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고 짐 옮기고 가구 배치하고 새 가전기기 설치하고 홈 네트워크 세팅하고 인터넷 설치하고 책장도 새로 받고 장식장 유리 하나하나 닦고... 까지 진행했다. 이 뒤로도 할 일이 태산같다. 이왕 집안 물건들 다 해체한 김에 사실상 대청소도 겸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장식장 내부 배치까지 생각하면 진짜 몇달 걸릴 수준이네...
이사 업체 고르는거는 나름 피규어 잘 다뤄야 된다는걸 안다고 어필한 쪽으로 했지만, 실무 오는건 그 견적 보러 온 사람이 아닌 뭐 하청에 하청 등등 해서 어딘지도 모를 사람들이 오는거니... 어쩔수가 없구만. 인테리어와 마찬가지로 일단 업체 고르는것까지가 내 일이고 그 뒤로 실무자 인복은 천운에 맡겨야 한다. 그래도 뭐 나름 열심히 뽁뽁이 싸서 포장 해놨으니 던지지만 않으면 어느정도 흔들림이나 충격에는 괜찮겠지. ...좀 생각보다는 박스를 강하게 툭툭 내려놓긴 하던데.
방 배치는 최종적으로 저렇게 계획했고, 새 책장까지 받아서 생각한 대로 배치는 되었는데, 결과물은 생각한거랑은 좀 다르다. ...하긴 가구 뒷면까지 다 깔끔하게 마감은 안하겠지 본래 벽에 붙어 안보이는 부분이니깐. 저거 다 시트지 따로 발라야겠다.
새로 구매한 장식장은 이번 주말에 올 예정이고, 받은 뒤 짜투리 공간 측정해서 주문 제작까지 하나 넣을 생각이다. 꽤 오래 걸릴것 같다. 아 그리고 암막 커튼도 주문해놨지. 이것도 오면 설치해야 한다. 직사광선 안돼!! 할 일이 많구만 진짜.
홈 네트워크는 이렇게 구성했다. IPTV는 추후 설치 예정이고. 방법 알아보면서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스위치 허브는 그냥 공유기 포트 수 늘리는 개념이라고 이해했다. 작업 하면서 단자함이랑 벽이랑 번호도 한번 더 확인할 겸 제대로 되나 테스터 쭉 돌려봤는데, 거실 단자 하나가 1번 신호가 안오더라. 이러면 곤란한데... 라면서 일단 벽 포트 뜯고, 1번 선 뽑고 다시 꽂으니깐 정상 작동 하더라. 휴 다행이야.
그 외에는 뭐 IPTIME 공유기들이 잘 되어 있어서 설명서 보고 적당히 따라만 하면 메쉬 구성은 쉽게 되었다. 다만 처음엔 메인 공유기랑 서브 공유기랑 IP 충돌 나는거 때문에 좀 해멨다. 설명서에 중복 IP 재설정 어쩌저쩌 적혀있던게 이거 때문이었구나...
그리고 인터넷 설치가 꽤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하 기계실...은 아니었고, 따라가보니 2층 계단에 있는 옥외 단자함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거기서 오는 보이스선은 4가닥 살아 있고 데이터선은 신호 몇개가 비는데 이건 구성이 이상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1Gbps는 안되고 500Mbps로 해야된대. "그럼 살아있는 선들 모아서 총 8가닥 구성 하면 되지 않을까요?" "허허허..." 그래 내가 생각해도 그건 흑마술이고 꼼수고 노가다고 인수인계 개판날 방법이지. 어쩔수 없다. 그래서 신청 취소하고 요금제 바꿔서 재신청해서 보이스선으로 다시 설치를 하는데... 잠시 되는듯 하더니 다시 끊어진다. 그리고 기사님이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선을 살피는데 뭔가 이상하대.
결론적으로, 보이스선도 데이터선도 일반적인 4가닥이 살아있는게 아니었다. 그냥 선이 오래되서 랜덤으로 내부가 연결 끊어진듯 하다. ...이럴까봐 집 내부 배선은 싹 새로 깔았는데 외부 배선은 어쩔수가 없구만. 그래서 결론적으로, "고객님 말씀하셨던대로 해야겠네요..."가 되어버렸다. 보이스랑 데이터에서 살아있는 선을 모아서 인터넷 연결했고, 이리 되버리니 총 8가닥이 되어버려서 다음번에는 그냥 1Gbps 될꺼란다. 이런 ㅋㅋㅋ 근데 이런 히스토리 모르고 나중에 누군가가 인터넷 보러 오면 꽤 혼란이긴 하겠구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큰 돈 지출해서 부동산 사고 인테리어하고 이러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래도 막상 깔끔한 새 집에(아파트 자체는 구축이지만) 들어와서 넓은 공간을 내 맘대로 세팅하고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 모든게 다 내꺼인 내 집이니깐. 이런게 바로 심리적 안정감이라는거군... 뭐 어찌됐든 내 집 마련은 했으니, 이제 빚 갚게 또 열심히 회사 다닙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