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끝을 봤다. 연차 쓰고 밤을 샜구만. 이거 할려고 쓴건 아니긴 하다만... 아무튼 '지금 이런거 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의 '이런거'를 담당하는 훌륭한 게임이다 (?)
수많은 리세마라 끝에 "적당히 넓은 빈 땅 + 내가 처음 만난 그리고 너무 가까이 있지 않은 도국 + 반도 형태 지형의 끝에서 시작 + 북쪽은 호전적이지 않은 문명 하나만이 위치 + 몰려오지 않고 오히려 도국에 썰리는 야만인" 이라는 풍수지리를 찾아냈다. 어휴 힘드네 진짜.
이렇게 초반을 걱정 없이 배를 쨀수 있게 되니, 남는건 빠른 테크업을 통한 정복 러쉬 뿐! ...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사석포 타이밍쯤에 이제 북쪽 잉카를 밀러 가는데, 얘가 모든 AI중 가장 과학력이 높네? 산지 보정 많이 받아서 그런가? 딱히 테크트리가 내가 더 높지가 않다? -_-;; 나랑 같은 등급의 유닛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요??
그래도 뭐 꾸역꾸역 밀었다. 전쟁 시작은 테크트리가 비슷했다고 해도 진행하면서 점점 차이가 벌어졌다. 딱 보병 연구 된 시점에 적 도시 뺏은거에 석유가 있더라고. 이거 덕을 톡톡히 봤다.
저렇게 가장 큰 난적을 가장 처음으로 밀어버리고 나니깐, 그 뒤로는 그저 압살이었다. 당연하듯이 식민화 CB가 가 떠있다-_-;; 얼마나 테크가 차이가 나버린거야?! 아무튼 이후로는 딱히 고민은 안해도 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퍼즐 맞추기의 연속이었다. 이동이 너무 답답한게 전쟁 플레이의 가장 큰 문제라니깐.
바빌론/함무라비에 대해. 유레카로 마구 기술 멋대로 뚫고 있어도 이게 빠른게 맞긴 한건가? 먼저 뚫어봤자 생산력 딸리고 자원 없고 해서 상위 병력 뽑기도 힘든데? 라는 생각을 했는데... 빠른거 맞긴 맞나보다. 보통 속도 정복 승리를 215턴에 해버리네. 의도한건 아니다만 나름 신기록인듯한?
신 난이도에 대해. 초반의 순수한 '수치 차이' 때문에 버티기가 힘들어서 문제지, 중반 넘어가면서 안정화가 되면 여전히 그 이하의 난이도들처럼 AI 압살이 가능해진다. 이게 맞는건가? 내가 예전에 하던 문명은 끝날때까지도 승리를 확정 못짓는 게임이었는데? 내가 실력이 늘었나? AI가 안좋아졌나? 각종 신규 시스템 및 모드가 플레이어에게만 유리한가? AI는 그걸 활용을 못하나? 그냥 바빌론이 존나 사기인건가? 바빌론 때문에 야만인이 고테크 유닛 몰고다녀서 AI들이 정신을 못차렸나?
그리고 이 쯤 되니 왜 사람들이 자체 밸런싱 및 AI 개선 모드를 쓰는지 알것 같다. 하면 할수록 바닐라는 좀... 어설픈 느낌이군요... 사실 저러한 자체 밸런싱 모드들은 속칭 '뇌절'이 심한것들이 많아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문명6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려를 좀 해봐야겠다. 마침 얼마전에 올라오던 두툰 모드가 괜찮아 보이던데, 과연? ...음 일단 이런 헛소리 하기 전에 명백한 사기 문명이 아닌 적당히 약한애로 신 난이도 뚫어봐야하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