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메가박스 돌비관에서 감상. 티켓 한장에 1.7만원이라니 비싸긴 하다... 근데 영화 표값이 아무리 비싸봤자 라이브뷰잉을 따라갈수 없네 저걸 거의 한달에 두번씩 봤으니 당연히 영화관 VVIP가 찍히지(...) 아무튼. 이미 명당은 다 나간 뒤라서 가운데 D열을 잡았다. 뒷쪽 사이드에 치우친것보단 앞이라도 가운데가 나을거라 판단했는데, 그게 정답이었다. 각도가 너무 아래서 위를 보는게 문제긴 하지만 화면이 크게 보이니깐 좋네.

 

영화 내용은... 중반까지만 해도 '모범적인 후속작이구만'이란 생각이었다. 성장이 끝난 주인공, 갈등을 몰고오는 후배들, 새롭게 영향을 미치는 전작의 미해결 요소, 전작을 떠오르게 하는 각종 오마쥬 장면들 등등. 그러나 겨우 이 정도로 그렇게까지 화제가 될 수 있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후반부의 작전신, 비행신, 전투신을 보면서... 감상이 크게 뒤바뀌었다. 개쩔어!! 작중 내내 하던 협곡 비행 훈련을 드디어 실전 들어가고, 실전에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고, 그걸 고속 비행과 급상승으로 지나치고, 목표에 미사일을 박아넣어서 작전 성공은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대공미사일들, 그걸 방어하는 채프 플레어들. 화려하지만 긴박한 전투기의 비행들. 여기서부터 이미 슬슬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허나 내용은 계속해서 더나간다. 주인공과 또 하나의 후배 주인공이 서로의 목숨을 구하고, 적진에 맨몸으로 떨어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적 기지의 전투기를 뺏어 탄다고? 그것도 F-14를? 전작에서 주인공이 타던 그 구형 기체를? 와 뭐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서 브리핑에서 F-14 언급된게 이런 복선이었나!

 

그리고 심지어 그 F-14가지고 적군의 최신형 5세대 전투기와 도그 파이팅까지 벌인다. 일반인, 영화 매니아, 밀덕의 시선은 나는 잘 모르겠다만, '메카 아니메 오타쿠'인 내 시선에서는 정말 엄청난 전개였다. 이제는 구형이 된 전작의 주역 기체를 탄 전작 주인공이 신형을 이긴다니! 현실적으론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이런게 바로 로망이지! 좋다!

 

너무 오랫만에 나온 후속작이라 딱히 전작 안챙겨봐도 된다는 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전작 챙겨본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앞서 말한 F-14 등장도 그렇고, 주요 갈등 소재인 매버릭과 루스터의 관계도 그렇고. 알고 보는게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나저나 초반부의 무인기 운운은 대체 무슨 의도였을까. 초반부만 보고 엘리트 파일럿 주인공 vs AI 무인기 구도야? 어디서 많이 자주 봤던건데 진짜로?? 싶었는데 그 뒤로는 딱히 언급이 없네. 주인공 매버릭이 특이한 비행광이라는건 이미 극초음속 전투기 시험 비행신으로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