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타임은 약 23시간 18분. 볼륨이 적니 어쩌니 하던 말이 들리는것 치고는 적절무난평범(?)하게 나왔다. 원래 포켓몬 시리즈 스토리 클리어 타임이 딱 이정도 수준이지.
모크나이퍼 Lv.49 그림자꿰메기/리프블레이드/브레이브버드/기습
투구뿌논 Lv.52 10만볼트/벌레의야단법석/깨물어부수기/구멍파기
님피아 Lv.52 문포스/드레인키스/섀도볼/자기암시
염뉴트 Lv.49 화염방사/베놈쇼크/나쁜음모/맹독
만마드 Lv.52 지진/헤비봄버/암석봉인/로킥
멤버 구성은 이렇다. 7세대 신규 포케 위주로 최대한 짜맞춰 봤으나, 드래곤 견제할게 필요한데 아무리 봐도 적절한게 없어서 결국 '페어리는 여태것 키워본적 없었지!'란 생각으로 님피아를 골랐다. 근데 나중에 알게된건데 가디안을 스토리용으로 써본적이 있긴 하더라(...)
학습장치 키고 진행하다가, 아무래도 게임이 너무 쉬워지는 경향이 있어서(항상 상대보다 레벨 +4~5로 유지가 되더라) 평렙 39쯤에서 꺼버렸다. 그랬더니 4섬 초반부터 슬슬 동렙이 되더니 최후반부에서는 완전 역전이 되었다. 결국 포켓몬 리그 진입 시점에서 평균 레벨 49. 근데 상대 평균 레벨은 55쯤.
레벨 차이가 꽤 크다 보니 '일단은' 힘들긴 했다. 아무리 오버파워인 Z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투 중 딱 한번만 사용가능하다는 단점이 너무 컸다. 시련의 주인 포켓몬 잡는거야 한마리만 잡으면 땡이니 쓸만했지만, 한 전투에 5마리 넘게 잡아야 하는 리그전에서는 영 힘을 못쓴다. 메가진화도 마찬가지로 한 전투에 한번이었지만, 일단 한번 쓰면 사실상 지속 효과로 그 효과가 유지되는셈이란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뭐, 정공법으로 힘들면 꼼수(?)를 써야지. 이번에도 랭크업 아이템 한가득 싸가서 공 방 특방 스핏 죄다 6랭 찍고 다 때려잡았다. 솔직히 이건 너무 반칙급 치트를 쓰는 느낌이긴 하지만-_-;; 게다가 이번 7세대에서 랭업 아이템들이 한번에 2랭씩 올리는걸로 버프가 되서 기존작들보다 더 쉬워졌다. 기존에는 방어 1랭 후 확정 3타가 될것이냐에 따라서 랭업 아이템 도배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났는데, 이젠 한번에 2랭씩 올려주니 버티기가 훨씬 쉬워졌다.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그 구성 및 묘사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스컬단에서 에테르 재단으로 전환될때의 그 뜬금없음이라거나(특히 글라디오가 갑자기 친한척 하는거-_-;;), 루자미네는 어째서 그런 사상(?)을 가지게 되었으며 최종적으로 어떻게 반성했다거나 하는 내용이 없었다거나 등등. 울트라홀의 정체가 뭔지는 맥거핀으로 말 안해줘도 괜찮은데, 스토리의 핵심 인물에 대한 설명은 좀 더 있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릴리에는 참 마음에 들었다. 포켓몬 시리즈에서 '공주' 포지션의 히로인이라니! 사소한(?) 문제점이라면 내가 포니테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게임 외부에서 폼 체인지(?) 이미지를 처음 봤을 땐 엔딩 후 후일담 복장이겠거니-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어...
이번 작에서는 전통적으로 유지되던 '체육관 8개'라는 구성이 사라졌는데, 시도 자체는 좋게 평가한다. 매너리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미 포켓몬 시리즈의 진행에 너무 익숙해진 상황이었는데, 이번 작은 마치 처음 하는 게임인듯이 신선하고 재밌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만 이왕 체육관이라는 '체크 포인트'를 없애 버릴거였으면 완전히 없애버리지- 라는 아쉬움이 든다. 기껏 체육관 없애놓고 그 대신 시련을 내놓아 버리니 마치 체육관이 시련으로 '간소화'된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이게 이번작이 '볼륨이 적다'라는 소리를 듣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또한 게임 외적으로 SD 캐릭터 + 격자 기반 필드를 탈피했다. 이건 진짜 6세대 XY 시점에서 했어야 되는건데. 게다가 단순히 필드에 캐릭터들 나와서 대화 말풍선만 나오는 수준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컷신 연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서야 '세련된 요즘 게임'으로 느껴진다. 그만큼 포켓몬 시리즈가 그동안 얼마나 보수적이었나를 보여주는 단편이기도 하지.
나머지 엔딩 후 컨텐츠들 보고, 전국 도감 완성하고 등등 아직 할게 한참 남았다. 그걸 다 할 여유가 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걸로 하나 클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