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명, 23곡, 2시간 50분. 막상 정리하고 보니 볼륨 자체는 크지 않았고, 구성도 이젠 뻔한 4블록 형태였지만, 인상적인 곡들이 많았던데다, 곡 수가 적은건 아니라서, 체감적으론 꽤나 밀도 높은 라이브였다.

 

- 2주 전에 직접 갔었던, 키타큐슈의 그 회장. 사실 공연장도 아니고 완전 평지 전시장에서 라이브를 하는데, 토롯코 길도 없고 센터 스테이지도 없이 그 넓은 바닥에 최고밀도로 관객들을 배치해놨다 ㅋㅋㅋㅋ 이거 뭐 직관 가도 최전열 아니면 앞에 보이는것도 없겠는데?!

 

- 잊고 있었다. 아이마스의 애니 기반 라이브는, 애니의 서사를 라이브로 보여주는것이 아니라, 그저 애니에 사용된 곡을 세트리스트에 포함시킨것 뿐이라는 것을. 데레4th였나 봤을때가 딱 그 느낌이었고, 그 뒤로 딱히 애니 기반 라이브라고 할만한게 없었지. 이번 라이브를 보는데 과거의 그 감상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1일차 오프닝 이후 첫 곡 ToP을 미라이 시즈카 둘이서 부르게 하는거에서 와 개쩐다! 싶었는데 그게 전부였어 ㅋㅋㅋ 이후로 곡 나오는게 이상한데? 애니가 이 순서가 아니었을텐데? 중요한 곡들 다 빼먹고 지나가는데? 그래 뭐 애니 서사 따라갈꺼 아니면 중요한 곡은 나중에 몰아서 배치하는게 라이브에선 맞긴 할테지.

 

- 그런데... 여기서 이번 라이브의 함정 카드가 발동한다. 애니 기반 라이브! 애니. 무슨 애니? 밀리애니. 그리고? 여기에 과거 애니마스가 포함되어 버린다. 아니 뭔 세상에 ㅋㅋㅋㅋㅋㅋㅋㅋ CHANGE 나오는거 보고 밀리애니에서 저거도 나온적 있었나? 한참 고민했다. 미주Mind는 첨 듣는 곡이군요 이것도 765AS꺼고 과거 애니마스에 나온적 있었군 주요 곡 아니면 한번 듣고 말아서 기억에 안남아있다. 그러다가... arcadia 반주가 흘러나온다. 이건 애니마스 이후로도 자주 들었었지. 이제서야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반응이 나온다. 이런 미친놈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러한 애니마스곡의 사용은 마지막에 그 정점을 찍는다. 마지막곡! 마스터피스! ...와 이걸 여기서 한다고?? 하긴 생각해보면, 밀리 캐릭터가 처음 등장한 애니 악곡이 마스터피스이긴 하지? ㅋㅋㅋㅋ

 

- 센티멘탈 비너스도 나왔다. 자 그럼 그 연출을 할것인가? TVA 최후반의 매우 중요한 장면이었지만, 딱히 이번 라이브가 애니 내용 재현은 크게 신경 안쓰는 모양새인데- 싶었고, 실제로도 딱히 특별 연출 없이 그냥 정상적으로 다 불렀다. 하긴 그렇지. 럽라였으면 이거 반주 끊어버리고 떼창 시킨 다음 이어서 츠무기 독백 깔고 꽃창포 했을꺼야. 

 

- ...라고 생각했고, 2일차에도 나왔는데, 엥? 이번엔 반주 끊어버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익 웃으면서 쉿 하더니 직접 같이 부르자고 하고 스크린에 가사까지 띄워준다. 그래 사고가 아닌 연출의 일환으로 쓸려면 이렇게 하긴 해야지 ㅋㅋㅋ 아니 근데 이걸 이렇게 변화구를 주냐?! 방심하고 있다가 크게 당했다 진짜 ㅋㅋㅋㅋ

 

- 그 외에도 인상적인 곡들. 단체곡이 되어버린 아이돌쨩과 일루미네이션. 들을때마다 아이마스곡이 아니라 그저 니코동 밈으로만 느껴지는 에이전트. 콜 넣는게 너무나도 교과서적으로 모범적인 레디. 당연히 통로는 아니었지만 무대 위에 전원 출연으로 나름 애니 재현을 한 리프레인 릴레이션. 애니 재현하나 싶더니 인트로만 기타 어코스틱 하고 말아버린 2일차 상큐 등등. 

 

- 진행을 밀리애니 프로듀서 성우분이 직접 나와서 했는데... 음. 여기도 참 어디서 이런 인재를 구해왔을까. 출연진이라기 보다는 그냥 팬 대표잖앜ㅋㅋㅋㅋ 아니 우리가 객석에서 해야 할 반응을 왜 무대 위에서 하고 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다음 라이브는 2월. 출연진 정보를 이제야 발표하는데, 2일차 39명 전원! 여태 하루에 전원 출연 한적이 있었나? 없었던것 같은...데? 뭔가 또 새로운 전설을 쓰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