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삿짐에서 덜 꺼낸 프라모델이 많지만, 해도 바뀌었고, 프라탑 계속 쌓아두는건 아무리 이사 했다고 해도 다시 물리적으로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이라, 별 예정 없는 주말을 맞이하여(와우 레이드는 인원 크리로 공대 쫑났다) 하나를 처리했다. 뭘 조립할까 좀 고민하다가, 나중에 건너 꺼낼때 같이 둬야하니 미리 공간도 마련해 놔야 하는 휴케바인 복서를 골랐다.
근데... 설명서 따라서 고작 두번째 부품 뜯었을때 문제가 발생했다. 뭔가 부품 조립이 안되는데? 이상한데? 이거 설마 사출 불량 뜬건가? -_-;; 다행히 HG 휴케막삼은 하나 더 구매한게 있고, 동일 부품 비교해 보니 사출불량이 맞다. 사실 프라탑 쌓아두면서 너무 귀찮고 번거로워서 부품 검수는 안하는데, 결국 이렇게 한번 당하는구나.
저게 어디 결합부라던가 안보이는데라거나 그러면 적당히 대충 끼우고 접착제 쓰고 넘어갈수 있겠는데, 하필이면 헤드의 눈 아랫쪽 디테일 부분이 날라간거라... 뭐 어떻게 임시 조치가 안된다. 일단은 하나 더 구매한거에 있는 부품 가져와서 쓰고, 저거는... 부품 구매 따로 하면 제품 약 3천원에 배송비 약 3천원이군? 6천원이면 조금 더 보태서 EG 하나 가격 나오겠다!! 고민을 좀 해봐야겠네 -_-;;
그리고 이틀에 걸쳐서 완성. 복서 파츠는 색분할에 가동에 변형까지(교체식이긴 하지만) 다 챙기다보니 덩치에 비해 부품수가 꽤 많다. 휴케 본체는 이전에 단품 만들때도 한 말이지만, 그야말로 완벽하다.
일단은 복서 결합은 안하고 별도 배치 후 촬영. 공식 제안 방식대로 하기엔 스탠드 고정부 뽑기가 힘들어서 그냥 기본 스탠드 높이를 최대한 올려봤다. 근데 뭐 결국은 그 고정부 뽑긴 해야하더라 G 소드 다이버 변형 할때...
G 소드 다이버. 어느 시리즈인가 기억은 안나는데 격파 연출 마지막이 저렇게 포즈 잡고 뒤늦게 날라오는 소드를 팔에 장착하는거였지. 또 어느 시리즈에서는 다시 복서 파츠 껴입고 퇴각 하는거였고.
당연히 저 작은 소체가 저 큰 무게를 들수는 없기 때문에, 그냥 스탠드에 별도로 고정된 소드 파츠에 적당히 포즈 잡고 손만 댄 형태이다.
그리고 결합. 휴케바인 복서! 그리고 적절히 액션 포즈. 복서 파츠 결합하는건 꽤 다루기가 힘들기는 한데 일단 한번 고정 되면 이후로는 뭐 딱히 고정이 풀린다거나 부품이 떨어진다거나 가동하다가 서로 어긋난다거나 하는 부분이 없다.
특히 저 젤 마지막 부분이 중요한데. 디자인 특성 상 복서의 포즈를 잡으려면 복서 파츠와 휴케 본체 파츠를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 보통 이런 경우는 하나 기준으로 움직이면 나머지 하나가 거기 가동을 못따라가서 결합부가 떨어져나가고 그렇게 개판이 나는데, 이 제품은 조금만 주의하면 복서 파츠와 휴케 본체 파츠를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같은 각도로 움직이고 구부릴수 있다. 그야말로 이게 반다이 매직이지. 그나마 신경써야 할 부분은 팔뚝에 연결된 손잡이의 상하 가동. 팔을 구부리면 서로 길이가 달라져서 주먹의 위치가 달라지는데 이때 손잡이 위치는 따로 조절해주면 된다.
프로포션과 색분할, 디테일은 뭐 더 말할것도 없다. 원작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요즘 시대에 통하는 멋있는 스타일로(휴케 본체도 그랬지만) 만들어져있다. 뭐랄까, 슈로대OG를 즐겨 하던 중고등학교 시절의 내가 매우 뒤늦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