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3시간 30분, 1절 포함 34곡. 요즘 라이브 추세가 그렇듯이, 도중에 막간 영상 심지어 MC도 최소한으로 줄이고(다행히 전혀 없지는 않았다...) 거의 논스톱으로 내달린다. 지금 호텔방 와서 1시간 넘게 쉬었는데 아직도 발바닥이 얼얼하다. 어깨도 상태가 좀 이상한것 같은데 이거 내일 제대로 활동할수가 있나? -_-;;; 아무튼, 개연 시간이 좀 빠른 편이라 4시간대 가나 했는데 그정돈 아니었지만, 곡 수만 따지면 충분히 그 정도 혹은 그 의상의 볼륨이었다. 살려줘...

 

- 라이브는 개쩔었고, 거기에 이번엔 주변 상황에 따른 불만점도 없다! 완벽하다! 대 만족! 이번엔 선행권 안넣고 외국인 패키지로 온건데, 자리가 중앙 좌측 블럭의 우상단 기준으로 좌표 (10, 3)쯤 되는 위치였다. 거의 센터에서 무대랑도 가까워! 산술적으론 앞사람이 10명이지만 무대 센터쪽을 바라보면 도중에 통로가 있기 때문에 실제 시야각에 들어 오는 사람 수는 훨씬 적어진다. 따라서 쿠소 조우 확률이 낮아지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물론 뭐 팔 치켜들고 무한 점프, 안무 카피, 울오 발전기 등등이 없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그게 거슬리는 수준으로 안나왔다.

 

커다란 몸짓도 정말로 본인이 흥을 주체 못해서 튀어나온단 느낌이었고, 울오도 뭐 까는것 같긴 한데 머리 위로 안올리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또한 주변에 이상한 소리 내는 사람도 없다. 코이아쿠 나올때 잔뜩 긴장 했는데 뭐 들리는것도 없었다. 심지어 오늘은 라이브 내내, 우 하이 조차 한번도 안들렸다. 아니 요즘 시대에 이게 가능하다고?! 또한 외국인 패키지 사람들을 적당히 몰아 넣었는지 우측 좌측이 다 한국 사람들이고, 건실하고 성실한 청년들이었다. 다른 오타쿠들도 다 이러면 얼마나 좋아. 

 

공연장 전체를 조망하는 스트리밍 카메라에서 보이는 꼬라지나, 저 멀리 7레벨 뒷쪽에 있는 사람들이 들은것은 여전히 개판이었다곤 하지만, 나만 아니면 돼!!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자리 운이라는게 너무나 복합적인 의미가 되어 버렸다만, 그래 이렇게 운이 좋을때도 있어야지. 관람 환경이 이 정도만 유지 되도 직관 충분히 계속 다니겠다 진짜.

 

- 라이브 구성 및 진행은 지난번 상하이 공연의 그것과 크게 다르진 않을것이라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각 그룹 단위로 나오되 중간중간 콜라보 스테이지가 끼여있는 형태로. 근데 그 콜라보라는걸 어떻게 구성할지는 나오기 전에는 전혀 알수가 없지. 덕분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또한 뻔히 보이는 세트리스트에 그대로 얻어맞기도 하고(뮤즈!!). 이하 세트 리스트 훝으면서 간략히... 적어 보겠다.

 

- 스타드림. 어, 시작이 각 그룹별 주제곡 1절 메들리 하는건 고정 패턴이긴 하다만, 리엘라 11인으로 이걸? 해도 돼? 한적이 있긴 했나?? 잘 모르겠네;;;

 

- 블룸블룸. 아니 하스는 왜 드빌 말고 이걸 꺼내드냐요 ㅋㅋㅋㅋ 그리고 그 이유는 뒤에 밝혀졌다. 사실 하스 3rd 직관 포기하면서도 웬만한 신곡은 이 요코하마 공연에서 또 나오겠지, 했는데 시작부터 그 짐작이 맞아 들어갔다.

 

- 렛비원. 그리고 청춘호퍼. 리엘라는 3기 기반의 라이브를 아직 안했기 때문에 거기서 최초 공개 되어야 할 신곡들을 이번엔 하지 않을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첫 등장 의상에서부터 그 예상은 깨졌다 ㅋㅋㅋ 심지어 커플링 신곡까지도 가져오네.

 

- 유메테라. 아쿠아 셋에 리엘라 셋 남아서 여섯이서 대체 뭘 할려고?? 싶었다가 뒷통수 세게 맞았다. 그래 아쿠아 6인곡이 있지요... 가사나 곡조 자체가 그런 분위기인것도 있고 해서, 그때 그 시절이 추억으로 되살아나며 꽤 눈물을 흘렸다. 대략 2017 18 19년의 그 시기들.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려서, 도중에 생긴 공백의 2~3년을 고려 하더라도 충분히 과거의 추억이 되어버렸다... 시간 참 빠르다.

