테니, 사실상 완벽한 재현도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 아직 스토리 진행이 안되서 링크라 내부에선 등장하지 못했던 미라쿠라파크의 도도도. 노래가 참 정신없다 싶었는데 라이브에 안무까지 더하니깐 정말로 정신없다 ㅋㅋㅋ 유포리아는 와이퍼 안무가 들어가니깐 느낌이 잘 살아나고, 드림 빌리버는 뭐 더 말할게 없다 .훌륭하다.

 

- 사실 근래 매번 럽라 라이브 볼때마다 하는말인것 같은데, 첫 라이브일텐데 딱히 흠잡을데 없이 훌륭하다. 그동안 연습 많이 했겠지. 그런데 이 감상은 관객들에도(?!) 적용이 된다. 분명 첫 라이브일텐데 뭔 콜이 그렇게 잘 들어가냨ㅋㅋㅋ 아무리 익숙해지면 어디에 뭐 넣을지 대충 감이 잡힌다지만, 1절에서 음 여긴가? 어버버 하다가 2절에서 그래 여기다! 라면서 콜 넣는 방법을 실시간으로 익히고 있다 ㅋㅋㅋ 평일 저녁에 첫 이벤트 올정도면 관객도 충분히 프로겠구나 싶다.

 

-  도중에 막간 영상으로 지금까지의 궤적과 짧은 인터뷰들을 보여주는데, 철저히 캐스트 위주로만 보여주는게 인상적이었다. 물론 지금까지의 러브라이브는 항상 그랬듯이, 라이브는 캐스트들의 이벤트였지만, 이번 하스노소라는 버츄얼이란 컨셉 때문에 달라질수도 있었으니깐. 그러나 달라진건 없었고 좋은 의미로 익숙한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 다섯번째 그룹이지. 운영 측에서 '어휴 우리가 이 일 한두번 하는것도 아니고 이정도쯤이야야-' 라는 말을 건네는 느낌을 받았다. 첫 정보 공개에서 뭐 나온것도 없는데 바로 음반 냅니다! 이벤트도 합니다! 라고 하길래 대체 무슨 깡으로 벌써? 싶었는데 이정도면 그럴 자신감이 충분히 있을만하다 싶다.

 

- 캐스트들이 트래킹 장비 입고 녹화하는 장면 한컷 정도는 나올법한데 그거도 끝까지 안나오더라. 하긴 따지고 보면 그 광경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빨간약'이 아닐까 싶다. 언젠간 공개 될것 같긴 하다만, 아직은 아니겠지 그래.

 

- 캐스트들 소감에서 나왔던 말. 러브라이브로서 받아들여질지 불안했다. 하긴 그렇지 티저 영상 한컷이랑 버츄얼 스쿨 아이돌이란 키워드만 덜렁 던져놓고 년단위로 아무 정보 공개가 없었으니깐! 우리가 그게 뭔지 어떻게 알겠어. 근데 막상 뚜껑 열어보니, 위에서도 말했지만, 좋은 의미에서 지금까지 익숙하게 봐 오던 러브라이브의 연장선이었다. 단지 2D 애니메이션이 3D 버츄얼 아바타가 되었을 뿐. 전에도 말했지만, 이 쯤 되면 버튜버에서 영감은 받았을지언정 이걸 대구분 버튜버로 넣을수는 없다. 그 대가로서 버튜버 팬층 위주의 신규 팬 유입은 잘 없는듯 하고, 공식측에서도 그쪽으로 딱히 홍보 할 생각은 없어보이고, 그저 기존 팬들을 위한 추가 컨텐츠 같은 느낌으로 전개하는듯 한데, 충분히 오래되고 또 팬덤이 많은 컨텐츠라면 이런 방향성도 맞다고 본다. 괜히 유입 노리려다 개판나는걸 한두번 봤어야지.

 

- 지금까지 럽라 프로젝트들이 다 시작 시점에 이런저런 고난들이 있었는데, 이번 하스노소라는 딱히 그럴 요인이 잘 안보인다. 이대로 마음 고생 없이(팬도 캐스트도) 쭉 순항하면 좋겠네. 다음 라이브 이벤트가... 6월이구나. 아직까진 '1st'라는 딱지는 안붙이는군. 근데 오늘 한거 보면 2시간 정도로 짧을지언정(하루에 낮부 밤부 두번을 하니) 그 퀄리티와 연출은 충분히 정규 라이브급이 될듯 하다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