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프라모델 공구들. 파란색 에나멜 사는 김에 필요한 색깔들 몇개 더 넣고, 맥기 실버 마커는 못써먹겠으니 다른 대용품 사고, 액션 베이스 재고가 빠졌으니 다시 리필.

 

요즘은 에나멜보단 아크릴 도료를 더 많이 쓰는것 같은데, 이제와서 작업 도구 다 바꾸기도 번거롭고 부분 도색 살짝 하는 수준으로는 딱히 바꿀 이유도 없을듯 하여 일단 에나멜 계속 쓴다. 


 

 

- 이전에 봤던 공연들과 여전히 동일한 구성이다. 미야기, 후쿠오카는 안보고 지나갔고 막공은 뭐 좀 다를까 싶어서 봤는데 딱히 그렇진 않았다. 이번엔 정말로 '투어'의 본질에 충실한 라이브였군.

 

- 또한 3주 연속 럽라 라이브에서 직전의 하스 102기 졸업 공연, 직후의 아쿠아 피날레 라이브 사이에 끼여서 유일하게 별 근심걱정 없이 순수히 즐기는 라이브가 되었다....그랬어야 하는데, 정작 하스 졸공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장례식이 아니라 축제로 바뀌었고, 뜬금없이 사쿠 소속사가 불을 질러서 사쿠 불참이라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졸지에 아무도 예상 못한 에모이 파트가 꽤 추가되어 버렸다. 아니... 이번 라이브가 상대적으로 자극과 개성이 부족한건 맞긴 했다만 그렇다고 이런식으로 할 필요는 없잖아요 ㅠㅠ

 

- 라이브 구성 자체는 이미 전에 봤던 6th 도쿄 및 아이치 공연과 동일하지만... 그게 3월, 어느새 세 달 전이네. 때문에 같은 공연 또 본다라는 느낌이 상당히 적었고, 의외로 라이브 자체에도 꽤 몰입 할수 있었다. 지난주 하스 직관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렇다는 이유도 있겠지. 또한 그 하스 직관이 4~5시간이라는 미친 볼륨이었다 보니 약 3시간 조금 넘어서 끝나는 이번 라이브는 짧고 굵게 핵심만 짚고 가는! 뭐 그런 느낌으로 바뀌었다. 

 

- 오시라세는, 서니파를 포함한 엑스트라 라이브 발표. 날짜가 5인 라이브 양일에 이어서 월요일이군? 사실상 3일짜리 라이브잖아 ㅋㅋㅋ 게다가 일정 보니 8월 내내 주말마다 라이브가 가득 차 있고, 8월 말에는 아니사마 직관으로 출국까지 해야 하는데, 딱 그 타이밍에 와우 3시즌이 예정되어 있지. 이번 시즌 초반도 꽤 험난하겠구만...

 

- 어쨌든 럽라는 선라이즈의 주력 '애니메이션' 타이틀이라서 슈퍼스타 TVA가 종료된 지금 그걸 이어서 무언가 새로운게 나와야 하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 니지 극장판 진행중이지만 어차피 니지 애니는 투트랙이었으니 무관할테고, 가장 쉽게 생각 가능한게 슈퍼스타 극장판이고, 하스 3D 애니는 사실상 애니라기 보다는 활동일지 확장판일테고, 이키즈라이브가 바로 애니화 결정으로 튀어나오진 않을테고, 과연 신작 애니의 행방은 어떻게 될지.

 

- 쓰는 김에 잡담 하나. 이번 리엘라 앨범 타이틀곡이... 들어보는데 너무 K-pop이다야... 애니송... 애니송을 주세요... 아 그래서 이번 라이브가 생각보다 집중이 잘 되었나? 간만에 리엘라 애니송 총집합이라서?!


 

 

 

리엘라 라이브 보면서 병행할걸 고민하다가, 비교적 신상품 + 박스 부피가 큼 + 하지만 조립 분량이 많지 않음의 이유로 그란데 고우라이를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일단 이번 리엘라 라이브가 생각보다 집중이 잘 되었으며, 이건 이거대로 부분 도색이나 습식 데칼 등 단순 조립의 범주를 넘어가는 작업이 많았다. 결국 라이브는 라이브대로 보고, 조립은 조립대로 했다. 예정했던 주말 일정을 다 소화하긴 힘들어졌군...

 

 

 

 

 

제품 이름은 고우라이인데, 정확히는 고우라이 카이의 확대 복사 판이다. 부품 구성이 고우라이 카이 기준이다. 근데 그 구성으로 다시 고우라이 원본이 나온적이 있...나? 잘 모르겠네.

 

스케일이 커짐에 따라 추가적인 부품 색분할이 된 곳도 있지만(복부 회색, 어깨 장갑 검은색 등)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스커트 흰색 줄은 그러려니 하는데(근데 이것도 그냥 음각이였으면 먹선처럼 넣으면 되서 더 편했을텐데...) 가숨의 검은색 이너 쪽은 이참에 분할 좀 해주지 싶다. 가슴 부품 구조를 많이 바꿔야 해서 작업하기 곤란했나...

 

 

 

 

팬티 줄무늬 데칼이 통짜가 아니라 줄 하나하나 따로이다. 근데 뭔가 입체적 구조에 맞춰서 그럴듯하게 표면에 잘 달라붙는 느낌은 아니긴 하네. 게다가 저렇게 열심히 붙이는게... 의미가 없었다. 윗쪽은 거의 다 가려지는군 ㅠㅠ

 

 

 

 

완성! 위에서 설명한 부분 외에도 허리춤의 센서(주황색이 없어서 노란색+빨간색 적절히 섞어봤다), 왼쪽 어깨의 센서(색 지정은 클리어 블루인데 푸른색 에나멜이 없어서 클리어 그린을 발라봤다. 근데 배경도 센서도 다 어두운 계열 색이라서 좀 잘못된 선택이 된것 같다), 나이프의 칼날(건담마커 맥기실버를 사용했는데 지난번에 새로 뜯은거도 또 단순 메탈릭 실버가 되어버렸다. 이거 마커 1회용이야 진짜?)도 부분 도색을 하였다. 맨살 드러나는 부분에는 가장자리에 리얼터치 핑크도 적절히 발랐다.

 

 

 

 

적당히 포즈들. 단순히 기존 제품의 확대 복사판...은 맞긴 한데, 생각외로 상당히 만족스런 제품이다. 일단, 여전히 부분도색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지만, 추가 부품 분할도 있고 해서 비쥬얼적으로 완성된 고우라이를 보여 준다는 점. 크기가 커진 만큼 그것을 지탱하기 위해 관절도 전체적으로 고정성이 좋아졌고.

 

결정적으로 그 거대해진 크기 자체가 장점이 된다. 마치 1/6 피규어를 직접 만지는듯한 무게감과 조작감이 느껴진다. 조립하기 전에는 기존 프암걸이 HG라면 이건 MG 느낌일려나 했는데, 그게 아니다. 프라모델이라기 보다는 움직이는 피규어 라는 느낌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원가 절감이 필요했는지, 나이프 하나 빼고는 무장류가 없다는 점이다. 기존 고우라이 및 카이에 있던 레일건도 바주카도 없다. 때문에 액션 포즈 좀 잡으려니 난점이 있다. 마지막 사진의 포즈는 사실 저건 고우라이가 아니라 진라이한테 줘야 할 포징일텐데 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곤란한 것. 맞는 스탠드가 없다. 반다이 액션 베이스 7번도 8번도 높이가 부족하다. 일단은 어거지로 8번으로 지지하긴 했는데, 차라리 6번 남는 기둥 쭉 이어서 늘리는게 나았으려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