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엔 딱히 갈 생각 없었다. 예약 오픈도 하필 하스1st 본다고 출국해있을때 진행했고 그냥 손도 안댔었다. 그러다가 한참 시간 지나서 보니, 이미 티켓 발송 기간은 지났고 이후론 현장 수령인데 빈 자리가 많아 보이더라. 뭐 이왕 온다는데 그리고 그냘 다른 일정 있는것도 아닌데 그럼 뭐... 보러 가야지. 딱히 VIP 사인은 없어도 되겠지.

 

- 1부는 2층 사이드 최전열, 2부는 정면 후방 두번째 블럭 최전열. 최근 이리저리 이벤트 다녀보면서 느낀건데... 멀고 가깝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 시야를 가리는것이 있는가 없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1부 좌석은 그야말로 베스트. 다만 너무 가까이에서 너무 높게 있으니깐 인체가 좀 왜곡되서 보이긴 하더라. 카메라도 아니고 사람 눈으로도 이럴수 있구나. 2부 좌석은, 완전 가리진 않는데 하반신은 안보인다. 앞에 사람 몇명 머리 치우면 시야 트일것 같은데... 차라리 양부 다 시야 트인 2층을 고를껄 그랬네.

 

- 이리저리 말 나오고 있는것 같긴 한데, 진행이랑 구성이 좀 어설프긴 했어. 보통 팬미팅에서 각종 코너 및 소재는 결국 구실일 뿐이고 그걸 이용해서 출연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를 해야할텐데, 그런건 부족하고 그저 코너 정해놓은거 해치우듯이 진행하는 인상이 강했다. QnA라고 해도 단순히 답변하고 끝!이 아니라 왜 그런 답을 했는지 질문을 조금 바꾸면 어떻게 되는지 이런식으로 이야기의 가지를 쭉쭉 만들수 있을텐데. 그래도 뭐... 1부보단 2부가 그나마 낫긴 했어.

 

- 지금까지 이런 이벤트나 라이브에서 일본 성우 직접 근접거리에서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작아! 정밀한 인형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느낌이야!'였는데, 리유는 그렇지 않더라 ㅋㅋㅋ 사이즈감이 상당히 익숙하다. 하긴 키가... 저랑 비슷하군요... 게다가 예쁜건 물론이고 몸 전체 비율 자체가 상당히 예쁘다. 오늘 복장이 짧은 바지 스타일이서 더 그렇게 느낀듯 하다. 도중에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에 모델이라고 답했었는데, 충분히 할 수 있겠지. 그리고, 리엘라 활동 시작부터 봐오던 리유는 자주 고장나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활동도 오래 했으니 말 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와 말하는게 일본 사람 같아요! (...)

 

- 사인 포스터 증정 이벤트 가위바위보에서, 이겼다. 아니 뭔 세상에 ㅋㅋㅋㅋㅋㅋㅋ 가위바위보에 전략과 눈치 싸움은 의미 없고 그저 정직한 1/3 확률 놀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그냥 그때그때 아무꺼나 냈는데, 최후까지 살아남았다. 아니 뭔 운이 이런데서 터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와서 꺼내보니깐 작은 가방에 넣어와서 그런지 종이에 상처가 꽤 났더라. 쩝 어쩔수 없지. 그리고 이왕 받은거 이거 액자에 넣어서 걸어둘까 싶다. 사이즈가 B3인가?

 

- 미니 라이브. 사실 리유 솔로곡들은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다 ㅋㅋㅋㅋ 그저 쿠쿠 솔로곡에 다들 감상이 '리유 본인 곡 같다'라는거 보면서 그런 느낌이겠구나- 싶었고, 오늘 가는 길에 그제서야 랜덤 플레이로 들어보는데, 정말로 딱 그 느낌이긴 하더라. 대부분 발라드 스타일이라서 노래 중간에 뭐 콜 들어가는건 없고, 도중에 호응에 맞춰 하이! 만 잘 넣어주면 된다. 도중에 따라부르는 콜 하나 있는것 같긴 한데 전 잘 모르겠고 주변분들 화이팅. 간단한 안무를 곁들이면서 노래 하는데 이런 환경에서의 라이브라고 뭐 음 흔들리고 그런거 전혀 없더라. 들을땐 당연하다는듯이 별 생각 없었는데, 다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렇네. 그래도 가사 표시 프롬프트가 없다보니 2부에서 한번 놓치긴 하더라 ㅋㅋㅋㅋ 그리고 최근에 현지의 광란을 몇번 접했다가 간만에 깔끔 깨끗한 응원 환경을 겪으니 그래 라이브는 이래야지! 싶다.

 

- 포토 코너. 사진 촬영 가능하다는건 알고 있었고 디카 챙겨갈려 하다가 제대로 못다룰것 같아서 그냥 폰만 챙겨 갔다. 집에서 맨날 피규어만 찍다가 그걸로 공연장 원거리 샷을 어떻게 바로 찍어. 1부는 폰으로 적당히 확대해서 찍어보는데... 디지털 줌이라서 광원이 부족해서 화질이 개판나는건 둘째 문제고, 카메라가 색감을 제대로 못잡더라-_-;; 게다가 촬영 버튼을 계속해서 누르고 있으니 이거 이럴꺼면 그냥 영상으로 돌려버리는게 낫지 않나? 싶어서 2부는 1분 풀로 영상 촬영을 하면서 도중에 밝기를 수동으로 계속 조절했다(색감 조절도 수동으로 실시간으로 되면 좋겠는데... 하긴 그게 됐으면 내가 디카를 따로 안샀겠지). 나중에 결과물 보니 색감은 괜찮은데 화질이 너무 개판나서 뭔 GIF 보는 느낌이더라 ㅋㅋㅋ 장비도 실력도 부족하니 뭐 어쩔수 없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