 

- 코이아쿠. 추억 여행 2탄.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상한 소리는 다행히 들리지 않았다. 비록 요소로드는 당연히 구현되지 않았지만 일단 그 타이밍에는 블을 잠시 등 뒤로 숨겨 놔야하는 습관이 들었다. 내 옆의 다른 한국인들도 그러더라 ㅋㅋㅋ

 

- 크룰러. 생각해보니 이거, 아마 라이브 직관으로 보는건 지금이 처음일테지? 20년 이후로 아쿠아 단독을 보러 가 본적이 없으니?? 공백의 몇년도 참 길긴 해...

 

- 미라보쿠. i live! i live lovelive days!! 이것도 참 몇년만이냐... 혼신의 힘을 다해 외쳤다.

 

- 딥레조. 이걸 라이브로 보는구나. 감사합니다... 유메유메. 콜창의 시간이다!! 숨 쉴 틈이 없다!!

 

- 도키런. 이건 니지7th에서 궁극완성체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내한에서는 떼창을 시키더니, 이번 공연에서는 근본의 근본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TVA 2기까지 사용해서 니지동 시작의 곡 포지션을 잡았지만, 사실 이 곡은... 러브라이브 올스타즈 게임의 주제곡이었지... 수년의 시간이 흘러, 그 오프닝 영상을 배경에 깔고, 심지에 그때는 없었던 후배 그룹들과 같이 노래한다.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야.

 

- 미라스토. 음? 게임 주제곡 메들리야? ㅋㅋㅋ 근데 이 곡은 뭐 배경 MV 깔아둘게 없구나 ㅋㅋㅋ 이차페에서도 나오고 해서 그런지 이 곡은 올스타즈 테마곡이란 느낌이 살아있긴 하다.

 

- 드빌. 으음? 여기서 왜 드빌이 콜라보 악곡으로...? 했는데, 이것도 링크 라이크 러브라이브라는 게임/어플의 주제곡이라는건 잠시 뒤에 눈치챘다 ㅋㅋㅋ 아니 그럴꺼면 그 오프닝 애니 MV를 배경에 깔아두던가!!! ㅋㅋㅋㅋ 그리고 뭔가... 이때쯤부터 뇌가 오버클럭(?) 되기 시작했나 보다. 뭔가 악곡이 0.9배속 정도로 느껴지기 시작했어.

 

- 미래하모니. 이건 지금도 무슨 맥락에서 나온 곡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니지동 파트의 첫 곡! 당연히 블레이드 노란색으로 세팅했다가, 이 곡 센터님 오늘 출연 안하고 전날 밤샘 게임 했다는걸 떠올렸다 (...)

 

- 체이스. 뭐 언제나처럼 1절곡 메들리 하는구나 근데 몇집곡인지 이번엔 전혀 통일성이 없군? 이라면서 보고 있다가... 요란 복장으로 다 같이 튀어나오더니 코코가 실시간으로 특공복 입기 시작한다. 아 이거 내한에서 했던 그 연출이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들만의 비밀이! 이렇게 공공연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스타라이트. 그리고 잠시 잊고 있었다. 내한때 요란 이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대 위에서 옷 벗어제끼고 다음 곡 들어가는데... 엄멈머 카린센빠이...

 

- 아이스크림. 이거 몇일 전 곡 처음 듣고 상당히 놀랐다. 노래 구조랑 가사가 뭐 이래 ㅋㅋㅋㅋ 대놓고 우리들 파트를 넣어놨잖아?! 이거 이번 요코하마 라이브에서도 나오겠지? 가사랑 타이밍 익히고 가야겠네? 생각했고, 딱 그대로였다. 모치론 다이스키 아이스크림!!

 

- 하스 곡 파트 전체. 예상했던 대로 직전의 3rd 라이브의 액기스를 뽑아왔다. non은 그때보단 레이저쇼 볼륨이 줄어든 느낌이네. 팡파레 프루프 쿠라게 셋 다 의외로 콜 같은 관객 반응 넣을데가 적은 감상계였고. kol은... 이번 러브라이브 대회 관련 곡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걸 라이브로 볼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 뮤즈 파트 전체. 갑자기 공연장 전체가 미쳐 돌아가기 시작한다. 아 이거 기억에 있어 예전 란마츠 내한 뮤즈 파트가 이랬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건물 안무너져내려서 다행이네 진짜. 최근 뮤즈 출연 이벤트가 여럿 있었고, 캐스트 출연도 거의 같은 사람 고정으로 나오고 있어서, 나오는 곡도 이미 최근에 본적 있는 익숙한 것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알고 있어도, 그냥 주는대로 맞아야 하는 파트였다. 

 

- 끝. 오늘 1일차가 상당히 좋았고 만족스러웠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자리와 주변 사람 운빨이라... 내일은 이정도 까지는 아니겠지? 라고 기대치 컨트롤을 하고 있다. 좌석은 아레나 좀 뒷쪽이긴 하다. 앞사람들에 무대가 너무 가려지면 곤란하긴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