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평 많다는것 치고는 충분히 재밌는데??  내 기준으로는 딱히 거슬리는 부분은 없다. 이야기 스케일도 커지고, 해야 할 이야기 종류(다뤄야 할 인물 수)도 많고,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이야기의 단서도 만들어야 해서, 전체적으로 분량이 부풀어진 느낌이긴 한데, 그러한 풍족한 내용 또한 이번 이야기의 재미 요소 중 하나이다.

 

- 대사 스샷을 도중에 너무 많이 찍어서 못올리겠다. 포인트가 되는 장면 및 대사가 뭐 한둘이 아닌 수준을 넘어서 거의 모든 장면 모든 대사가 내용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으니 몇개로 추릴수가 없다. 그 만큼 풍부한 밀도의 이야기였다.

 

- 그럼 중간 감상때 한가득 적었던 의문점의 정답들을 말해볼까. 아틀란티스 마지막의 헤파이스토스. 이건 그냥 무의미한 장면이었던 셈 치자. 괜히 거짓말로 사람 신경쓰이게 한거였나, 개발 도중에 스토리가 바뀐건가 모르겠지만. 키르슈타리아. 인성이 나쁜것도 아니고 오히려 호인이고 딱히 악의를 가지고 악행을 한것도 아니지만, 그저 목표가 너무 거대했을뿐이다 싶다. 그 목표랑 이성의 신 자체는 전혀 연관도 없었고 오히려 이리된거 어떻게 이용해먹으려는 셈이었겠지. 세계를 파괴하는 칼데아. 결국 이문대들은 공통적으로 '인류의 미래가 없다'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고, 자신들의 존재가 없어진다고 해도 미래를 보고싶어하는 현지인들이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정당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자신들의 미래를 되찾기 위해 싸운다는건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전하고, 이후 남은 이문대들 상태가 다 그 꼬라지인거 보면 이것 관련한 내용은 더 안나오긴 할테지.

 

- 악평들 중에 가장 크게 들리던게 무사시에 대한것이었는데... 사실 난 캐릭터 푸쉬가 왜 논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비록 페그오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에서도. 모든 캐릭터는 푸쉬받기 위해서 존재하는거 아닌가? 저 푸쉬에 논란이 생긴다는건 근본적으로 A가 푸쉬되는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에 따라 다른 BCD...의 기회가 없어지는것 같은게 싫어서" 혹은 "A가 푸쉬됨에 따라 내용이 어색해져서"일텐데. 딱히 무사시는 그 두가지 다 아니라고 본다. 무사시라는 캐릭터는 원래 이런 역할이었겠지. 다만 그건 공감한다. 묘사가 너무 거창하긴 했어 ㅋㅋㅋ 특히 한국인 입장에서는 무사시의 칼잡이로서의 마음가짐 어쩌저쩌에 대한 감성을 이해하는 사람이 드물겠지 나도 그렇고.

 

- vs제우스. 마슈 강제 출격에, 서포터 고정에, 심지어 예장까지 특수 기믹이랑 명목으로 오더 체인지를 봉인해놨다. 그러한 제약들 때문인지 적 체력은 꽤 낮게 설정된 느낌인데 플레이가 상당히 번거로워진다. 이건 뭐 속공도 안되고 지구전도 안되고 어째야 하나 하면서 일단 들이대보는데, 생각도 못한 흑잔이 크게 활약했다. 이거 룰러 상성 무효라고 해도 어벤져 유리 상성이 없어지진 않는구나. 공격 잘 들어가는건 물론이고 받는 피해도 반감이고, 심지어 스킬에 무적(!)까지 있다보니 혼자 잘 버텨서 오히려 인연 헤클이 먼저 쓰러졌다(...) 풀젤 끼고 보구 막타 한방 날릴 용도로 편성했는데 이렇게 활약할줄이야.

 

vs카이니스. 얘도 마슈랑 서포터 고정이었던가. 그래서 제대로 된 편성 각이 안나오는데, 첫 브레이크 깨니깐 강화 해제를 날리더라? 아이고 망했다. 심지어 브레이크도 계속해서 리필이 돼 ㅋㅋㅋ 전투를 단시간에 너무 많이해서 이건 정확히 어찌 했는지 기억이 안나네 결국 인연 헤클빨로 버텼던가. 다행히 브레이크 마지막 하나는 남기고 강제 종료더군.

 

vs키르슈타리아. 첫 브레이크 깨니깐 강화해제 후 보구로 전열 싹 전멸시키더라. 그럼 일단 퇴각합니다. 오히려 전열 전멸 확정이면 더 좋지. 흑잔+빛코+마슈(또 강제 출격이야...) 전열로 해서 브레이크 깨고, 전멸하고, 거츠 있어서 혼자 남은 마슈에 타겟집중으로 마저 치우고, 아스트라이아+캐밥+캐밥으로 보구 연사해서 끝냈다. 이후로도 브레이크 깰때마자 전체 보구 날라오던데 강화 해제는 더 안하더라고? 그럼 뭐 숙정방어면 아무 문제 없지. 이번 올림포스 고난이도 전투 중에서는 오히려 가장 쉬운 편이였다. 역시 캐밥이 사기야...

 

vs카이니스 최종전. 아니 스토리 다 끝난거 아냐 왜 여기와서 또 전투냐. 또 또 마슈랑 서포터 고정시켜놓고 강화 해제 날리고 해서 속공각은 안나오는데, 열심히 파티 편성 연구하기엔 스토리 다 끝나가는 와중에 더 그러고 싶진 않아서 그냥 대충대충 하다가 컨티뉴 한번 하고 말았다.

 

- 다 끝나니깐 신규 오프닝 영상(이라고 하자)이 나오더라. 아 이거... 엄-청 예전에 본것 같은데... 정규 진도로는 이제야 이걸 볼 시점인건가. 이후 6장 7장 내용들이 들어가 있는데 이미 일그오에선 전부, 한그오에서도 절반은 끝난 이야기들이군 ㅋㅋㅋ 스토리 너무 오래 묵혀놨어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