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타임 약 41시간. 뭔가 한참 한것 같으면서도, 얼마 안한것 같은데 벌써 엔딩이 나온 그런 느낌이다(?). 뭐 애초에 몬헌이 엔딩 스탭롤 본다고 끝! 인 게임은 아니다만.


진행하면서 첫번째 고비는 하위 디아블로스(-_-;;)였다. 두대 맞으면 스턴 걸리고 세대째 맞으면 수레 타버리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차지액스 가드를 최대한 활용하는걸로 겨우 돌파했다. 방패 없는 무기였으면 분명 여기서 막혔을꺼야... 두번째 고비는 네르기간테... 여야 했는데 구조 신호 쏴서 멀티로 바꾸고 버스를 탔다(...)


그리고 3고룡퀘 전에 작정하고 파밍을 하고(상위 디아블로스랑 바젤기우스랑 얀자나프를 대체 몇마리나 썰었는지...), 그 뒤로는 큰 무리 없이 솔플로 최종보스까지 쫙 쓸었다. 일단 스토리 진행은 템빨(-_-;;)로 클리어가 되긴 하는구나. 게다가 고룡들이 덩치만 크지 행동이 느리고 패턴에 빈틈이 많아서 오히려 더 호구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음, 방어도를 높이고 귀마개 5렙까지 끼고 가서 그런건가-_-;;


당시엔 이름을 몰랐던(네타바레 피한다고 정보 하나도 안봤다) 최종보스님 - 제노지바도 패턴은 별거 없었는데, 피통이 더럽게 큰데다가 공중 패턴 돌입하면 도통 내려올 생각을 안해서 엄청 오래 걸렸다. 섬광옥 쏴도 떨어지지도 않고. 그리고 다 잡고 나서야 알게 된건데, 걔가 맞다 보면 바닥에 떨구는걸 쏴주면 떨어진다는듯? 괜히 네타바레 피할려고 정보 아무것도 안봤다가 고생만 실컷 했네;;


스토리는... 음 뭐. 별거 없군-_-;; 몬헌이 다 그렇지? 어디선가 최종보스쯤 가면 코스믹 호러가 느껴진다는 평을 봤었는데, 딱히 그 정도 까진 아니었다. 전체적 전개는 무난하고 모범적이었으며 최종보스 연출도 포스 있긴 했는데, 최종 보스의 존재를 보스전 바로 직전에서야 알게 되며 직후 바로 토벌한다는건 좀 아쉽긴 했다. 최초 조우 -> 후퇴 -> 공포감 조성 -> 대책 마련 -> 토벌! 식의 구성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주인공은 플레이어의 분신이라는 명목 하에 주인공의 대사는 일절 없고, 스토리 진행은 주인공 옆의 보조 인물 - 접수원이 다 해먹는다. 때문에 오히려 스토리의 중심은 접수원이고 플레이어는 그저 전투 셔틀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근래에 이와 유사한 이유로 크게 혹평받은 작품이 있었지... 음. 이럴꺼면 주인공 캐릭터에게 개성을 부여해서 말을 시키던가 아니면 페르소나 시리즈처럼 선택지라도 넣는게 낫지 않나. 아니 그 전에 저거 둘 다 전작들은 주인공이 벙어리라도 스토리는 주인공 중심으로 잘 해 왔었잖아. 이런 식의 보조 인물이 다 해먹는 스토리 진행이 요즘 트렌드인가? -_-;;


그리고 또 스토리에서 한가지 인상적인게 있었는데, 대사들이 참... 너무 상투적이랄까 클리셰 덩어리랄까. 아무튼 일본산 매체들에서 흔히 나오던 대사들이라서 괜히 웃기게 한다. 뭔가 매번 뻔한 대사들이 나오니깐 바로 다음에 나올 대사가 단어 단위로 막 예측이 된다(...) 스토리의 허들을 낮췄다고 칭찬해줘야 할 부분인가 이거...


지금까지의 몬헌은 싱글플레이가 메인에, 멀티플레이는 추가 요소라는 느낌이 강했다. 어쨌든 멀티 플레이를 하기 위해선 집회소라는 곳에 따로 가서 같이 할 사람을 찾고 전용 퀘스트를 받아서 하는 구조였는데(적어도 4~4G는. 그 이전 및 그 이후 시리즈는 모르겠다.) 이번 월드는 '구조 신호'덕에 상황이 확 바뀌었다. 집회소 단위로 같이 할 사람 찾을 필요 없이, 내가 그냥 퀘 받고 시작해서 신호 쏴서 멀티방으로 바꿀수도 있고, 몬스터 단위로 검색해서 다른 사람 퀘스트에 바로 난입할수도 있다. 이렇게 편의성이 대폭 증가한데다, 멀티 전용 퀘스트 개념도 사라져서(심지어 스토리 퀘스트도 구조 신호 쏴서 멀티방으로 바꿀수 있다! 3고룡퀘에선 쏴도 사람들이 안들어오긴 했지만-_-;;) 사실상 온라인 게임화 되었다고 해도 될 정도다. 그러고보니 심지어 일일 로그인 보너스(!)까지 있었지.


4/4G의 아이템 파밍 핵심이 랜덤 옵션인 호석이었다면, 이번 월드의 핵심은 랜덤 드랍인 장식주다. 어디서 뭐 세팅 보고 따라하려고 해도 장식주떄문에 도저히 각이 안나오더라. 그나마 필수옵만 방어구에서 떼 와서 맞춘게 현재 세팅. 엔드 컨텐츠가 역전 고룡 잡아서 장식주 얻는거라고 하던데, 일단 거기까지 못가봤으므로 자세한 언급은 생략한다. 그나저나 공격주도 참 안나오는것들중 하나라던데 어느새 인벤에 하나 있더라. 저거 대체 언제 어떻게 먹은거지;;


이대로 게임 놓긴 아쉬우니 조금 더 해 보자. 일단 자유 퀘스트 안하고 제낀것들 다 해보고, 멀티 뛰면서 파밍도 좀 더 해 보고... 4/4G땐 '이거 하면 게임 끝!'이란 느낌의 싱글 최종 퀘스트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것들이 있나 모르겠다. 있으면 딱 거기까지 하면 될텐데. ...내 손으로 클리어 가능한지는 둘째 문제 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